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학하고 고향에서 알바중인 23살 여학생입니다... 요즘 힘든 일이 있어서 글 한번 남겨봅니다.
저보다 경험많고 현명하신 분들의 좋은 조언해주시면 좋겠어요ㅠㅠ
다음 학기에 어디를 좀 가게 되었는데, 2학기부터 휴학하면 과특성상 들을 수 있는 과목이 많이 없어지기 때문에 (1학기에 개설되는 1과목을 들어야 2학기의 2과목을 들을 수 있는 식의 수업이 많아요/)
아예 첫학기 부터 휴학하고 고향에 내려와 있습니다.
노는 동안 용돈이나 벌자 싶어서 집 근처 번화가의 식당에서 일을 해요.(식당이라고 써서 기사식당 홀아주머니 이런거 아니라 그냥 밥도 하고 커피도 파는 곳이에요.)
기왕 노는 시간인데 알바라도 다양하게 해보자 싶어서 3월까지는 편의점이랑 술집(이상한 거 아님돠;;ㅋㅋ)에서 하고 여기는 4월부터 하고 있는 건데요, 두 달 지난 지금 한달 전에 들어온 언니 때문에 관두고 싶어졌어요...ㅠㅠ
이 언니를 키라라고 부르겠음... 어제 제 동생이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고 독후감을 검사받고 갔기 때문에...
지금은 동생이 학교 가고 음슴... 그래서 음슴체 쓸게요.....(와 이거 해보고 싶었는뎅~ㅋㅋㅋㅋ)
아무튼 이 키라언니는 원래 이 식당 오픈 멤버였다고 함.
사장님이 가게 연지 1년 좀 넘었는데 처음에 알바로 일하다가 중간에 취직이 되서 나갔다가 이제 자리를 좀 잡았다고 주말에만 알바를 하게 된 거임.
키라 언니 오기 전엔 우리 가게에 나 빼곤 다 남자 (사장님 오픈멤버알바 남자 1명이랑 저녁때만 오는 애1명)인데
제가 원래 남자들이랑은 잘 못친해지고 여자들이랑만 친한 그런 스타일이라.. (중고등학교 다 남녀공학인데 친한 남자애 세명밖에 음슴... 근데 셋 다 좀 여성스러움ㅋㅋ)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컸고 저보다 선배고 인상도 좋고 예뻐서 처음부터 호감이 감...
키라언니도 저보고 서울말쓰는 거 (제 말투가 서울말+사투리가 되버렸는 데 서울사람들은 사투리 쓴다고 하고 여기 사람들은 서울말 쓴다고 함.... ㅠㅠ) 귀엽다고 하면서 막 같이 쇼핑하자 이런 얘기하며 친해짐.
그런데 키라언니가 저한테 "아, 남자 친구는 있어?" 하고 묻는 거임.
글쓴이.......... 남자친구 있음....... (용서해줘요 솔로부대!) 대학 처음 와서부터 사귄 사람인데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녀석임....ㅋㅋ
그래서 있다고 함...
막 어느 학교 나왔는지 무슨 일하는 지 사귄지 얼마나 된 건지 계속 물어봄..
그 땐 당연히 여자 애들끼리 친해지면 남자 얘기도 좀 하고 그런 거니까 막 농담하면서 다 대답해줬음...
그러다가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함.
"남자 친구 있는 거 사람들한테 말했어?"
난 이 질문을 왜 하는 지는 처음엔 몰랐음...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나 원래 남자들이랑 말을 능숙하게 하는 편이 아님...ㅠㅠ
그래서 사장님이랑 알바생이랑도 사장님이 먼저 말걸어주고 질문를 해야 답만 좀 하는 식으로 대화를 했었음.
사장님은 당연히 없을거라고 생각했는지(ㅋㅋ큐ㅠㅠ) 남친 있냐고 나한테 물어본 적 음슴...
그래서 말한 적도 음슴...
그 얘기를 했더니 키라 언니가 고개를 끄덕끄덕함.
그러다가 저녁시간이 됨...
다들 밥 먹는 데 갑자기 그 언니가 뜬금없이 사람들한테 "땡땡이 남친 있대요~" 이랬음.
난 갑자기 왜 이 얘기를 하지 싶었는데 그래도 별 생각없이 사람들이 물어보는 거 대답 다 해주고 밥을 먹음.
근데 그 때부터 그 언니가 자꾸 나를 힘들게 함...
내가 뭐 하는 데 잘 못해서 사장님이나 딴 남자애들이 도와주려고 하면 "야, 땡땡이 남친도 있는데 왜 도와줘?" 막 계속 이럼...
처음에는 나도 웃으면서 "언니 솔로라서 저 질투하는 거에요?" 막 이랬음...
근데 계속 시간이 지나다 보니 솔로라서 그런 게 아니고 내가 가게 사람들 꼬실까봐(?) 그러는 거같았음...
예를 들어서 일하다가 내가 뭐 실수해서 본의 아니게 주목 받고 그러면 막 더 큰 실수를 함...
대표적인 걸 소개해 보자면...
내가 주문을 받았는데 영수증 잘 못보고 다른 테이블에 더 비싼 음식을 갖다 준적이 있음..
