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써도 되는건가요..?
어디에 써야할 지 모르겠어서 여기에 쓰는데
아빠 이야기를 개념 상실한 사람들에 쓰려니 조금 그렇네요..
글이 무지 깁니다
청소년 상담사이트에 글 올린 거라 상세하게 써야했거든요
길어도 관심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본문 들어갑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에 사는 19살 여학생입니다.
요즘, 아니 사실 시도때도 없이 자살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아빠때문인데요..
전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것이라곤
아빠가 엄마한테 욕하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물건 집어 던지는 모습 뿐입니다.
어린 저는 두려움에 떨며 방 안에서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죠
한바탕 소란이 지난 후 아빠가 나간 틈을 타 방에서 나가면 보이는 것이라곤
부숴진 물건, 어지럽혀진 집안, 부엌에 웅크려 울고있는 멍든 엄마 뿐이였습니다.
처음엔 슬프더군요
왜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걸까 도대체 뭐가 잘못 된 걸까
근데 그 일이 계속 반복되니 슬프지도 않았어요
왜 또 저 지랄이지 하는 생각에 화만 나더군요
그 때 엄마아빠께선 이혼을 준비하셨습니다
엄마께서 제게 누구랑 살래? 하고 물어보셨을 때 저는
'입양 보내줘요'라고 말 하고싶었지만 차마 말 못하고
엄마 눈만 바라보던게 기억나네요
아빠가 엄마께 나가라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엄마 옷을 현관 앞에 모두 던져 놓은 것을 보며 무척 화가 났지만
그런 아빠가 무서워 바라만 보던 제게도 화가 납니다
아빠는 엄마와 저를 가두려는 듯 행동합니다
엄마와 아빠는 함께 작은 공장을 운영하셔서 영업상 엄마 혼자 물건을 싣고
거래처 공장으로 갈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아빠는
가는 시간, 그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 생각도 안 하고 전화를 겁니다.
어디냐 왜 안오냐 지금 시간이 몇시냐 니가 정신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니가 그러니까 이것밖에 안 되는 거다
장을 보고 쇼핑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가주지도 않으면서 한 시간 뒤면 전화가 옵니다
갔다 오면 뭐 쓸데 없는거 안 샀나 영수증을 확인하구요
돈도 카드로 줘서 다른 것은 못 사게끔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항상 저희들을 위한 것을 살땐 엄마의 비상금으로 따로 계산합니다
수입은 모두 아빠께서 관리하십니다
엄마도 힘들게 일 하는데 모든 일을 아빠가 하는 냥 생색내시고
(이건 엄마께서 아빠께 말씀하신 겁니다)
돈을 모두 아빠께서 관리하시니 엄마 수중의 돈은 아빠가 무언갈 사오라고 하신,
딱 그거 사면 남지 않는 돈 몇푼이 다 입니다.
생필품 떨어졌다고 사야한다 말해도 돈을 주는건 한참 뒤이고
저와 동생 용돈은 커녕 저 학원도 안 보내주면서
이틀에 한번 꼴로 술을 마십니다.
그러곤 생색내죠
너희 이만큼 키우는데 얼마나 힘든줄 아냐
먹고 입히기만 하면 다인가요?
심지어 옷도 잘 안 사줍니다
옷이 없어 몇 벌로 계절을 나고
신발이 다 떨어졌는데도 사줄 생각을 안합니다
어쩌다 뭔가를 사 줄때는 꼭 일을 시킵니다
뭐, 이것까지는 화나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엄마 때리지도 않고 나중이라도 사주긴 하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밖을 못 나가게 한다는 겁니다.
저는 아빠께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아빠 대신 친구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나쁜 친구들과 나쁜 짓을 하느냐,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마음 맞는 친구 6명 정도와 수다떨고 노래 부르며 시간 보내는게 다 입니다
근데 아빠는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셨나봐요
약속이 있어 준비까지 다 하고 나가려고 하면 못 나가게 하셔서
약속이 매번 그렇게 깨지니 친구들도 화나고 저도 화가 납니다
그렇게 집에 묶어놔서 제가 할 수 있는게 있는것도 아닌데말이죠
TV는 아빠께서 보고 컴퓨터는 못 하게 하고
문자는 답장 두 통 오면 그만 해라, 전화 하면 끊어라
저를 외톨이로 만들고싶은게 아닌가 가끔 생각해요
가끔 왠 일로 나갈 수 있게 하면 4시부터 연락이 옵니다
어디냐 빨리 들어와라
빠를때는 2시부터 연락이 올 때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만난 시간은 12시인데 말이죠
아빠께선 제게 오직 공부만 하라고 하십니다
저는 중학교땐 열심히 했지만 성적이 올라도 칭찬 한 번 안하는,
공부 하라고 계속 재촉하는 아빠께 질려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공부를 포기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빠께서 휴대폰을 부수셨었는데
전교 50등 안에 들거나 반 6등 안에 들면 휴대폰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교 49등, 반 7등을 했습니다
그 때 기쁜 마음에 아빠께 전교 50등 안에 들었으니 휴대폰을 사달라 했으나
돌아온 답은 "반 6등 못했잖아"였습니다
그게 제 생에 최고의 등수였는데 말이죠.
