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가에게 좋아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거
참 어려운 일 같아
내가 그 사람에게 좋아함을 표현함으로써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잖아
그게 어떻게 쉽겠어.
...
아무런 감정 없는 사람이 나를 싫어해도 속상해지는 판에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피하고,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한다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감정을 숨기고, 되려 정색하고 무뚝뚝한 척하는 나
그리고 지금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로한다.
내가 그저 모자라고,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 때문에 그 사람이 나를 보지 않으려 할까봐. 그 사람에게 싫은 아이로 전락될까봐.
그것이 너무 두려워.
그래서 차라리 감정을 숨기는 쪽을 택한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싫어하고 피하지는 않으니까
한편으로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끔찍이 싫지만...
그건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 다독인다.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단지 용기를 내고 말고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전 재산을 거는 도박과 비슷해서 용기를 마냥 현명하다 말할 수 없는 게임이다.
그 사람은 어느새 내 전부가 되었고
그 사람이 나를 버리면 나는 칼부림이라도 당한 사람처럼 너덜해지고 오래도록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을 잃지 않도록, 감정을 감추는 것이다.
그렇게 표현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나를 위로한다.
그러지 않으면 답답함 마음에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마지못해 내가 나를, 어거지로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