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소총의역사

최숙희 |2012.05.01 11:55
조회 9,026 |추천 7

재미없으면미안

http://www.ilbe.com/69219731먼저 총의 역사는 화약의 발명부터 시작한다.

화약을 만들어낸 조상 성님들은 처음에 화살에다가 추진체 달아서 주화(走火, 달리는 불. 한국에서는 신기전으로 발전)로 써먹고, 종이로 발화통 만들어서 우리가 흔히 아는 불화살, 화전으로도 써 먹는다.


↑ 고려시대 주화.


↑신기전 시리즈. 뭐 대충 화약통만 붙여놓으면 되는게 아니라 분사구 사이즈나 화약통 두께 등등 고도의 측정기술을요한다. 조선시대 신기전 설계도는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도를 가진다고 함. 


그리고 주화나 신기전에서 발전해서, 공용화기로는 당연히, 당연히 총통이 나와야지.


동 서양 모두 초기 총통은 포탄 대신에 커다란 화살을 넣고 쏘았다. 탄도학은 개뿔 화약넣고 쏘는것밖에 할 줄 모르는 정도의 기술이라, 정확도를 위해서는 날개로 탄도가 안정이 되는 화살 종류를 사용. 조선 수군은 예외로 후기까지 화살 형태의 대장군전 등의 발사체를 사용했는데, 탄도의 안정 목적이라기 보다는 큰 질량을 이용한 운동에너지 전달에 효과적이어서 그런것인듯.


역시 화력덕후.


File:EarlyCannonDeNobilitatibusSapientiiEtPrudentiisRegumManuscr1ptWalterdeMilemete1326.jpg


↑14세기.

↑조선 수군의 대장군전.


대형 화포는 단시간에 대량의 화력을 퍼부을수는 있지만, 안그래도 생산하는데 빡신 화약의 활용이나 인원 운용면에서는 단점을 가진다. 그래서 "야 그냥 한놈한테 적당한거 몰아주면 안되나?" 하는 발상에서 드디어 소화기가 등장한다.


서 양에서는 대포를 크기를 줄였다, 해서 핸드건 (handgonne) 라는 물건이 등장한다. 그냥 대포에서 사이즈를 줄여서 혼자 들고 쏠 수 있는 형태에, 수성전에 활약을 했다고 한다. 그냥 쇠파이프에 구멍 뚫고 심지 박아서 화약 점화시키는 아주 간단한 물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승자총통과 같은 형태를 생각하면 된다. 쇠파이프 끝에 나무 막대 박아서 겨드랑이에 꼬나쥐고 사용하는 형태를 가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 이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승자총통같은 개인화기는 크게 발달하지 않았었다. 그냥 총통 가져다가 쏘면 되지 않나? 하는 멘탈.


역시 화력덕후. 


↑ 재현한 핸드건.


핸드건 종류는 써보니까 괜히 사이즈만 커서 다루기도 힘들고, 주둥이도 짧아서 딱히 효율적인 명중률이 나오지 않는다. 수비용으로 주로 사용했고, 지금의 샷건 비슷한 용도로 작은 탄환 여러개를 넣고 쏘았다고 보면 된다.


거기다가 저렇게 심지 따로 들고 불 붙이려니 빡세지. 제대로 조준이 되길 하나, 불씨는 이리저리 튀다가 사고가 나질 않나. 심지 대용으로 뜨겁게 달군 철사 사용하기도 했는데 뭐 딱히 큰 발전은 아니었다.



그래서 등장했다! 화승총! 흔히 조총이라고도 한다. 


화승(火繩)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심지인데, 무슨 도화선마냥 치지지직 타들어가다가 빵! 하고 터뜨리는 그런 물건은 아니었다. 촘촘하게 짠 노끈에 천천히 타들어가게 만든 물건.


File:PS8004046.jpg


↑ 초기 화승총. 지금 화승을 물고 있는 저 꼭지를 cock 이라고 하고, 한국말로는 용두라고 한다. 둘 다 어감이 야릇함. 가운데에 보이는 움푹한 구조물은 화약접시라고 하는데, 저기에 고운 화약 가루를 넣는다. 용두에 끼워놓은 화승이 방아쇠를 당기면 화약접시 안으로 운지! 그러면 거기에 있는 고운 화약가루가 점화! 그래서 총신 안에 있는 화약이 발화함으로서 발사!


↑판스프링을 이용해서 좀 더 간지나는 구조로 발전하기도 한다.


