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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사랑과 이성 사이

이뿡 |2012.05.18 21:20
조회 12,472 |추천 23
안녕하세요, 이 글은 동성연애에 관한 글이니, 혐오하시는 분들은 읽지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제 이십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있는 여자입니다.요즘 고민이 많아졌는데..어디 털어놓을곳도 없고해서 판에 쓰게 되었네요. 나름 진지한 글이라서 대세인 음슴체는 쓰지 않도록 하겟습니다!
저에게는 제가 정말 많이 사랑하는 여자가 하나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첨엔 좋은 친구로 지냈습니다. 많은걸 공유하고 가까워지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제게는 친구 이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어느 순간 사랑의 감정을 느껴버린거죠. 좋은 친구를 잃게될거라는 두려움에 거의 2년이라는 시간동안 말을 못했습니다. 
결국 정말 기적같이 그녀가 제 마음을  받아주었고, 저희는 현재 1년 반 되가는 비밀스런 커플입니다.주변에 전혀 알리지 않았고, 밖에서는 스킨쉽도 전혀 안하고..힘들지만 그렇게 둘이 잘 지냈습니다.문제는 그녀의 부모님입니다. 그녀는 첫째이고, 그녀의 부모님은 어서 남자친구를 만들길 학수고대하고 계십니다.주변에서 ㅇㅇ 이는 남자친구 없냐 라고도 많이들 물어보신다고 하네요. 그녀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끝내줍니다. 제가 사랑해서가 아니라, 정말 예쁩니다. 그런 사람이 여태 남자친구도 못만들고 혼자지낸다고 생각하니 부모님께서 안타까워 하십니다.그녀는 현재는 공부때문에 바빠서 그런다고 항상 둘러대긴해도 , 거짓말하는것도 숨기는것도 정말 힘들어합니다.2주에 한번씩 그녀가 집에 내려갈때마다 부모님께서는 남자 이야기를 하신답니다. 
저는 어떻게보면 정말 철없고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그녀만 원한다면 부모님앞에 데려가고 싶습니다. 집에서 쫓겨난다거나 호적에서 파여도, 그녀만 있다면 괜찮을것 같습니다.하지만 그녀는 항상 말합니다. 자기는 부모님 등지고 살수없다고. 맞는말이고 당연한 말입니다. 착해서 이뻐보입니다. 
그런데 나쁘기도 하죠. 불과 몇년후 결혼적령기가 되었을때, 부모님의 결혼압박이 심해지면 남자를 찾아 나서겠답니다...그 이야기를 듣고난 후부터, 그녀의 얼굴옆에 자꾸 남자가 보입니다. 그녀와 키스를 할때 눈을 슬그머니 떠보면, 그녀가 언젠가 다른남자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와 웃고 떠들다가도 문득 훗날 다른남자 옆에서 이렇게 웃고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남자와 사랑을하고, 나와의 과거는 수치스러운 일로 남을수도 있겠구나. 후회하면 난 얼마나 비참해보일까. 그녀와 잠자리를 할때에도 집중이 안되고 자꾸만 저런 생각들이 저를 괴롭힙니다.
그러면 그녀는 저를 그렇게 많이 사랑하는게 아니지 않느냐. 저는 그런생각은 안합니다. 오히려 저렇게 사랑이라는 관계를 끊고, 사회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그녀가 현명해보입니다. 하지만 저와의 미래는 없다 라고 단정짓는 그녀가 너무 매정하게 느껴집니다. 서운하고 화가나는건 어쩔수없더군요.
그 일로 저는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사실 미래에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그녀와의 관계를 시작한건 아닙니다. 전에도 그런 얘기를 하곤 했지만, 무의식중에 "내가 더 잘하면 되겟지, 나한테 오겟지" 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그녀가 고집하는 현실을 눈가림 해버렸던것 같더군요.그녀가 울고불고 매달렸습니다. 절 많이 사랑한다며 이렇게 무책임하게 헤어지자고 하면 자긴 어떡하냐며..
그녀는 제가봐도 비참할정도로 저에게 매달렸습니다. 자기도 이런모습 보이는거 정말 싫고 한심한거 아는데, 잘 안된다고..
저도 힘들게하고 상처만 줄바에야 다시는 여자 만나지 않겠다며....마음 굳게먹고 정리하려던건데......일주일만에 무너졌습니다.
그냥 미래의 일은 생각하지말고, 현재 그녀를 사랑하는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시절을 잊지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나중에 그녀가 이제는 때가 됬으니 남자친구를 만들어야겠어 라며 나를 떠나도, 미워하지 않을 자신있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그녀와 아직도 연애중입니다.하루하루 서로가 죽고 못살지만, 솔직히....제 삼자의 입장에선 어떻게 생각되는지 궁금합니다.헤어지는게 맞는걸까요, 아님 현재에 충실하는게 맞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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