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던 사람인데 위 베스트글에 백화점 얘기가 너무 공감되서 저도
한번 써볼려고 합니다.
(몇년전에 다른 클럽에 한번 올렸던 글인데 글 몇자만 고쳤어요.)
혹시 이런글 보기 싫다싶으시면 그냥 뒤를 눌러주세요.^^;;
지금은 일하지않지만 3년전에 제가 했던 일은 모대형할인마트에서 가공식품(냉장, 냉동식품,
캔식품등의 가공을 한 식품)을 판매할때 그 가공식품을 조리해서 고객분들이 시식을 한후
구매를 하도록 판촉을 하는 가공식품판매입니다.
한마디로 "이런 식품이니 드셔보시고 한번 구매해보세요~" 하는 일이죠. ^^;
3년정도 일했었는데, 일 시작하고 한달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ㅠㅠ
무슨일이든 스트레스가 없겠냐만은 먹는 음식을 다루는 일이고 또 유통업쪽 일이다보니
정말 그렇게 좋지도않던 성격이 더 나빠졌어요.;;
마트에 오셔서 식품매장에서 시식 한두번 안해보신분 없으실거에요.
특히나 냉장이나 냉동코너에서 햄, 어묵, 만두, 돈까스같은 가공식품 시식은 이런 가공식품을
싫어하시는분들 빼곤 다들 해보셨을겁니다.
제가 주로 이런 가공식품 시식조리를 했는데 정말 너무하다싶을정도로 심한 고객분들이 꽤 많으세요.
타입 1번 - "안녕하세요, 고객님~ OO사의 OOO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맛은 어떻고,
가격은 어떻고~ 열심히 설명중...."
"..........." 무시중....
시식접시에 조리해서 내놓은 음식을 아무말없이 혼자 다 먹고 그냥 감.
"..... 감사합니다, 고객님. 즐거운 쇼핑되세요~ ㅠㅠ"
마트의 서비스교육방침 - 고객이 무시한다고 같이 무시하면 안됨. 물건을 구매하지않아도 꼭
배웅인사를 해야함.
하지만 타입 1번의 고객같은 경우 이런 방식으로 시식코너를 기본 5번에서 10번이상 돔. ㅠㅠ
타입 2번 - 시식을 2, 3번 한후 "무슨 맛이 이래? 별로 맛없다~ 입맛 버렸네~ " 라고 대놓고 말함.
그식품을 파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빠찍~하는 멘트...ㅠㅠ
타입 3번 -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 아들, 딸 온집안 식구들이 와서 시식대를 에워싸고 시식음식이
나오는 족족 전부 다 먹고 결국은 구매안하고 그냥 감.
다른 고객들은 시식을 하고싶어도 아예 시식대를 에워싼 그 가족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돌아감.
휴일이면 이런 가족이 2, 3가족은 꼭 보임..;;
타입 4번 - 카트는커녕 시장바구니 하나 안들고 돌아다니며 시식코너를 10번이상 돌면서 시식음식을 먹는
닭살커플들.......
그냥 음식을 먹기만하면 모르겠는데 꼭 마트에서 보기민망한 스킨쉽을 하면서 그래야할 필요가
있을지...ㅠㅠ
중, 고딩커플까지 가세한 실정...
타입 5번 - 공포의 놀토....
배고프고 추운 초딩, 중딩, 고딩들의 쓰나미....;;; (그당시가 겨울이었기때문에..)
기본 5명이상의 초딩, 중딩, 고딩 무리들은 시식코너의 공포.
처음에는 조카같고 동생들같아서 달라는 족족 시식음식을 줬지만 정신차려보면
1kg짜리 냉동만두가 10분만에 5명의 초딩뱃속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진적도....ㅠㅠ
거기다 이 타입도 기본 5번에서 10번이상 시식코너 순회를 돌며 한무리가 아닌 3, 4무리 이상이
이러고 다님.
타입 6번 - 구매하는 식품의 절반이상에 해당하는 분량의 음식을 시식한후 식품을 구매해가나
2, 3시간후 다시 반품....
냉동식품의 경우 다 녹아서 흐물흐물한 상태로 반품이 되면 폭풍눈물....ㅠㅠ
증정품이 붙혀져있었던 경우 증정품만 떼어져있는 상태로 본품만 반품되어도 폭풍눈물....ㅠㅠ
타입 7번 -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 시킨것마냥 "빨리 좀 줘봐요."라고 시식음식을 재촉하는 고객....