↑조선 후기 조총. 파란 옷을 입고 있는 사람 오른쪽 손목에 감긴 화승과 용두 젖히는 과정이 보인다.
하얀 옷을 입고 있는 사람 가슴께에 있는 통 두개는 화약통으로 추정. 주 추진화약은 거친 입자의 화약을 썼고, 화약접시에 들어가는 격발용 화약은 고운 화약을 썼다.


"조총 맞아서 죽냐 ㅋㅋㅋㅋㅋㅋ" 하지는 마라. 조총~머스킷 정도의 소총도 현재 44매그넘 정도의 파괴력은 지녔다고 문제중년 본좌가 언급하심. 


화승총 구조 딱 보면 알겠지만, 비오면 그날 장사 망치는거임. 바람불어도 그날 장사 망치는거임. 밤에는 담뱃불처럼 빨갛게 보이니까 밤에도 문닫아야 함. 


그래서 "아 시바 화승은 쓰기 불편하니까 그냥 바로 쏠때마다 불붙이는 방식으로 써 보자" 하면서 나온게 수석식 격발장치. 간단하게 말해서 불티나  라이터같이 불똥이 튀겨서 화약에 점화를 시키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 수석식 소총의 개요. 화승총과 비슷한 방식이지만, 방아쇠를 당기면 부싯돌이 앞에 있는 쇳조각을 뙇!하고 친다. 그러면서 튀긴 불꽃이 화약접시에 들어가고, 그로 인해 격발.


그 런데 가장 큰 문제점은 뭐였나면, 명중률. 이때는 총신에 강선 파는 기술이 없어서 그냥 쇠파이프라고 보면 된다. 의미있는 명중률이 나오는 거리, 즉 유효사거리는 한 50미터 정도 되었다고 함. 그러다보니 각개전투는 의미가 없어. 이전의 오와 열을 맞춘 촛불좀비 진압식의 전법에 익숙하기도 하고, 차라리 너랑 나랑 서로 마주서서 원터치 원다이로 다이다이 하자, 하는게 전투의 대세가 됨. 


↑ 줄 서서  쏜다고 병신같은게 아니라, 어느 부대가 더 사기가 높은가, 일제사격 훈련이 어떻게 되어있나에 따라 부대의 화력이 결정되는거였다. 일제사격을 하다보니 적절한 화망이 생기는것으로 명중률을 보완. 


그 런데 병사들 훈련이 안 되어있으면 걍 대충 조준해서 빵빵! 쏴버리는 불상사가 생김. 맞지도 않고 화약만 낭비하고 병사 사기도 떨어지고 통제도 안되고 암튼 시궁창. 그 불상사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쌍령전투. 검색해봐라 한민족 최악의 전투였다.


미 국 독립전쟁때 벙커힐 전투의 독립군 지휘관 윌리엄 프레스캇은 "Do not fire until you see the whites of their eyes (적의 눈의 흰자가 보일때까지 쏘지 마라!)" 라고 명령함. 그만큼 어느정도 근접한 거리여야지만 의미있는 명중률이 나왔다고 보면 된다. 


반동도 강한지라 적의 무릎을 쏴라! 라는 말도 있었다고 함. 튕겨 올라가면서 명중하라고.



그렇게 아쉬운 명중률을 보관하고자 드디어 강선이 등장함. 강선은 영어로 rifle. 걍 강선달린 무기는 다 rifle 이라고 한다. 무반동"총"도 영어로는 recoil-less rifle. 걍 강선달렸다는거지 그걸 들고 적진 돌진하란 얘기 아니다. 


암튼 팽이가 돌아야지만 똑바로 서는것처럼, 총알도 돌아야지 똑바로 날아간다. 강선은 파괴력이랑은 관련 없어. 팽이 천년 돌린다고 땅 안파이지. 땅 파이는건 저놈새끼 팽이 따먹겠다고 찍기 하면 그때 땅이 파이지.

드릴 생각해봐라. 벽에 구멍 뚫을때 드릴만 갖다 댄다고 뚫리는게 아니지. 꽈악 붙잡고 있어야 뚫리지.


암튼 강선은 그렇다고.


↑ 105mm 전차포의 강선.


초창기 강선은 육각형으로도 파 보고 팔각형으로도 파고 여러 시도를 해 봤지만, 결국 나선이 가장 효율적임.


d0056023_4b6eb41c3b229.jpg


↑ 아프간 시골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강선 깎는 노인. 


