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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들으면서 읽어주세요 ▲
1.
내가 멋도 모르는 초딩때의 일임.
참고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일반 공중화장실과 비슷함.
칸막이 되어있고 방음 안되고 대충 그런 구조임.
나는 수업들어가기 전에 응아가 너무 마려워서
아무도 없는 화장실 맨 끝칸에 들어가 있었음.
한참 응아와 씨름을 하는데
뭔가 이상함.
...휴지를 안들고온거임
아...망했다
난 수업 종이 치는 걸 듣고도 나갈 수 없었음
남이 닦은 휴지라도 급한대로 쓰고싶었지만 휴지통에 휴지쪼가리도 없음
흐엉 난 울기 직전이었음
그때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칸막이가 곧바로 열리고 닫히는소리가 들림
아 살았다 싶었음
초딩때는 부끄러움이고 뭐고 없으니까
난 당당하게
"휴지 있으면 좀 줄래?"
라고 했음.
이윽고 칸막이 밑에 틈 사이로 휴지가 나옴.
나는 고맙다고 하고 휴지를 아주 잘 썼음.
그리고 밖으로 나왔음.
이때까지 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못차렸음.
내가 좀 둔해서 뒤늦게 깨달음.
복도를 걸어가다가
번뜩 떠오른 생각.
분명 나는 나올때
내 옆칸에 화장실 칸막이 문이 활짝 열려있는 걸 봤음
즉, 내 옆칸엔 아무도 없었다는 소리가 됨.
분명 누가 들어와 칸막이를 닫은 소리까지는 들었는데
나가는 소리는 전혀 듣지 못했음
더 무서운건
화장실 맨 첫번째 칸(나와는 세칸정도 떨어져 있는 곳)은
문이 닫혀있었다는 거.
그럼 나한테 휴지를 건넨 손은 누구...?
다시 확인하고싶어서 화장실로 돌아감
첫번째 칸 문 아직 닫혀있었음
나머지칸은 전부 열려있는 상태
첫번째칸 문을 밀어보니 문 잠겨있음
나 노크 세번했음
반응 없음
또 했음
반응 없음
고개를 숙여서 칸막이 틈새를 봤음
발이 없음
칸 안에는 아무도 없는거임
난 소리도 못지르고 곧바로 화장실 밖을 뛰어나왔음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돋음
2.
이거도 초딩때
오빠랑 나랑 학교마치고 나란히 하교중이었음.
그날따라 날이 구름은 잔뜩 꼈는데 비는 안오는 그런
우중충한 날씨였음.
내가 살던 동네 옆에는 또 다른 시골동네가 있음.
그곳은 좀 후미진 곳이라 뭔 일이 잘 일어나기로 소문난 동네.
그리고 귀신 잘 보이는 곳으로 소문난 곳임.
어른들도 별로 좋아하는 동네는 아님.
게다가 우리할머니 친구? 그냥 아시는 분이 무속인 할머니 비슷한건데
그 동네에 사시는 분임. 그때 한번 따라갔는데
그 동네 언덕에 서당낭 같은것도 있었던 걸로 기억함
내가 하도 어릴때 따라가본 기억이라 자세한건 잘 모르겠지만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한참 걸어가고 있었음
시골이라 사방이 다 트여있고 논길에 난 작은 시멘트길을 걸어가는 중이었는데
저 멀리서 엄청난 소리가 들려옴
까마귀가 깍깍대며 우는 소리였는데
한두마리가 우는 소리가 아니었음
나랑 오빠는 마을이 가까워오면서
소름이 쫙 돋아남
논을 둘러 난 길이라 길이 굉장히 긴데
그 길마다 일정한 간격으로 전봇대가 서있음
그 전봇대 줄에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하고 까마귀떼들이 붙어있었음
이건 뭐 수십마리 정도가 아니었음
수백마리는 되보였음
진짜 따닥따닥따닥 붙어있었음
전봇대줄이 내려앉을 정도로...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다 나와서
까마귀가 울어제끼는걸 구경하고 계셨음
그 까마귀들은 일제히
우리 옆동네 쪽을 보고 미친듯이 울고있었음
나랑 오빠는 완전 소름돋아서
멍하게 보고있었음
그러다가 오빠가 불길하다면서
돌맹이도 집어던지고
소리지르면서 꺼지라고 난리쳤음
까마귀가 도망가는 듯 하다가
다시 전봇대 위로 돌아와 앉아 미친듯이 울어댔음
까마귀 쫒으려다 오빠 성대 나갈뻔
우리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고
며칠 뒤
그 옆동네에서 줄줄이 초상이 났음
자세한 내용은 내가 어려서 잘은 모르나
자살하신 분도 있다고 하고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했음
근데 진짜 그때 많이 돌아가신 듯...
아버지는 며칠동안이나 초상집을 돌아다니셔야 했음
결론은
한번만 더 울었다간
까마귀의 작은 배때지에 칼빵을 놔줄거임
까마귀 너 아주 잣되는거야
3.
난 번개를 정말 싫어함
병적으로 싫어함
번개 번쩍거리는것도 싫어하고
쿠를으믈므르음ㄹ 쾅코아카와카쾅 하는 소리도 싫어함
아주 싫어함
내가 왜 번개를 싫어하는지 말해줄거임
이것도 초등학교때였음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음
그날은 해는 안뜨고 좀 어둑했지만 바람이 불거나
춥거나 그렇지는 않았음. 그냥 구름 낀 그런 날씨였음
.
혹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들어봤는지 모르겠네
잘 걸어가는데 하늘이 좀 그릉그릉 하는 소리를 냇음
별 신경 안썼음.
비도 안오고 날씨는 좋았으니까
근데 치지직 하면서 스파크 일어나는 소리가 하늘에서 들림
순간 하늘을 쳐다본 나는
완전 주저앉을뻔했음
하늘에 빨간벼락이 쫙 하면서
하늘을 갈랐음
사라지는가 싶더니, 몇갈래로 나뉘어지는 빨간벼락 줄기들...
그리고
순식간에 땅으로 내리꽂았음
땅이 흔들리는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번개였음
그리고 조용해짐...
나 멍하게 그거 보고있다가 식겁할뻔
난 곧바로 집까지 뛰었음
그리고후에 이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엄마가 하시는 말씀...
내가 번개를 본 그날 우리엄마께서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실수로 손가락을 자르셨음 ;;
그래서 급히 병원으로 가서 응급실에서 응급치료 받고 있었다고 했음
근데 엄마가 치료받던 그 응급실에
왠 사람이 한명 실려왔다 함
근데
완전 새카맣게 타버린 사람이라
처음엔 사람인지도 몰랐다고 함
엄청 냄새가 났다고 했음
의사들이 어떻게 처치를 해보려 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함
그분 돌아가심...
그날 빨간번개 맞고 돌아가신 분임...
그래서 난 번개를 무지하게 싫어함
실제로 번개를 바깥에서 라이브로 본것도 그렇고
우연히 엄마가 있던 응급실에 실려온 사람이
내가 본 빨간번개에 맞았다는 것도 소름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