고대부터 인간과 늘 함께했으며, 온순한 초식동물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잔혹한 전쟁터에 수천년간 함께했던 동물임.
본래 말은 인간들에게 돼지나 소, 양과 같은 식용 동물이었음.
사람들이 말고기 조카 질기다고 오해하는데, 실제론 아주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임.
하지만 점차 말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식용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그 특유의 순발력(단번에 힘을 뿜어내는 능력) 덕분에 사람들은 말을 농사에 이용함.
근데 가만히 쓰고 보니 이 말이란 동물이 농사에도 그닥 적합하지 않다는 걸 사람들이 깨달음.
소에 비해서 먹이는 훨씬 많이 먹지만, 다리가 약해서 일하다가 자주 골절 사고가 일어나고 골격이 약해서 일하다가 자주 쓰러짐
결국 농경마는 점차 사라지고, 느리지만 힘도 좋고 칼로리 효율도 좋은 소들이 농사에 투입되면서 말은 점차 다른 진로 테크트리를 찍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전투마. 기병의 탄생
말 특유의 기동성과 육중한 몸집.
고대 유목민족들의 전매 특허였던 기병은 점점 범 세계적인 병과로 자리잡게 됨. (중앙 아메리카 제외)
그러나 처음부터 말들이 1인 전용 기병대로 쓰인 건 아니었음.
초기 말의 품종은 몸집도 작고 돌격에 용이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마구(馬具)가 발달하지 않아서 개인 기병은 쓰기 어려웠음.
그래서 탄생한 병과가 바로 전차병.
고대의 탱크와 다름없는 강력한 병과였음.
양 바퀴에 칼날을 달고 개돌하는 페르시아의 낫전차가 유명했고, 중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전차대를 사용했음.
보병들 밀집 진영에 전차가 돌격하면 으앙 죽음 ㅠ
하지만 전차는 하나의 전차에 여러 말이 달라붙어 끌어야 했기에 효율이 낮았음.
결국 1사람이 말 한 마리에 타고 싸우는 방식으로 점점 진화했는데 이것 역시 말의 품종 및 마구 문제로 돌격 기병은 등장하지 않음
주로 말 위에서 활을 쏘거나 투창을 던지는 게릴라 전술. 또는 척후병 정도로 쓰였음.
물론 작정하고 돌격하면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었겠지만, 그러다가 아까운 말 다죽게 생겼다 이놈들아 ㅠㅠ
실제로도 안장이나 마구 없이도 숙련된 병사들은 말을 가지고 돌격 및 난전에서 활약할 수 있지만 많이 위험했다.
역사적으로도 고대의 기병대가 서로 말이 쓰러지고 창이 부러질 정도로 기병 돌격전을 벌인 기록이 있긴 함.
근데 그렇게 말 다 죽이면서 싸우느니 차라리 말에서 내려서 전통적으로 보병 돌격을 하는 게 경제적으로 더 나았겠지.
ㄴ 알렉산더의 헤타이로이 기병대
하지만 점점 말의 품종 개량이 이루어지면서 말들이 점점 크고 아름답게 변해 감.
이 말인 즉슨, 중무장한 병사 + 육중한 마갑을 착용하고서도 문제없이 돌격을 감행할 정도로 말들이 좋아졌다는 말임.
여기서부터 전차가 사라지고, 경기병과 함께 중기병이라는 병과가 새로 탄생해서 전쟁의 신적 존재로 거듭남
그야말로 중무장한 기병대가 돌격하면서 보병들의 수난사가 시작되는 거임.
파르티아의 카타프락토이 기병대가 철제 미늘갑주를 말에게 씌우고 돌격하는 중기병을 창설하고
점차 동서로 퍼지면서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중기병들이 탄생하기 시작함
말의 강력한 돌격에 중무장 보병들의 창이 합쳐지면서 어마어마한 충격력을 가지게 되었음.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중기병이라 함은 고구려의 <개마무사>를 들 수 있겠지.
이러한 기병대가 전장의 꽃으로 등극하면서 기병의 종류도 셀 수 없이 많아지고 전문화되어 감.
위에서 쭉 설명했던 중기병은 물론이거니와
여전히 전략적으로 우수한 날렵한 경기병. 궁기병들이 전장을 누빔
유럽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몽골 기병대의 명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가.
몽골 기병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다 쓰기엔 너무 방대하므로 생략.