"집에 와서 총신을 내놨더니, 아내는 예쁘게 깎았다고 야단이다. 집에 있는 것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내의 설명을 들어 보면, 장거리에서 명중률도 확실하게 보장되고, 잘 맞으니까 괜히 총알 화약 낭비할 필요도 없고, 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노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강선 머스킷은 19세기쯤에 등장했고, 미국 남북전쟁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하게 됨. 초창기에는 총기 수입하기 귀찮아한 군대의 대부분이 강선 없는 활강총으로 무장을 했고, 소수의 병력만이 강선총으로 무장을 해서 샤프슈터의 역할을 함. 


북군의 세지윅 장군은 "어휴 병신들 니들이 군인이냐? 여기까지 적의 총탄은 닿지 않....억!" 하고 샤프슈터한테 저격맞고 퇴갤. 


그런데 강선총으로 바꾼 후에 또다른 문제가 생김. 안그래도 느렸던 발사속도가 더 느려졌다. 


자 보자.


발사순서:

1. 약실에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하고, 화약접시에 남는 화약이 없는지 확인한다

2. 거친 입자의 주 추진 화약을 총구로 흘려넣는다.

3. 납 총알을 넣는다.

4. 꼬질대로 꽉꽉 눌러담는다. 강선때문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병뚜껑 돌리지 말고 눌러서 닫으려고 해봐라. 빡치나 안빡치나. 안들어가? 꼬질대를 꼽고 나무망치로 두들긴다. 꼬질대 부러지면 너 퇴갤 ㅋ

5. 용두를 젖힌다

6. 화약접시에 격발용 화약을 넣는다

7. 조준

8. 발사!


이 지랄을 할려다 보니 발사속도가 시망. 극도로 숙련된 사수가 1분에 1발 정도. 


그래서 병사들은 나름 고심에 고심을 하다가 작은 총알을 써 본다.

작은 총알을 쓰면 장전하는데 편할지 모르지만 총알이 강선에 꽉 물리질 않으니 강선 있으나 마나.


그래서 병사들은 다른걸 같이 물려서 장전해본다.

-작은 총알에 가죽으로 감싸서, 꽉 맞물리게 하기.

-총알과 화약을 1회 분량씩 기름종이로 잘 싸서 기름종이 뜯어서 화약 넣고, 총알이랑 종이랑 같이 넣기 등. (이때 총알 기름종이가 세포이 항쟁의 불씨가 된 그 탄피 맞다. 입으로 뜯는 그 탄피)


그런데도 결과가 별로 신통치 않자, 아예 새로운 방식의 총알이 등장하게 된다. 

↑ 미니에 탄. 뒷부분이 파여있어서, 장전할때에는 작은 크기 덕분에 부드럽게 들어가고, 발사하면 움푹 파 놓은 뒤쪽이 팽창해서 강선에 꽉 물리게 하는 방식.


그런데 아직도 바뀌지 않은건, 장전할때 화약가루가지고 씨름하느라 골치아픈 과정이 빠지지 않았다는것.

그래서 새로운 방식의 화약이 발명되게 된다.



d0056023_4a5f25b4267df.jpg


↑ 뇌홍. 어렸을때 화약총 가지고 놀아본적 있냐? 홍농 8연발 그런거? 그런거라고 생각하면 됨. 뙇! 치면 뙇! 하고 터지는 화약.


그런데 뇌홍을 써도 불편한건 마찬가지라, 새로운 방식이 또 고안된다.


"야 그냥 뇌홍이랑 총알이랑 화약이랑 다 합치면 안되냐?"


뇌홍같은 민감한 화약을 뇌관으로 삼고, 종이로 추진화약과 탄환을 모두 감싼 형태의 총알. 독일의 총기 장인 드라이제라는 사람이 고안했다. 바늘같은 공이가 뇌관을 콕 건드리면 뇌관이 콕 하고 터지고 추진화약이 점화된다. 


File:Needle gun cartridge.jpg

요로코롬 생겨서 괜히 찢고 뜯고 화약 쏟아넣고 할 필요 없이.



그렇다면 귀찮게 앞으로 집어넣을 필요도 없잖아!



File:Zündnadelgewehr m-1841 - Preussen - Armémuseum.jpg


↑볼트액션 형식으로 장전도 수월하게 바뀌지. 1841년. 드라이제 니들건. 이전의 앞으로 장전하는걸 전장식, 이렇게 뒤로 장전하는걸 훚앙식이라고 한다.


