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파주 헤이리 정치박물관 '아고라'를 가다!

이덕희 |2012.05.02 16:54
조회 252 |추천 1

몇 해 전쯤에 TV에서 헤이리에 관한 뉴스를 접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우연히 정치박물관 아고라를 알게 되었다. 그 후로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번학기에 ‘비교정치론’을 수강하게 되면서 가보게 될 기회가 생겼다. 파주 헤이리에는 처음 방문한 것이었는데 그 날 날씨도 매우 좋았고 마을 자체가 다양한 분야의 전시관들이 모여 있어서 한적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단지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이든 정치든 그와 관련된 직접적 자료들을 실제로 보고 느끼는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정치사의 경우 글을 통해 전해지는 경우 누군가의 주관적 의견이 개입되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글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전하는 저자는 객관적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완벽한 객관성을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글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접하는 독자는 은연중에 저자의 주관적 시선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당시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료들을 통해 스스로 사실을 판단해보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실제 정치사에서 존재했던 다양한 정치포스터나 선거물품을 전시해 놓고 있는 정치 박물관 아고라는 후손들에게 정치발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했다.

 

우선 1층 세계정치관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선거포스터들이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주요 국가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외에도 다양한 나라의 선거관련 사료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평소 국내정치에만 관심이 있어서 외국 정치에는 무지한 점이 많았던 탓인지 전시된 물품들 속에 모르는 인물도 많았지만 일본의 고이즈미 전 총리나 아베 전 총리, 미국 대통령들의 모습은 알고 있어서 비교적 익숙했다. 선거포스터의 경우 혼자 보기만 했다면 어떤 의미를 표현하려고 한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웠을 텐데 신명순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각 정당과 정치인들이 홍보효과를 높이려고 했는지 이해하기 쉬웠다. 유럽에 배낭여행 갔을 때에도 크게 느낀 것이지만, 박물관을 관람할 때에는 그 박물관의 전시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과 대동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설명과 함께 전시물들을 관람하니 기억에도 더욱 오래 남고 흥미나 재미도 훨씬 올라갔었다.

1층에 들어가서 바로 오른쪽 유리관에는 미국의 유명한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은 피규어들이 많았는데 이름은 익히 잘 들었지만 얼굴은 잘 몰랐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나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얼굴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선거 과정에서 관련된 자료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일본의 투표용지와 미국의 2000년도 플로리다 주 투표기였다. 일본의 경우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어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가 직접 후보의 이름을 적어 넣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투표방식과 동일한 방식을 모든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다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던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일본 이름의 경우 대부분 어려운 한자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은데 굳이 이름을 직접 쓰도록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스스로 결론을 내린 결과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이름은 익히도록 함으로써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인다든가 아니면 이름을 직접 기입하도록 함으로써 애매한 투표결과를 막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러나 한자는 이름에 따라서 쓰기 쉽고 어려운 정도가 크기 때문에 이름 자체도 문맹률이 낮은 경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 그만큼 일본의 문맹률이 낮기 때문에 도입했을 것이고, 정치인의 이름을 식별할 정도로 정치 관심도가 높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 하는 의미가 있는 것도 같았다. 지역주의가 아주 강했던 과거 우리나라의 경우 번호만 보고 찍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이름을 쓰게 하는 경우에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또 어떤 사람에 있어서는 투표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엄연히 국민들을 대표할 만한 사람을 뽑는 다는 점에서 이름을 직접 기입하게 하는 방법도 민주주의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름을 정확하게 기입하지 않는 경우에는 무효표가 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두 번째로 흥미로웠던 점은 미국의 플로리다 주 투표용지였다. 당시는 내가 초등학생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조지 부시와 엘 고어의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가 세계적인 이슈였고 우리들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되었기 때문에 더욱 감명 깊었다. 당시에는 조지 부시의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당선에 미국 같은 나라가 왜 이런 결과가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학기부터 ‘대통령 리더십론‘이라는 수업을 듣다보니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교수님의 설명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2000년 미국 대선 투표기의 경우에는 뉴스에서만 접했던 내용인데 실제 투표가 진행되는 상황을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듣게 되니 그 과정에서 왜 이런 문제가 나타나게 되었고, 왜 개표 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생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2층 한국정치관의 경우에는 평소 내가 국내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더욱 흥미롭고 재밌었다. 1950년대의 대한민국 건국 직후 선거 포스터의 경우 워낙 귀한 자료들이라 계속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당시 포스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기호를 작대기를 이용해서 나타낸 것이었다. 사실 아라비아 숫자정도는 기본적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였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문맹률을 낮추고 국민들의 지식수준을 높이는 것이 이렇듯 직접적으로 민주주의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 정치관에 수많은 연세대학교 동문들의 당선증, 임명장, 등을 보니 괜스레 우리 학교가 자랑스러웠다. 정치박물관 아고라에는 정치 사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께서 수집하신 수많은 우표들과 사모님께서 직접 작업하신 압화 공예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압화 공예품을 처음 접한 것이었는데 불을 켰을 때 정말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박물관이 파주에 위치해 있어서 약간 멀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헤이리에 와서 박물관에서 교수님 설명도 듣고 좋은 날씨도 즐기다 보니 정말 먼 거리를 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할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꼭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명순교수의 정치박물관/우표박물관 <아고라> 오시는 길