다 익지도 않은거 드시면 배탈납니다.;;
딴에는 걱정되서 "고객님, 아직 다 익지않아서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해도
"주기 싫어서 그러는거 아니에요?"라는 멘트가....;;;
이런 타입이 꼭 서비스가 불량이라는 맨트와 함께 클레임을 거네, 마네 함.
맘같아서는 안익은거라도 내놓고싶지만 그랬다간 클레임과 함께 가차없이 짤림..ㅠㅠ
타입 8번 - 아이들과 같이 장을 보러온 젊은 엄마들.
초딩정도 된 아이라면 "시식코너에서 먹으면서 엄마 기다리고 있어"라는 멘트와 함께
아이를 시식코너에 풀어놓은후 본인은 다른코너에서 1시간이상 장을 봄.
그러다 나중에 미아찾는 미아방송이 꼭 나옴..;;
한번은 초딩정도 된 남자애가 거의 30분정도 왔다갔다하면서 시식을 하길래
못참고 "애기야, 많이 먹었잖아. 다른사람도 먹어야지."라고 한마디 했다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남자애 엄마한테 잔뜩 비꼬임을 당함..ㅠㅠ
"시식코너에서는 많이 먹으면 안되나봐요? 이거 어디 회사꺼에요? 이건 사지말아야겠네."
......... 솔직히 시식이 시험적으로 맛을 보라는 의미지 배를 채우라는 의미는 아니지않습니까, 고객님...
목까지 나왔던 멘트를 간신히 참음.
그놈의 서비스정신이 뭔지...ㅠㅠ
타입 9번...
타입 10번...
타입 11번...
타입 12번...
.....
.....
.....
.....
.... 정말.... 한 20타입은 넘는 별별 고객님들.....
미트에서 일하시는분들, 하루 9시간이상 서서 음식조리하면서 일합니다...
사람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다루는 일이라 청결에 신경쓰고 서비스업이라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인사하고 판매업이라 판촉을 위해 열심히 설명합니다.
그런데 위의 별별 고객님들....
솔직히 제입장에서는 마트에 오셔서 구매의욕이라고는 1%도 없으시면서 시식코너에서 시식으로
식사를 하시는분들 보면 정말...... 뭐라고 해야할지 참.....
언젠가는 어떤 나이가 지긋하신 남자고객님이 얼큰하게 취하신거 같으시던데 오셔서 시식음식
드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야~ 여기는 먹을게 많네. 완전 뷔페네, 뷔페~"
허허... 그저 웃지요...
전 마트가 아니라 뷔페식당직원이었나봅니다. 허허허...
거기다 중딩정도 되보이는 여자애 둘이 시식음식을 먹고는 썼던 이쑤시게를, 버젓이 바로 앞에
이쑤시게를 버리는 통이 있었는데도 음식이 놓여져있는 접시에 휙 집어던지고는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며 그냥 가는겁니다.
"고객님, 여기에 버리시면 안됩니다. 여기 버리는 통이 있는데..."
분명 들었을텐데 쳐다보지도 않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정말 거짓말안하고 아주 폭소를 하면서
그냥 가더군요.
뒤에서 시식하시려고 기다리시던 다른 여자고객님도 어이가 없으신지 그 여자애들을 쳐다보시고는
저한테 "고생 많으시겠어요."
...오메... 정말 눈물 찔끔 났습니다.
흑... 말씀만이라도 감사해요, 고객님...ㅠㅠ
접시 깨끗하게 닦고 시식음식 다시 내놓고, 그분은 드셔보시더니 맛있다고 하나 구매하시고 가셨었어요.
이런 고객님들만 계시면 정말 일할맛 나고 천국일테죠...
하지만 그런 고객님들은 10% 될까말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얼마후에 관뒀습니다.
정말 도닦는 기분으로 신경쓰지말아야지 하면서도 사람마음이란게 쉽게 컨트롤이 안되는지라....;;;
마트는 일종의 서비스업입니다.
그만큼 서비스교육을 정말 철저하게 하죠.
[고객은 왕이다]가 서비스업의 모토니까요.
하지만 서비스업 종사자들만 교육을 철저히 받고 또 그걸 실행한다고 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왕님들도 어느정도 왕에 걸맞는 품격을 갖춰주셔야 하지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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