아무튼 유럽에서도 나름대로 중기병들을 개발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기사. 즉 거대한 랜스를 장착하고 중무장한채 돌격하는 기병대가 바로 그것임
실제로도 양 손으로 창을 쥐고 찌르는 것 보다,
팔꿈치, 겨드랑이에 단단히 창을 고정시키고 일렬로 돌격해서 박살내는 중기병 전술은 가히 공포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했음.
그 뒤로도 기병대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인간의 과학력이 진보함에 따라 그 무장도 변하기 시작함.
ㄴ 영국의 용기병 (드라군 기병)
ㄴ 프랑스에서 맹위를 떨친 흉갑기병. 프랑스 퀴러시어 기병대.
ㄴ 폴란드 후사르 기병대
ㄴ 폴란드의 정예 기병대. 너무나도 유명한 윙드 후사르
ㄴ 추격의 임무를 맡은 프랑스의 엽기병. 샤쇠르 기병대
한 시대를 풍미한 유명한 기병대의 종류는 셀 수도 없이 많다.
기병들은 2차 세계대전까지 쓰였으며, 독일군 역시 말에 크게 의존했다는 기록이 있음. (말 때문에 독가스 무기를 못 썼다나 어쨌다나)
재미있는 사실은 근현대까지 우리나라에도 기병대가 있었다는 것임.
한국전쟁에도 우리나라 기병대가 투입되어 싸웠다고 함.
ㄴ 우리나라 기병대. 실제 존재했던 군대임.
북괴 새끼들의 땅끄가 있다면 우리에겐 기병대가 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국의 용기병처럼 마상 일제 사격 또는 착검하고 기병 돌격을 감행했던,
말 그대로 기병의 로망을 충실하게 반영했던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기병대대임.
장철부 대대장의 사진.
우리나라 기병대를 이끌었던 용맹스러운 대대장임.
북한군의 포탄이랑 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늠름하게 말을 타고 기병대를 지휘하셨던 용장.
미국 포병 대대가 포위당했을 때, 우리나라 기병대가 적의 배후를 급습해서 이들을 구해낸 전설같은 무용담이 존재함.
이때 장철부 대대장이 썼던 전술이 바로 기병 우라돌격.
마치 포위당한 미나스티리스를 구원하러 나타난 로한의 기병대처럼 개돌을 감행해서 북한군을 박살냄
과감한 돌격전술로 북한군들은 혼비백산하면서 패주했다고 함
안타깝게도 기병대대는 한국 전쟁 중 해산했는데
현대식 무기 앞에 말들의 피해가 컸고, 무엇보다도 보급이 10이라, 안장이나 말먹이 보급이 열악해서 점점 힘이 약해졌음 ㅠ
결국 한국 전쟁 청송 전투에서 빨갱이 12사단에게 포위당한 기병대대는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상당수가 전사 혹은 중상을 입음.
장철부 대대장 역시 중상을 입고 결국 자신의 말과 함께 권총 자살로 장수의 생을 마감하셨음.
그 뒤로 기병대는 해체되고 살아남은 병사들은 보병대로 재편입. 생존한 군마들은 모두 경찰과 헌병 쪽으로 넘어가면서
한국 최후의 기병대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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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 얘기가 너무 길어졌다 ㅡㅡ
말에 대한 짤막한 소개로 숨 좀 돌리고, 바로 명마 시리즈로 넘어가도록 하지.
스압일수록 킬링 타임이라는 내 본래 목적이 달성되는 셈이니 웃고 넘어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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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라는 동물이 생각 이상으로 똑똑함.
가벼운 덧셈과 뺄셈도 가능하고
타는 사람이 초보자인지 베테랑인지도 바로 눈치깐다고 함.
실제로 초보자가 말에 타면, 고삐를 당기거나 이랴 이랴 해도 말이 피식 웃으며 쌩까는 경우가 허다함.
또 자신에게 평소에 못되게 구는 주인이라면
전쟁 중에 화살이 날아올 경우, 스스로 몸을 돌려서 주인을 인간 방패로 삼게 만드는 말도 존재했다고 함 ㄷㄷㄷㄷ
또한 겁이 매우 많아서
과거에 총을 쏘며 싸웠던 용기병의 경우, 채찍 소리로 총소리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을 시키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말의 고막을 찢어서 아예 귀머거리 상태로 싸우게 했다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