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상한 마음에 하소연이라도 할 심산으로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저한테는 1000일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했죠.. 4년전 남친은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고..
남친은 편입을 준비하고 저는 대학 휴학생이었어요.. 남친의 상황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친구로 만남을 이어오다가
삼사개월 정도 지나 급한 성질 이기지 못하고 남친에게 제가 먼저 고백을 했습니다.
남친은 자기가 지금 공부중이니 미안하다며 사귀는것은 힘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 누가 다가와도
마음을 못 열것 같다라고 했죠.. 그래서 그 뒤로 전 마음을 깨끗이 접었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자존심도 상하구요..
편입시험이 끝나고 남친은 제게 연락을 하더군요. 제가 고백을 한 뒤 처음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반가움에 .. 맥주 한 잔씩을 마셨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친이 제게 기습 키스를 날렸죠.
그 이후로 우리 만남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술김에 한 키스 때문에 관계가 시작된 것 같아
참으로 찝찝하고 못미더운 마음이 있었지만..남친은 그런것이 아니라며..저의 불신을 잠재우려 참 많이도 노력했고..뭐 저 역시도
남친의 노력과 마음이 진심이라는걸 느끼며 ..하루하루 잘 사귀어 왔습니다..
남친은 저와 사귄 그 해에 또 편입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인생을 두고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또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남친이기에.. 이해해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근데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연애 초이기 때문에 많이 보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남친이 돈이 없으니..뭐 저역시도 학생이었던지라 ,, 우리의 데이트는 남친 독서실 끝난 11시 넘어서
동네 한바퀴 돌며 배고프면 떡볶이나 컵라면 사먹고 헤어지는 ..이런 패턴이었습니다.
그렇게 일년만에 남친은 편입시험에 붙었습니다. 원래 자기가 가려고 했던 전공과 학교는 아니었지만, 적성을 고려해 차선책으로
서울 안에 있는 대학에 편입을 하더군요. 솔직히 편입기간 동안 마음껏 연애다운 연애를 하지 못한 저는 남친이 대학생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남친도 편입만 끝나면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 제 기대감 증폭시켜놨구요.
하지만 .. 제 남친은 편입할 때보다 더 바빠졌습니다.
뒤늦은 입학이라 더 열심히 공부했고, 새로운 전공이라 공부할게 많았나봐요.
또 성격도 사교적이고 활발한 편이라 학교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까지하니 편입때보다 두배는 더 여유가 없어지더라구요..
그리고 돈도 더 없어지더라구요. 아무래도 학교다니느라 교통비며 식비, 용돈, 교재비 등등 써야 할 돈이 많아지니..
데이트 비용을 줄여야겠다 싶었는지..편입때보다 더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남친과 저는 한 동네 사는 사이였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 잠깐만나 저녁먹거나 커피 한 잔 마시는게 전부였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저는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집안 형편상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임용을 준비하지 못하고.. 바리스타로 취직해 돈을 벌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둘 다 돈이 없을 때는 길을 걷거나 떡볶이로 연명하는 데이트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돈을 벌고 남친은 학생이니 이때부터 답답해졌던거 같아요. 그리고, 편입시험을 준비하며 슬슬 올려놓았던 기대감..
하지만 반대되는 현실.. 군대기다렸던 여친의 보상심리랄까. 그런것이 저한테도 있었나봅니다.
그래도 제가 돈을 벌기 전까진 그러려니 싶었는데 제가 먼저 사회인으로 돈을 버니..
억울하고 아까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저도 쉽게 쉽게 돈버는 입장이 아니었기에 .. 하루종일 서있고 사장한테 스트레스 받으며 번 돈..
남친하고 데이트 비용으로 다 날리고 싶지도 않구.. 그래서 저는 제가 돈을 버는 입장이지만
데이트 비용만큼은 더치페이 했습니다. 가끔 제가 더 쓸때도 있었지만.. 비슷하게 부담했던거 같아요. 그렇지만 도를 지나친 씀씀이는 아니었어요..