탄약은 괜히 종이로 만들지 말고 구리로 만들어서 물도 안새고 쌓아놓기도 편하게 만들자!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현재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




File:Winchester Model 1873 Short Rifle 1495.jpg


↑ 간지나는 윈체스터 레버액션 라이플. 레버액션은 밑에 보이는 방아쇠 울을 꺾으면 장전이 되는 형식. 총열 밑에 보이는 관으로 총알을 장전한다. 샷건들도 그런식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현대 라이플은 이런 방식을 사용하기 매우 난감하다. 총알과 총알이 서로  훚앙을 통해 주루룩 서는 구조를 가지는데, 잘못하다간 훚앙 찔려서 앞 총알이 발사되면 매우매우 난감해.



File:44-40 Winchester - 3.jpg


↑ 윈체스터 라이플의 44 윈체스터 탄약. 구리로 감싼 탄피가 보이지.




드라이제 니들건에서 발전한 볼트액션 소총은 독일에서 Gew98로 발전하게 된다. 번역하면 1898년식 소총.



File:Mauser m98.jpg


↑ 1차대전때도 활약한 Gew98. 이걸 짧게 줄인게 Kar98이고, 그걸 더 짧게 줄인게 kar98k. 메달오브아너, 콜오브듀티 하다보면 지겹도록 봤을거야.

그런데 라이플로 안정된 탄도를 가졌음에도 왜 이렇게 긴걸 들고 다녔을까?

총검 꼽고 창으로 쓰라고. 레알.




미국은 볼트액션 딱콩 철컥 딱콩 철컥은 천조국답지 않다! 우린 따콩따콩따콩 반자동으로 가겠다! 하고 2차대전때는 반자동 소총인 M1 개런드를 육군 제식화 한다. 

그래도 2차대전때도 해병대는 1903년에 배치된 스프링필드 볼트액션 라이플 잘 쓰고 있었다. 따...딱히 해병대가 돈이 없어서 그런건 아....아냐...!!



파일:Garand.jpg


↑애무왕 소총. 할아버지도 이거 쓰셨고, 일부 아버지들도 이거 쓰셨다. 총알을 발사하면서 생긴 가스의 반동을 이용해 다시 재장전을 하는 방식. AK-47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데 쓰다보니 반자동은 왠지 화력이 부족한거 같애. 그렇다고 BAR 같이 무식하게 무거운 놈 가지고 다니기는 힘들잖아?


파일:M14rifle.jpg


↑ 그래서 사실상 애무왕을 자동화 한 M14 가 등장. 소련에서는 비슷한 개념이고 장약량을 줄인 AK-47 등장. 파워도 세겠다, 자동기능도 있겠다, 명중률도 높아서 지금까지도 저격용으로 현역이겠다. 이것이 바로 소총의 역사다. 

















는 개뿔 반동이 무식하게 쳐 센데 무게는 상대적으로 가벼우니 자동사격하면 맞지를 않아. 총을 쐈는데 왜 맞지를 못해!

제대로 된 밀림 전투가 힘들어졌기에, 결국 베트남전때 M14 때문에 고생을 좀 한다.


그러다가 미 공군이 쓰고 있는 가볍고 잘 맞는 소총이 있다고 하니 한번 가져와서 써 볼까?


애무씹륙 등장!!

무식하게 센 총알 가져와 봐도 어차피 교전거리는 200~300m 를 넘지가 않고, 맞으면 죽는건 마찬가지니 가볍게 많이 들고다니면서 총알을 뿌리자! 하는 개념으로 미 육군이 채택. 총알 전체 사이즈가 새끼손가락 정도 된다.

가벼우니 총알 속도도 빠르고, 맞으면 확실하게 죽는건 마찬가지고, 총기 자체의 명중률도 좋고 하다보니 현재까지도 미 육군과 미 해병대, 그리고 대한민국 예비군의 무장을 담당하고 계시는 애무씹륙 각하이시다.


M16 이후에는 소화기 발달이 어느정도 한계에 달한것이 보인다. 약간의 개선이나 작동방식의 변경, 왼손잡이 배려 등 마이너한 변경만이 이루어지고 있지.


마지막으로 단아하게 레일을 장착하시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AK의 신뢰성과 M16의 정확도를 자랑하시는 총의 모습으로 마무리한다. 



이것이 소총의 역사이다.

추천수7
반대수4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