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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대로 살다보니 밥은 먹어집니다....

음악성라임... |2012.05.22 18:55
조회 136,527 |추천 249

 중소기업 한 5년다니다가 대리달았는데 회사가 망했어요...

경력도 있고 IT쪽이라서 이직한번 할 때 되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회사에서의 나는 소비되는 부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그래도 먹고 살자니 취직은 해야하니, 여기 저기 원서를 들이밀었습니다. 뭐 대기업을 원한건 아니었지만, 중소기업이라도 연봉이나 복지는 좀 따졌죠.

 

 얻어걸리는 곳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제시한 연봉을 준다고 한 회사도 왠지 또 부품같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퍼서 못다니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랬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꿈꿔본적도 없고, 뭐 남들보다 잘 살아야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린 것도 아니죠. 대졸에 경력 5년 쌓는동안 나이는 서른 두살이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첨에는 회사가 망했으니 안타까워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 뭐라도 한번 해보라고

재촉하더군요..뭘하지 뭘하지... 취직은 하기 싫고 장사는 경험이 없고.. 망할까 무섭기도 하고..

 

 그러다가 십년간 모아온 만화책에 눈이 갑니다.

원래 더 많았는데 군대갔을 때 엄마가 정리한번했죠.

그게.. 지금쯤 몇몇은 레어템이 되어 훌륭한 재태크가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제대하고 모은 만화책이 3천권, 소설도 한 2천권 있어요..

원래 만화방이나 대여점하려고 모았었는데, 그 쪽이 장사가 힘들기는해도  알바 않쓰고 열심히 일하면 월세는 내겠지 싶어서 창업으로 돌아섰죠.

 

 그러다가.. 시내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본게 북카페였습니다.

아..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저걸 하면 되겠다..

그래서 커피학원에 등록하고 밤에는 주변에 커피전문점에서 알바를 합니다.

두달만에 자격증을 따고 세달만에 점포를 얻고,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고자 한달동안 점포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공사를 했죠. 뭐 제가 한건 페인트랑 목재에 페인트,바니쉬 밖에 없지만 그것만해도 적지 않은 돈이 세이브되더군요. 가까스로 문을 열었습니다.

 

월세랑 대출 이자만 갚을 정도만 벌자 싶었지만 그것도 쉽지 않더군요.

주변에 큰 커피집도 많고, 제가 커피를 잘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어떤 밤에는 이러다가 한달만에 가게 문닫는게 아닌가 싶어서 무섭더군요.  지금은 오픈한지 세달 정도 되었고 매출도 좀 올랐지만 회사다닐 때 월급보다는 작고 몸도 힘들어요.

그래도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라는 것.

손님 없으면 책 읽을 시간이 많다는 것.

책을 아무리 사도 뭐라 그러는 사람이 없다는 것 이 정도가 장점이죠.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시절보다도 지금이 더 좋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마음이 편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신분들은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세요.

결국은 다 고만고만하게 살게 되어있거든요.

 

추천수249
반대수14
베플귀여운당신|2012.05.24 08:00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내 꿈을 하나둘씩 포기하게 되는 내가 슬프다 ----------------------------------------------------------------- 베플 내용은 슬프지만 이쁜 저희집 강아지 사진 올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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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나도한마디|2012.05.24 07:37
북카페 애용자로써 식물이나 카페 냄새 그리구 좋은 잔잔한 음악이 나오면 더 끌리더군요 북카페는 커피맛때뮨에 가는거아니니깐 그건 넘 걱정 마세요*^^* 인테니어나 주위 환경예쁘게 잘 꾸미시면 훨씬 더 나아질것같아용^^
베플티파니위에...|2012.05.24 07:50
김난도 서울대교수가 강의중 이런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고시생이였고 고시를 매번떨어졌었다. 그때 고시를 매번떨어진것이 지금생각하니 얼마나다행인줄 모르겠다. 붙었다면 지금같은(내 적성에맞는) 삶은 지내고있지않았을지도모르니...... 또 거기에 덧붙여 당신네 청춘에 한두번의 실패로 바닥까지 떨어졌어도 그곳에도 새로운길이있다. 그렇다고 그길이 떨어지기전 내가 걷고있는인생의 길보다 절대 후진길이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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