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빅뱅
태양
2010년 발표한 솔로 앨범으로 '아이돌 치고는 좀 하는' 정도가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알앤비
보컬리스트'로 불릴 만한
보컬을 들려주었다. 기본적으로 미성이지만 강약
조절에 능하고 특히 자신의 톤을 확립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런데 태양에게 태양의 색보다 더 잘 어울리는 색이
있을까.
-김봉현(대중음악 평론가)
2. 샤이니
온유
종현의 목소리가 풍성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면, 온유의 음색은 명료하게 귀를 뚫는다.
그건
온유가 단순히 음을 직선으로 내리꽂기 때문이 아니라, 가사가 지닌 리듬을 살릴 줄 아는 데에서 비롯된다.
유려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였던
초기 샤이니 음악이 강렬한 리듬감을 강조하는 지금으로 넘어오면서,
서브 보컬이었던 온유는 점점 앞으로 치고 나오는
중이다.
-김슬기(<W Korea>피처 에디터)
3. 아이유
최근의 아이유는 자신의 음색 중 또렷하고 밝은 쪽을 강조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노이즈'를 쳐낸 목소리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어두운 곡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상큼한 표현을 필요로 하는 곡들,
이를테면 '잠자는 숲속의 왕자'나 '좋은날'과 같은 곡을 만날 경우에 빼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최민우(<weiv> 편집장)
5. 김건모
국악을 전공한 그의 음색 밑바닥에 어쩔 수 없는 한이 서려 있다고 평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김건모의 목소리에는 무언가를 초월한 듯한 청량함이 있다.
그런데 슬픈 노래엔 '다들 그렇게 사는 거지'라고 말하는 듯한
온화함을 포개는 그가,
오히려 신나는 템포의 노래를 부를 땐 빗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듯한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건
미스터리다.
-김슬기(<W Korea>피처 에디터)
6. 이소라
흔히들 이소라의 음색에 대해 '우울하다'거나 '어둡다'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때로 그녀의 목소리는 반투명의 푸르스름한 관을 연상시킬 때가 있다.
현실과 꿈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음색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
이를테면 타블로의 '집'에서, 피처링으로 등장하는 이소라는 마치 공기 중에 떠도는 안개처럼 자신의 파트를
부른다.
-최민우(<weiv> 편집장)
9. 김연우
근원적 따스함이 묻어나는 적당히 두툼한 톤과, 살아있는 가수를 통틀어 가장 곧게
뻗어나가는 고음,
무엇보다 모든 슬픈 노래를 결국에는 맑게 정화해버리는 김연우의 보컬에 우리 집 정수기 필터 색을 선사하고
싶다.
-김봉현(대중음악 평론가)
11. 박정현
오래전 얄팍한 바이브레이션에 염증을 느낀 어떤 이들은 박정현의 보컬 역시
도매금으로 넘기곤 했다.
깊이 없이 간드러지기만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감탄과 보호 본능을 동시에 일으키는
그녀의 목소리에선 보라빛 향기가 난다.
-김봉현(대중음악 평론가)
14. 백지영
애초에 슬픔이라는 DNA를 가지고 태어난 목소리지만,
백지영은 시작부터
끝까지 울먹울먹할 뿐 절대 울음을 터트리는 법이 없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눈물이 성대를 찰랑찰랑 부딪히는 데에서, 그녀만의 먹먹한 슬픔이
시작된다.
-김슬기(<W Korea>피처 에디터)
15. 정인
정인만큼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보컬리스트는 많지 않다.
자체의 중력을 가진
것처럼 응축된, 또는 심지가 굳은 음색이라고 하면 과장이려나?
정인이 '그대가 미치도록 미워요'라고 노래할 때 우리는
그리움에
고통받을망정 절대 그것에 무릎을 꿇지는 않을 것 같은 한 여인을 상상할 수 있다.
-최민우(<weiv>
편집장)
16. 임재범
'헤비 메틀'이라는 단어가 지닌 색깔이야말로 이 장르의 보컬이 내뿜는 음색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임재범은 우리가 '정통'이라는 말로 수식하는 록 보컬리스트의 강렬하고 허스키한 음색 중에서도 두드러진
개성을
가진 가수 중 한 명이다. 거친 음색 속에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어 보이는 낭만적인 충동을 듬뿍 머금은
것 같은 목소리다.
-최민우(<weiv> 편집장)
18. 씨스타
효린
태생부터 허스키하고 칼칼한 톤을 가진 데다 풍부한 발성과 그루브감을 갖추었다.
한마디로 흑인
음악에 최적화되었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를 다시 부른 일은
음악 외적으로는 많은 효과를 거두었을지
몰라도 음악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김봉현(대중음악 평론가)
19. 2AM 창민
창민의 '공식적'인 솔로 곡은 옴니버스 음반에 실린
'삼키지마'밖에 없다.
더 많은 솔로 싱글을 듣는다면 그의 매력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까?
2AM 안에서, 그리고 옴므 안에서
그는 시원시원하고 상쾌한 음색으로 자신의 몫을 감당한다
-최민우(<weiv> 편집장)
※ 최악의 평가받는 아이돌
노력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