결국엔 사주셨지만 칭찬 한 번 없었습니다.)
고 3이 되어 그 분위기를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친구 좋아하는 내가 공부만 하는 친구 옆에서 외롭지 않을까 고민 끝에
아빠께 직업반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빠께선 기술을 좋아하셔서 직업반 이야기를 하자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그래서 결국 전 직업반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 할 때 환영하던 아빠가 제가 보통 고 3처럼 공부를 하지 않아
다른 사람 보기 민망하고 창피하다 하더군요
그러려면 뭐하러 허락하셨는지 의문입니다.
요즘 직업반이라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좀 나가 놀고싶은데 아빠께선 항상 못 나가게 하십니다
몇년째 왜 집에만 묶어두려 하느냐 너무 심하지 않느냐 이야기를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항상 같은 말입니다
요즘 세상이 무서워서 그래
세상 무서우면 모든 사람이 숨어 삽니까?
올해 3월 초엔 그렇게 세상 무서워하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저는 공연과 밴드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집에만 묶여있다보니 그런 것을 접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런데 3월 초 광주 MBC 난장에 제가 좋아하는 밴드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큰 맘 먹고 아빠께 가도 되냐고 여쭤봤습니다.
무료여서 그런지 왠일로 허락하셨지요
기쁜 마음으로 친구와 공연을 보고 나왔는데 이런, 막차가 끊긴것입니다
그 땐 이미 아빠께서 화가 많이 난 상태이셨구요
집에 갈 방도가 없는 저는
(집과 광주 MBC의 거리는 버스 타고 1시간 이상이였고 그 때 만원이 있었지만
택시비로는 턱없이 모자란 돈이였습니다.)
엄마께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엄마께선 오려 하셨는데 수화기 너머로 아빠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가긴 어딜가!"
갈 방법도 없고 데리러 오지도 못하게 하면서 빨리 오라는건 무슨 경운가요?
그게 세상 무서워서 집에 가두는 사람이 할 태도인가요?
그날 저와 제 친구는 난장 클럽장이신 새드피터 님의 차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아빠는 그냥 제가 행복해지는게 싫으신건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7살 때부터 노래를 좋아해서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음악채널만 보던 아이입니다.
꿈도 노래를 하는 것이고 관심 있는 것이라곤 책과 음악 뿐이지요
그런 제게 중학교 때 친구가 다니던 실용음악 학원 선생님께서
무료로 가르쳐줄테니 우리 학원에 와라 하는 제안을 들었습니다
밴드 형식으로 노래하며 코치를 받는 그런 시스템이였는데
잘 다니던 중 아빠께서 그만 두라고 하셨습니다
감기에 걸려 목이 아파도 노래 부를 수 있다고 학원 가는 저를 칭찬하셨던 분이요
그 때 저는 너무 슬프고 화가 나 이렇게 말 했습니다
"제 유일한 희망이예요. 제 희망을 없애고 싶으세요?"
네. 심한 말이란거 알아요 그런데 돌아온 답이 더 가관입니다
"응. 없애고싶어"
결국 그렇게 그만 두고 살아가던 중
고 2때 진학에 대해 고민을 할 때였습니다.
