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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손민홍 |2012.04.26 17:22
조회 11 |추천 0

 

 

 

은교 _ 2012

 

정지우 작품

김고은, 박해일, 김무열

 

★★★★

 

김고은교를 봤다.

 

순수하게 관능적인 모습으로 잠든 은교의 자태는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에 등장했던 신인 여배우가 

보여준 수 많은 첫 번째 이미지들 중 단연 압도적이다.

 

애초부터 틀 자체가 없어보이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예술의 틀을 품고 자유롭게 벗어던진 옷은

분명 그녀를 훌륭한 여배우로 성장시켜 줄거다.

 

'정지영' 감독의 전작이었던 <해피엔드>와 <사랑니>는

치정에 관한 자유로운 대화와 생각을 즐기는 내 취향으로 비추어 봤을 때

좋아하고 흠모할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이다.

치정 스페셜리스트인 그가 <모던보이>의 아픔을 딛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불륜을 저지르는 유부녀, 제자와 사랑에 빠진 서른살 여자에 이어

70대 시인과 그의 제자, 그리고 열일곱 소녀가

서로를 욕망하고 증오하는 <은교>는

어쩌면 '정지우'의 손에 쥐어지기로 운명지어진 작품일지도 모른다.

 

리즈시절을 맞이한 '박해일'은

극복되지 않는 목소리 때문에 어색할 수 밖에 없는 노인 연기를

농축된 감정, 불안과 욕망에 휩싸인 눈빛 연기로 커버해냈다.

특히나 폭발하는 감정을 억누르다 마지못해 새어나왔던 한 마디가 절절한

엔딩의 롱테이크씬은 쉬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김무열'이 성공적인 캐스팅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아마도 그의 외모 덕분일 거다.

한 없이 맑은 웃음을 보이다가도 간혹 표정을 읽기가 힘들고,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 뭔가에 억눌려 있는 듯한 그의 묘한 외모가

'서지우'에 적합했던 것 같다.

 

나는 보는 내내 이적요와 서지우 중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할까 고민했다.

육체적 무기력함에 짓눌려 욕망조차 사치스러운 이적요에게 마음이 쓰이다가도

은교를 갈구하는 서지우의 심정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어 혼란스러웠다.

 

"잘가라...은교야"

그리고 반갑다 김고은.

 

the bbangzzib J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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