일주일에 한두번 만났고. 돈 아끼려고 밥은 주로 집에서 먹고 나오고..가끔 사먹으면 식비15000원에 커피값 10000원정도? 남친이랑은 영화도 조조로 보러 다녔어요. 그나마 자주 보지도 않았구요. 1000일 넘게
같이 본 영화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그런데..남친은 여기에 부담을 느꼈는지..가끔 이런걸로 싸우곤 했어요..
제가 뭐 먹으러 가자 그러면 남친은 돈없다. 안된다 이러고..그런데 보면..정말 돈이 없는건 아닌것 같았어요.
할건 다 하고 다니니까요. 학교에서 형들하고 피씨방가고 볼링치고 .. 친구만나니까요..그러면 전 또 그런거 들먹이며 돈 아끼려면
나하고 쓰는 돈 아끼지 말고 형들이랑 쓰는 돈 아끼라고하고..이게 우리 싸움의 주된 이유였어요..
그런데 어제는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남친이 드디어 졸업을 합니다. 졸업사진 찍는다길래..그동안 해 준 것도 없고 해서..
넥타이 하나 선물해주려고..일 끝나고 종로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전 지금 임용준비하며 알바하고 있는데.. 알바하는 곳이 종로라..일 끝나고 만나기로 한거죠.. 전 5시 반에 끝나고요.
근데 남친 수업이 6시에 끝난다네요. 전 그래도 괜찮다며 ..제가 좀 기다려야 되긴 하지만.. 서점에도 들르고 하면서 시간 보낼 심산으로 7시까지 오라고 했습니다.
이쯤되면 서로 만나서 저녁먹는건..상식적인 상황아닙니까?
그래도 우리 남친 성격에 혹시나 몰라서 .. 저녁먹고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친 ..
안된다며. 배고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마침 종로에 맛집 순두부집 있으니까 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안된다며 요즘 돈 많이 썼다고 돈 아끼자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칠천원이니 그리 비싼거 아니라고 했죠.
그래도 남친, 형들이랑 삼천 오백원짜리 밥 먹고 온다네요. 그럼, 일끝나고 바로 만나는 저보고는 혼자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거 잖아요.
그래서 넘 기가 막혀 한마디 했습니다. 너란 애는 정말 참아 보고 이해 할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거 같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엄청 흥분하며 .. 맘대로해.. 니가 돈 없는 남친 만난게 잘못이지. 몰라 나도.. 이러대요.
그러더니 상황안보고 무조건 밥먹자고 하는 저더러 이해가 안간댑니다. 그동안 우리가 밥 안먹었냐며 별 사사로운 것 가지고 삐진다며...
나랑 밥먹으면 기본이 만오천원이라며...참..내..별 말같지도 않아서.. 말이 되야 말을 하지..
답답하고 열받았지만 엄청 꾹꾹 참고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남친은 지가 형들이랑 밥먹는것처럼 저도 친구랑 밥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대요..그리고 그게 왜 안되는지 이해가 안갔답니다..
그리고 급기야 혼자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나봐요.. 자기도 혼자 밥먹은 적 많다며..
그래서 저는 조목조목 남친이 잘못생각한거..또 나쁜점.. 이야기했습니다.. 참 ..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너무 당연한 얘기를 정말 너무 상식적이고 당연한 상황을 왜 굳이 제 입으로 왜 아닌지 설명해야 하는 이 상황에..그저 기가막히고..
넥타이 선물하려고 .. 일끝나고 저녁때 만나는데.. 지는 형들이랑 싼 밥 먹고 오고..저는 그것때문에
혼자 밥먹으면서 남친 기다려서 만나고..그것도 넥타이 선물하려고..
나이 먹어서 사무보조 알바하며 확률도 없는 임용공부하고 있는데..몇 년동안 참고 기다린 남친 마저 저러니..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독한 맘먹고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했습니다. 내가 괜히 부담주는거 같은데 부담주기 싫다고...그 뒤로
남친은 무슨 생각인지 답장도 없고 연락도 없더라구요..
스트레스 받으면 편도선 붓곤 하는데.. 오늘 아침 편도선이 부었습니다..몸도 아프고..마음도 ..만신창이..
남자친구와의 관계..어떡하면 좋을까요..오래만나서 권태기까지 겹쳐서 더 그러는것 같기도 하고..잘 모르겠어요..
에구..
흥분해서..넘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네요...ㅠ 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