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주변에 남친있는 애들이 더러워보인다고 - 쓴 글쓴이 보세요.

언니 |2012.05.04 20:10
조회 2,115 |추천 9

저 판에 글 천년만에 적습니다.

 

목적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글쓴이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글쓴이가 쓴 1편을 보고 '아버지랑의 관계가 힘든 아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왜냐면 제가 그랬으니까요.

 

 

 

저도 '연애'라는 것에 대해서, 혹은 '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별로 환상도 없었고 -그뿐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연애 얘기 하고, 남자얘기하고 그럴때마다 속으로

 

'아 진짜, 할 얘기가 남자밖에 없어? 니네는 자기 자신보다 남자가 그리 중요해?'

 

'베알도 없는 것들. 너희들 나중에 후회한다.'

 

'어차피 과학적으로도 사랑은 3년이면 끝나는데 궂이 왜 사귈까?'

 

이랬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아직 서른이 다 되가도록 키스 안해봤다는 문제입니다.ㅠㅠ

 

 

저요? 저 남자애들한테 은근 인기 많았어요ㅋㅋㅋㅋ

 

쫒아다니는 스토커들 한 두명씩 있었고, 화이트데이때 빠짐없이 선물 받고.

 

하지만 너무너무 불편하고 어색해서 고백한번을 받아주질 않았어요.

 

너무 신경쓰여서 배가 아플정도로.

 

그땐 왜 그랬는지 몰랐었어요.

 

 

밖에서 우리집 바라보면, 참 화목한 집안이예요.

 

그런데 형제들은 다들 엄마아빠 보면서 '난 빨리 시집장가 갈꺼야'

 

다들 그러는데 저는 독신을 추구 했어요. 중학교때 부턴가?

 

위에서도 말했듯이, 어차피 사랑이라는 호르몬을 서로 나눠갖는다고 해도,

 

3년이면 끝인데- 뭐 70년을 같이 산다고?? 그것도 정으로?? 아우 끔찍해라;;;;;;;;

 

차라리 그럴거면 관리 잘해서 3년마다 죽을때까지 애인을 만들어 살지 결혼은 무슨....

 

이게 다, 아빠와의 관계에 넌덜머리 나있었다는걸 20살때 알았어요......

 

(제가 심리학책이나 정신분석학 책에 관심이 있어서, 그걸 읽다 제 견적도 뽑아 봤죠;; 결과는 오열...)

 

 

 

우리아빠는 완벽주의자 이시거든요.

 

가난한 집에서 자수성가 했구요, 대기업에서 중견직책까지도 가셨었죠.

 

집에서는 왕이셨구요. 내친구들은 우리아빠가 다들 군인이신줄 알았어요.

 

억압과 통제, 그리고 폭력...... 아 전 정말 우울증에 걸렸어요.

 

아빠때문에 남성편력이 심해졌어요. 정말 남자들 단점을 피지뽑듯 잘 뽑는다는;;;

 

아빠가 권력적으로 이것저것 터치할때는 정말 미치도록 울거나, 일기장에 저주하거나,

 

기도하면서 "우리아빠를 불쌍히 여겨주세요....ㅠㅠ" 이러구요.

 

아빠랑 의견이 너--------무 안맞아서 서로 집에서 인사만 하고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거기다가 저렇게 자긍심 쩌는 아빠가 저를 보기에 저는 얼마나 어리숙해보였을까요??

 

맨날 뭐 흘리며 밥먹거나, 실수하거나 하면 "으이구, 칠칠맞게!!" "그게 뭐냐??" "똑바로 못해?"

 

"야이 빙시색히야!!" "이 쪼다같은 색히." 아아 다시 생각해도 눙무리ㅠㅠㅠㅠㅠㅠ

 

여러가지로 상처를 받았어요, 저. 그래서 나중엔 아빠가 무슨 한마디 한게 완전 싫어지더라구요.

 

여자는 자기 아버지를 거울로 해서 다른 남자를 비춰본답니다. 다그런건 아니지만 많은 여자들이

 

아버지와 문제가 있는 경우, 정상적이고 평범한 연애를 하기 어려워요.

 

저는 인정하건데 아버지와의 유대감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글쓴이도 아빠를 무척 미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인정받고 싶어한다는거요.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한적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다시 상처받고, 다시 마음을 보이기 싫고.......

 

그렇게 애증이 쌓이죠.

 

'내가? 헐. 아닌데~' 라고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 아빠랑 마음닫고 산지 꽤 오래 됐는데, 그걸 터뜨리면?

 

저 밑바닥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울음이 폭파할지 어떻게 아나요?

 

동생은 치유가 필요해요.

 

지금은 그냥 '잊고 사는것일 뿐'--------이건 쿨한척 이지만 회피랍니다.

 

지금은 괜찮겠죠. 그런데 나중에는요?? 지금의 생각이 영원하지 않아요.

 

 

동생의 이런 마음아픈 한켠을 누가 건드릴수 있어요?

 

혹시 벌써 아무도 건드릴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전 그래서 연애 못했어요. 진도가 나가다가도 그 숨막힐듯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발전된 상황을

 

받아줄수 없는거죠.

 

동생은 내 말에 몇퍼센트나 공감이 가요?

 

 

 

동생이 이렇게 여기다 글을 올린걸 보면 "뭔가 나도 바꿀 필요가 있는건가? 이건 아닌데?" 싶어서

 

글 올린거 아닌가요?

 

그런데 두번째 글에서 다시 보니, 쪼-금 열었던 마음을 후닥닥 다시 접고 있네요. 초스피드로;;;;;

 

사람들이 상처를 건들자 마자 바로 짐싸서 판을 떠나는ㅠㅠㅠㅠ

 

경험자로써 너무 안타까워요.... 그거, 되게 외로운거예요.....

 

 

 

동생은 친구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속으로 우엑 거리고 있겠지만,

 

동생의 속 마음에서는 특별한 사랑을 원하고 있을거예요.

 

그것마저 부인하지 말길 바래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예요.

 

뻥치는거 아니니까, 꼬아 듣지 말아요!!

 

 

 

아 저 너무 급한 마음에 장황하게 앞뒤없이 막 적었는데....

 

다 표현 하지도 못했네요.

 

글쓴이 더 궁금한거 있다면 메일 주세요.

 

진짜 도와주고 싶어요.

 

djcxeg@nate.com

 

추천수9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