전 공부가 싫기도 하지만 음악이 너무 하고싶었고
실용음악과 이외엔 관심있는 과가 없어서 아빠께 실용음악과를 가고싶다고
보컬 학원을 보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몇달간 설득을 했죠 매일이 전쟁이였습니다
아빠께선 내가 뭘 믿고 너에게 투자를 하느냐
엄마아빠 나중에 노후대책 해야한다
이걸 어쩌죠 엄마는 저희 다 크면 아빠와 안 산다고 하시는데요.. ㅋ
결국엔 아빠께서 학원을 알아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에 학원 알아보고 전화로 상담도 하고 메모 하며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결과적으론, 보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럼 뭐하러 알아보라 하신건가요
이런 비슷한 일이 올해 초에도 있었습니다
메이크업, 바리스타, 제빵, 제과 중 어떤 것을 배우면 좋겠냐고 아빠께 여쭤봤더니
아빠께서 메이크업을 배우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학원을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전화 상담도 하고 상담 예약까지 다 했는데
또 보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아빠가 먼저 배우라고 하셨으면서 말 바꾸는거 정말 황당합니다
아빠께서 보컬 학원을 안 보내주시려 하면서 하신 말씀이
'음악은 취미로 해라'였습니다
그래서 전 그 말을 믿고 아빠께 밴드를 하고싶다고 말씀드렸지요
취미로 하라고 하셨으니 취미로 하겠다고요
근데 역시나 ㅋ 반대하셨습니다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밴드를 하려면 밖을 나가야하니까겠죠
몇시간동안 그렇게 싸우다 너무 화가 나 아빠가 자리를 비운 사이
베란다에 나가 열을 식히려 했습니다
그러다 화가 안 풀려 창문에 머리를 박기도 했구요
엄마께선 날이 추우니 빨리 들어와라 하시고
저는 조금만 더 있다 갈게요 했죠
근데 갑자기 아빠께서 저를 끌고 거실로 가 뺨을 때리는겁니다
엄마께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구요
저는 화가 나도 목소리 차분하게 그리고 정중하게 말 했습니다
"아직 화가 많이 나니까 좀 더 식히고 들어갈게요"
엄마도 놀라셔서 뭐라 안했다고 소리를 지르시니
그제서야 자신이 실수 했다는걸 알았는지 아무 말도 안 하시더군요
그러나 사과 한 마디 없었습니다
그 뺨 한대에 제 이가 깨졌는데 말이죠
3월 중반에 제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처음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집 밖을 못 나가게 하고 연락 할 방법도 없으니 너무 답답해서
거짓말을 하고 나갔습니다.
물론 잘못인건 알지만 너무 보고싶으니까요
그러다 결국 걸렸습니다
아빠께선 화가 나서 얼굴 한 번 안 본 남자친구에게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언성을 높이며 이야기 하더군요
연락하지 말고 만나지 마라고요 자기 화 풀리면 연락하겠다고요
한번도 안 본 사람한테 다짜고짜 전화 걸어 아무리 어리다고 반말을 하며
화를 내는건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아빠께서 너무 화를 내니 남자친구가
"목소리 좀 낮춰주세요" 한마디 했다고
사람을 싸가지 없고 사람같지 않은 사람으로 매도 합니다.
헤어지라고 하셨지만 전 이해할 수도 없고 그럴 수도 없어 헤어질 수 없다 했습니다
저에게 남자에게 미친년이라고 하시더군요 ㅋ
그게 딸한테 할 소리입니까?
생일 전날엔
"생일이 아니라 보통 날이 될 것이다 미역국도 없을 것이고
케익은 있으니 안 살거고 선물따윈 기대도 마라"하며
생일에도 밖을 못 나가게 했습니다
결국엔 제일 친한 친구 잠깐 만나려 나가긴 했지만 하루 종일 얼마나 우울했는지
이틀 전 일이지만 생각도 하고싶지 않네요
12시가 지나 생일이 되고 1시 될 쯤에
친구가 생일 축하한다고 노래를 불러줘서 감동받아있는데
술에 잔뜩 취한 아빠께서 방에 들어가시며 제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너 싫어"
생일날이였습니다. 다른 날도 아닌 생일이였다구요
다른 사람에겐 다 축하 받았는데 제일 가까운 가족에게 축하받지 못 했습니다.
그 다음날엔 더 가관이였습니다.
제 핸드폰 해지하고 버스비도 주지 말고 학비도 주지 않겠다더군요
여기서 학비는 대학교 학비가 아닙니다
고등학교 학비입니다
고등학교도 못 마칠거라고 그러더군요
제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
남자친구 생기기 전에는 남자친구 사겨도 된다 한 사람이
막상 생기니 이 무슨 짓인가요
가족과 연 끊을 준비 하라더군요 내쫒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더군요
차라리 집을 나가고 싶습니다
저희 집은 기니피그 한 마리를 키웁니다
엄마께서 동생 생일 날 동생을 위해 한 마리 분양 했었는데
일주일만에 죽어 제 돈으로 다른 한 마리를 분양해왔었습니다.
아빠께 허락 받고요
그런데 또 그것 가지고 생색을 냅니다
내가 너희 꼬꼬(저희 집 기니피그 이름 입니다)도 키우게 해줬는데 뭐냐
키우라고 말만 하면 다입니까?
용돈도 안 주면서 사료, 건초, 야채도 안 사줍니다
그래서 몇푼 없는 돈으로 사고 엄마 돈으로 삽니다
밖에 다른 사람들은 저희 아빠가 이런 사람인 것을 모르겠지요
밖에선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니까요
저, 이런 집에서 살았어도 바르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술, 담배 안하고 욕도 잘 안하고 길거리에 쓰래기도 안 버립니다
누구 때린 적도 없고 가출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남자친구 사귄다는 것 때문에 남자에 미친년이 되고
학비와 교통비를 걱정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저, 남자친구 포기 못 합니다
아빠가 주지 않은 사랑, 드디어 받고있습니다.
더 이상은 아빠께 고개 숙이고 살고싶지 않습니다
이런 저희 아빠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기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