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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길냥이 죽인 동물병원....

김지윤 |2012.05.18 01:13
조회 672 |추천 4

안녕하세요 용인에 살고있는 21살 대학생입니다.

 

오늘의 톡 보니깐 햇님이라는 강아지가 교통사고났는데 수의사가 성의없이 대처해서 결국 죽게되었다는 안타까운 판을 보고 저도 예전에 있었던 안타까운 얘기를 전해드리고자합니다.

아울러 이 사건에 대해 과연 길 고양이는 교통사고가 나도 죽어야 마땅한가.. 라는 의견이 어떤지도 듣고싶어요.

 

 

이건 제가 중학교 3학년때 일입니다. 2007년 초여름이었어요.

하교길에 이차선 도로가 있는 아파트와 아파트 사잇길을지나고있었습니다.

저랑 제 친구랑요..

 

근데 반대편 인도에 새끼 고양이 (너무 이쁘게 황갈색이랑 흰색 섞인 종)가 쫄랑쫄랑 걸어가고있더라고요..

근데 걔가 겁도없이 차도를 건너는겁니다.

 제가 원래 오바도 심하고 겁이 많아서 "어머어머"하면서지켜봤거든요..

근데 고양이가 인도에서 차도에서 내려올때쯤 커다란 차(차종을 몰라유) 가 지나갔는데 앞바퀴에 살짝 깔렸어요 ㅠㅠ 측면에서봤을땐 분명 살짝 깔렸는데.. 너무 너무 놀래서 친구랑 일단 차들을 막았어요.

죄송한데 비켜서좀 가달라고.. 2차선이라 쉽지 않아서 민폐아닌 민폐를 끼치게되었어요 ㅠㅠ 

근데 그 새끼고양이가 냐용냐용 그것도 갸냘프게울부짓는데 너무 작아서 안보일것 같더라구요.

다음 운전자가 충분히 짓밟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못봤으면 모르겠지만사고 나는 현장을 직접 본 입장에서..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ㅜㅜ

그렇게 우왕좌왕하면서 차들 돌려서 가게하고 고양이 목부문이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나더라구요..

그대로 들어올렸다간 목이 분리될수도 있겠다고 판단이 들었어요 (헉 쓰고보니 잔인하네요;)

그래서 가방에서 파일을 꺼내서 받쳐들어올려서 품속으로 안았어요.

새하얀 털이 피로 얼룩덜룩하니깐 너무 무섭기도하고..슬프기도하고..

그러다가 교통체증에 이게 뭐야 하면서 무슨일이냐고 여쭤보시는 아주머니께 여차저차 말씀드리니깐

바로 자기 차에 타라고 하시는거에요. 너무 감사했죠. 차로는 동물병원까지 2분도 채 안걸리거든요.

그래서 근처 동물병원 갔습니다. 시간이 4시 5시라 그런지 노인(할머니)분들과 강아지로 혼잡하더라구요..동물병원 처음 가봐서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 간호사분이 할머니랑 얘기중이시길래 일단 기다렸어요 ㅠ 새로나온 간식얘기중이신것 같아서 크게 실례가 되자 않을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아 지금 고양이가 교통사고 났는데요 새끼라서 위험할것같은데.. 하는 순간 빵긋빵긋 웃고계시던 간호사분이 [뭐임 -  _- ]하는 얼굴로 뻔히 쳐다보시는거에요. 그래서 고양이 들어올리는걸로 대답 대신했더니..

-아 주인 되세요? 하시더라구요. 저는 주인은 아니고 길가에서 사고가났다고 하니깐 교복입은 저희를 슥슥보시더니 고양이를 한참뒤에 받아들고 신문지에 툭하고 올려놓더라구요;; 헐 ; 진짜 헐;

저는 애 목 떨어져나가거나 내장파열 됐을까봐 애지중지하고 데리고왔건만..ㅋㅋ...