아고라 전화번호: (031)957-5051

<!--[if !supportEmptyParas]--> <!--[endif]-->

승용차(네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1. 네비게이션에 “파주영어마을”를 입력하여 파주영어마을까지 옵니다.

2. 영어마을 정문에서 100m를 더 직진하면 왼쪽에 “헤이리 Gate 9”라고 쓴 6m 정도의 빨간 기둥이 있습니다.

3. 그 길로 좌회전하여 내려오면 오른쪽 5번째 흰색 3층 건물입니다.

4. 집 앞에 정치박물관/우표박물관 <아고라>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5. 걸리는 시간은 성산대교를 지나면서 25분 정도이며, 성동IC로 나오면서 4분

정도입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승용차(네비게이션 없이 오시는 경우)

1. 자유로(강변북로) 북쪽으로 가면서 일산을 지납니다.

2. 일산을 지나고 또 파주출판단지 옆을 지나 5분 정도 더 가면 왼쪽 산위에 “통일전망대”가 보이며 over-bridge 밑을 지납니다.

3. 통일전망대/헤이리예술마을로 나가는 성동IC로 나옵니다.

4. 첫 번째 신호등이 있는 성동사거리를 지나 직진 (여기서 좌회전 하지 마세요)

5. 두 번째 신호등이 있는 헤이리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200m 오른 쪽에 파주영어마을 정문이 있습니다.

6. 100m를 더 직진하면 왼쪽에 “헤이리 Gate 9”라는 빨간 기둥이 있는 곳에서 좌회전해서 내려오면 오른쪽 5번째의 흰색 3층건물이 <아고라>입니다.

7. 걸리는 시간은 성산대교를 지나면서 25분 정도이며, 성동IC로 나오면서 4분

정도입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1. 지하철 2호선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와 2200번 버스 탑승(15분 간격)-->200번은 타지 마세요(시간이 두배로 걸림>.

2. 40-45분 후 “헤이리 예술마을”에 도착합니다.

3. 헤이리 예술마을의 3번째 정류장(헤이리 1번 게이트 정류장, 경모공원 정류장을 지나)인 “헤이리예술마을8G”정류장(버스 안내방송은 “법흥3리"로 나옴)에서 하차 하십시요 (다음 정류장은 “파주영어마을”).

4. 앞으로 30m 직진하면 “헤이리 Gate 9"라고 쓴 빨간 기둥이 있습니다.

5. 오른 쪽 길로 내려오면 오른 쪽 5번째 3층 흰 건물이 <아고라>정치박물관/우표박물관입니다. (대문이 있는 집으로는 3번째)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