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이번 봄비가 그치면
높디높은 콘크리트 담벼락을 끈질기게 기어오르다 말라비틀어진
담쟁이 넝쿨에도 새순이 돋겠구나.
죽기보다도 살기가 힘들다는 요즘
아빠도 없는데 종달새보다 가냘픈 엄마모시고 잘있느냐
아빠엄마 힘들게 하기싫다고 대학도 안가고
그 큰회사에 취직까지한 우리아들 고맙고 장하구나.
사임당같은 큰누나와 애교가 빵빵한 작은누나처럼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여라.
밤바람이 아직 차가우니 가끔은 아빠없는 안방으로 건너가서
엄마의 작은어깨에 흘러내린 이불도 잘 덮어드리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