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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2012.05.01 11:03
조회 3,986 |추천 10

안녕하세요 저는 성남에 거주하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한테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저보다 2살이 많고,

이제 아가가 생겨서 결혼할 예비신랑 입니다.

 

그런데 어제(4월30일) 오빠가 일 끝나고 얼굴 잠깐 보려고 오빠가 일하는곳 근처로 갔다가

저희가 말다툼을 좀 했어요..

 

길 걸어가면서 다투다가 제가 타야하는 버스정류장쪽 골목에서 얘기를 하게 됬죠...

 

골목 으슥한 곳까지 들어가서 얘기한게 아니라 큰길에서 한발짝만 들어가서 얘기를 했어요.

저는 다리가 아프고 속이 안좋아서 환풍기처럼 살짝 올라와있는 곳에 앉아있었고,

오빠는 저랑 마주보며 서 있었어요.

 

오빠 뒤로는 사람은 물론이고 자전거도 지나갈 수 있을만큼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말다툼을 하던중, 안쪽 골목(그 골목은 성남사람들은 다 아는 사창가 에요)에서 남자 두명이

나와서 지나가더라구요.

 

우리가 싸우는게 자랑도 아니고 사람이 지나가니까 잠시 말을 멈추고, 남자친구는 제쪽으로 좀더 붙으면서 길 확보를 해줬어요.

 

그런데 그중에 한명이 "이 새끼 머리봐" 이러면서 오빠 뒷통수를 빡 소리나게 때렸어요.

 

처음에 저는 오빠가 아는 형인줄 알았고, 오빠도 상황파악이 안됬는지 멍 때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정신이 들었는지 오빠가 "뭐야 씨*" 이랬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 사람이 오빠에게 오더니 욕 했냐고 하면서 때리더라구요.

 

얼굴도 때리고 머리도 때리고....

 

오빠는 맞다가 그 남자를 자기가 붙잡고 있을테니 저보고 신고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 하는 도중에 옆에서 자기는 잘못이 없다, 어린새끼가 내가 지나가는데 먼저 욕을 했다, 난 안떄렸다 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 사람이 친구 한명을 더 부르더라구요?

나중에 온 친구라는 사람은 상황 파악도 안되면서 오빠를 말로 모욕주고 툭툭 쳤습니다.

 

제가 옆에서 울고 있으니까 오빠가 그사람들 한테

내 여자친구 임신했는데 지금 상황때문에 애기 어떻게 되면 너넨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더니 그 사람들이 어린게 임신한게 자랑이냐고 결혼도 안한게 임신한것이 자랑이냐고 하면서

계속 오빠를 밀쳤습니다.

 

저는 옆에서 너무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 동영상을 찍었구요..

무슨 정신으로 찍었는지 모르겠네요.

 

신고 전화를 10통이 넘게 하고, 30분이 넘게 기다려서야(바로 근처에 파출소가 여러개 있습니다.) 비로소

경찰이 왔습니다.

 

경찰아저씨들께 동영상 보여드렸어요.

골목에서 일방적으로 맞은 동영상도 있는데, 너무 어두워서 잘 안나왔구요..

큰길에서 맞은 동영상은 제대로 나오긴 했지만 오빠가 때리는것 같은 장면도 있어서

오빠에게도 전과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형사로 못넘겼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사과만 받고 끝낼수 밖에 없었어요..

오빠가 저항하면서 팔을 휘둘렀는데 거기에 맞았으니 오빠도 폭력을 한거라고....

 

열대맞고 한대 때려도 쌍방이라 둘다 전과자가 되는거라 하더군요.

 

이제 아기아빠가 될 사람이라 전과자가 되는것은 원하지 않았고, 오빠도 마찬가지인 생각이였어요.

 

하지만 어차피 쌍방으로 사과만 받고 끝날거였으면 자신도 좀 더 때릴껄 그랬다고 분해하더라구요..

 

오빠는 서비스업종에서 일 하는데, 얼굴 곳곳에 피멍이 들고 광대가 붓고 입술이 찢어졌으며 머리에 혹이났고, 귀 한쪽이 번데기 처럼 붓고 피가 납니다.

 

반면 그 사람은 오빠가 신고한다고 하자 자기 얼굴은 원래 잘 부어서 너네가 손해라며 자기 손으로 자기 얼굴을 몇대 때리고, 오빠가 방어하는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맞을 순 없으니까

뺨 몇대 때려서 맞은게 다 입니다....

 

물론 때린게 잘 한 짓은 아니지만 직장생활이 불편해진 오빠가 불쌍하고 억울합니다....

 

더 억울한것은 골목에서 오빠가 바닥에 눕혀져서 일방적으로 맞고 있을때

안쪽 사창가에서 어떤 아줌마가 나오더니 오빠보고 그만하고 가라고 하고,

사창가 여자들이 나와서 보는데 신고도 안해주고

포장마차에서 먹는사람들, 포장마차 주인도 있었는데 구경만 하고

지나다니는 아저씨들도 그만하라는 말 한마디도 없이 지나가더라구요....

 

한명이 세명한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데도요..

 

평소 술취한 사람이 쓰러져있거나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신고를 잘 했는데,

여태까지 그런것이 괜한 오지랖이고 내가 이상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익명으로나마 여기에 글 씁니다...

 

여러분은 꼭 이유없이 맞아도 상대하지 마세요.. 저희 꼴 날수도 있습니다..

추천수1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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