그러더니 그 신문지 모서리 끝과끝을 맞잡아서 보자기처럼 만들어서 고양이를 진료실에 특하고 가져다고놓고 바로 나오시더라구요.. ;; 더럽게 느껴졌나보죠... (이후 제가 강아지 키워서 동물병원 자주 다녔는데 장갑끼시고 만지실건 다 만지시던데 굳이 그렇게 신문지로 말아서 갈 이유가 있는지...) 다급한 마음에 "치료 어느정도 걸리나요? 많이 안좋나요?" 하니깐 방해되니깐 꺼지라는 표정으로 " 선생님 외근중이시거든요?" 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그럼 당장엔 치료가 안되나요?" 하니깐 "곧 오시니깐 걱정말고 가세요^^ " 이러시더라구요..

" 언제다시 오세요? 진짜 괜찮나요?" 하니깐 "내일 다시오세요. 그리고 보니깐 저정도로 안죽어요 잘가요" 이러더니 저와 제 친구는 아웃오브 안중, 고양이는 더더더더더욱이 아웃오브 안중되고 열심히 신상 강아지 간식 설명하시는 간호사...ㅋ.. 친구랑 저는 어쩔수없이 나왔어요. 병원이 붐비기도했고..

 

 

"보니깐 저정도로 안죽어요 내일오세요" 이말듣고 다음날까지 기다렸습니다.  제가 봤을때도 그렇게 죽을 정도는 아니었고 목 뒷부분이 찢어진것 같아서 충분히 살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다음날 하교후에 바로 동물병워 갔죠. 물론 고양이 치료비랑 추후에 어떻게 할지 충분히 고민한

상태에서요.. 애완동물을 처음 키우게 되는거라 들뜬마음에 병원갔습니다.

어제 그 간호사분 계시더라구요. 병원에 손님이라고는 저뿐이었고요.

 

빵긋 웃는 얼굴로 손님 맞다가 제 얼굴보고는 급 정색하더라고요.

"어제 고양이 어떻게 됐나요?"

라는 말이 끝나기무섭게

"아 죽었어요"

.............

...................

........................

더 놀라운건 저 말 툭 던지고 자기할일 하더라구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럼 사체는요?"

하니깐 자기 할일하면서 저 보지도 않고

"처리했는데요"

........

..........

감정이 복받쳐 올라서 더이상 말을 못 잇겠더라구요.

 

그다음날 포스트잇으로 -그런마인드로 병원에 의사로 종사하는게 같은 주민으로서 참 불행하네요-

라고 뒷문에다가 붙였어요..앞문에 붙이면...쫌.. 영업상의 방해로 문제될수있을것같아서..

그리고 지금 거의 5년 가까이 지난 지금.

간판도 갈고 리모델링도하면서 여전히 운영되고있습니다.

열심히 강아지 신상 간식 팔아재꼈나봐요. 저희 동네가 노인층이 많고 여유가 있으신 분들도 많아서

유독 노인을 타겟으로한 마케팅이 많습니다만...ㅎ......

 

이 얘길 친구들한테 하면 "미친 동물병원" 이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길고양이를 주인도 없는데 왜 치료해줘. 솔직히 수익이없고 치료해도 어쩔" 이러는 친구들도 몇몇있어요..

 

저랑 제 친구가 고양이 치료 유무에 상관없이 재방문이 불투명해서 죽게 내버려뒀을까요?

아님

저랑 제 친구가 중학생 신분으로 이렇다 할 확신없이 맡기고만가서 그런걸까요?

 

하지만 저는 분명히 다음스케줄도 문의드렸고 지금의 상태로는 위험하지않다고까지 듣고나왔습니다.

 

주인이 아니여서 신고도 못 할 거라는거 알고 저러는거였을까요?

 

저는 그저..

저렇게 돈에 찌들고 '수의사'의 본분도 모르는 분들이 동물을 다루는 직종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동물을 소중하게 생갹하지 않으시는분들. 과한 동물사랑 이해못하시는거 압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있는 부분은 '수의사'라는 직업 속성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는거니까 감정적인 반응은 하지 말아주세요..

 

 

이런상황일때 죽어가는 동물을 동물병원에 데리고가는 것이 상식 밖의 일입니까?

 

추천수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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