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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2학년. 우울해서 견딜수가 없어요.

피터팬 |2012.05.27 07:33
조회 18,765 |추천 14
현재 21살. 대학생2학년입니다. 서울에 있는 전문대에 재학중이구요.이제 졸업반이죠 전문대니까요. 하루하루가 우울해서 견딜수가 없어요.피터팬증후군때문인데요.
스무살이 되자마자 시작이 된거 같아요.술도, 담배도 할 수 있는 나이지만 뭔가 어른이 된거 같은 그느낌때문에 하기가 싫어져요.친구들이랑 만나도 술자리는 하지만 전 절대 술안마셔요.
현재 편입준비중인데. 2년이라는 대학생활이 아쉽다거나, 더 공부를 해보고 싶다거나, 혹은 졸업해서 할게 없으니까라는 현실적인 문제보다는 '학생'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기가 두려워서 편입을 준비하고 있어요.물론 부모님께는 좀더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요 라고 했죠.이제 성인이니 내가 주체가 되어 인생을 이끌어가야하는데 아직도 저는 고등학교때가 그립기만해요.시키는 대로 앉아서 공부만 하다가 점심되면 밥먹고 다시 오후수업하고 야자하고 학교가고.그땐 내가 책임질일도 없었고 시키는 거만 열심히 했으면 착한 딸, 좋은 사람이었으니까요.
남자친구도 두번사겨봤는데 피터팬증후군이 연애에도 영향을 끼치더군요.솔직히 툭 까놓고 말해서 저는 혼전순결주의자도 아니고, 동성인 여자친구들이 성관계 얘기해도편견 없이 받아들여요. 이제 성인이니까요. 좋아하면 자연스러운 거잖아요.들으면서도 조금은 '아 친구들 끼리 이런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하고...진짜 어른이구나...너무 싫다'란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애들이 나쁜건 아니니까요.
근데 이게 제 얘기가 되는 순간부터 너무 다 어려워요.나는 성인인데, 남자친구가 분위기를 그쪽으로 유도하는 순간부터 내가 성인인게 실감나서 싫어지는 상황.혹시 이해하시겠나요.
남자친구가 싫다거나, 나를 혹시 쉽게 보지는 않을까 이런생각때문이 아니에요.갑자기 내가 어른이 된거 같아서 자꾸 피하게 되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성인이 된 걸 두려워하긴 했어요. 하지만 가끔 그런말을 꺼내면부모님은 막상 니가 성인이 되면 니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면서 행복할 거다 라고 위로해주셨는데전혀...
졸업반인데 하루하루가 우울하네요. 이제 곧 1학기도 끝나고 여름방학 다가오면 2학기가 되겠죠.그럼 금방 졸업할테구요. 빨리 진로를 정해서 그쪽에 매진해도 모자를 판에 마음에도 없는 학사따려구 학교생활을 2년연장하는 게죄책감이 들면서도 위안이 되고 마음이 안정되는 아이러니한 기분.
친구들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일 열심히하면서 인정받고 제 손으로 돈벌어서 독립하고 싶어하는데저는... 그냥 마음같아서는 고등학교로 돌아가 한달용돈 받으면서 그렇게 학교생활 하고싶어요.하지만 불가능한 일이죠. 불가능한 일을 자꾸 꿈꾸고 그리워하고 있어요. 
모두 현재를 살고 미래를 그리며 나아가는 데 저혼자 과거속을 헤매고 있네요.얼마전에 성년의 날이었죠. 모두들 꽃받고 향수받고 축하받으며 기뻐하는데 전 전혀 기쁘지가 않더라구요그날은 더 우울했어요. 성년이라니... 제 인생을 제가 책임지는 게 너무 두렵고 어렵게만 느껴지네요.
평생 부모님 등골휘게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성공해서 호강 시켜드려야 하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우울해요...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추천수1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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