손님은 서비슨줄 알고 그냥 다 먹어버렸음ㅠㅠ
나는 그 음식값 (두 테이블이니까 돈이 꽤 됨...ㅠㅠ) 내가 물어줘야하는 가 싶어서 엄청 걱정하고 사장님한테 좀 혼나서 (당연하다고 생각함...ㅠㅠ) 엄청 풀죽어 있었음ㅠㅠ
그러니까 알바생들이 전부 괜찮다고 다들 실수한다고 토닥토닥해주고 사장님도 알바비 안깔테니까 걱정하지말라고(감사합니다ㅠㅠ) 막 위로해주셨음.
키라 언니는 옆쪽에서 묵묵히 음식 데코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그릇을 떨어뜨림;;;;;;;;;
사람들 다 놀라서 막 다 쳐다봤더니 언니가 갑자기 막 울기 시작했음ㅠㅠ
나는 왕깜놀해서 언니 손베였어요? 이러면서 키라 언니 손을 살펴보고 나머지는 다같이 그 언니 주위에 빙 둘러싸고 걱정하면서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음.
근데 언니가 사장님한테 "사장님 저 손 찔렸는지 봐주세요" 이러면서 내 손을 홱 뿌리치고는 사장님한테 손을 보여줌...
그러면서 나한테 엄청 차갑게 "그릇 새 걸로 좀 가져와" (그릇을 따뜻하게 하는 기계(?)같은 곳이 있음) 이러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음;;
그래서 내가 알았다고 하고 가는데 사장님이 "다친덴 없네~" 하는 소리가 들림.
그랬는데 계속해서 아프다고 징징징징하면서 딴 알바애한테 반창고좀 붙여달라고 했음...
나는 그릇 가져오면서 구급상자도 같이 가져와서 그 언니한테 붙어주려고 하는데 그 언니가 약간 성을 내면서 "너는 빨리 가서 홀 봐야지!!" 이러면서 나를 바깥으로 내 보냈음;;
심지어 나는 그 때까지도 멍청이같이 그냥 나가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함..
주방에는 언니랑 남자들이 있고 나만 카운터에 있었는데 조금 있다가 그 언니가 나오더니 나한테 와서 엄청 상큼하게 웃으면서
"사람들이 너 위로해 주고 있었는데 나 때문에 망쳤지 미안해...."
이랬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은 그런 말 듣는 게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있음?
엄청 어이도 없고 그렇다고 다정하게 말하는데 그게 무슨 뜻이냐고 진지돋을 수도 없고....ㅠㅠ
또 사건 하나 더...
고기가 좋은 게 들어와서 사장님이 마감하고 같이 좀 먹자고 했는데 그 언니는 월요일에 출근해야 해서 집에 빨리 들어가야하는 상황이었음.. 사장님이 그럼 고기 좀 싸줄게 이랬더니
막 안된다고 여기서 먹는 거랑 집에서 먹는 거랑 다르잖아요~ 저만 빼고 먹으면 어떻게 해요~ 막 이래서 사장님이 그래 그럼 다음번에 또 좋은 거 들어오면 먹자고 해서 다들 집에 가는 분위기였음...
나는 고기 먹을 줄 알고 엄청x100 기대했다가 실망해서 집에 갔는데 월요일에 가보니까 내가 가자마자 그 언니가 갑자기
"아, 아무래도 고기가 너무 좋아서 먹고 가야겠네. 그냥 다같이 먹어요~"
이러면서 그날 집에 늦게 들어갔다고 함;;;;; 사장님이 땡땡이 지금 버스타러 갔을 텐데 불러와야겠다 이랬더니 피곤할 텐데 그냥 다음에 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함...
(이건 저녁 타임때 알바하는 애(걔도 키라언니가 그릇깨고 우는 거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함)가 그 다음날 이야기해줘서 들은 거임ㅠㅠㅠㅠ)
그 밖에도 뭐 많음... 내가 재료 옮기고 있을 때 알바가 도와주면 "땡땡이 남친 00대 나왔는데 너가 아무리 도와줘도 땡땡이는 너 우습게 생각할걸?"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뉘앙스가 마치 내가 그런 식으로 말했다는 느낌으로 말하고ㅠㅠ
가게에서 이벤트한다고 뭐 할인쿠폰같은 거 만들었는데 내가 포스 안 찍어보고 그냥 머릿속으로 계산해서 아 얼마정도 되겠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역시 00대 다니는 애는 우리랑은 다르네~" 이러면서 내가 가게 사람들 엄청 무시하고 있다는 뜻을 내포하면서 말함...ㅠㅠㅠ
그리고 문제는 이 모든 말들을 엄청 자연스럽고 뭐라고 화도 못 내게 웃으면서 농담인 것처럼 말함....ㅠㅠ
나만 기분나빠하고 다른 사람들은 잘 못 느끼는 듯함 (그 저녁 알바애빼고...ㅠㅠ)
이 언니 때문에 알바 관두고 싶은데 여기만큼 괜찮은데도 없을 것 같고 처음부터 3개월하기로 사장님이랑 철썩같이 약속하고 한거라서...ㅠㅠ
주말에만이라도 쉴까 했는데 주말엔 손님이 더 많아서 알바 더 써야 되나 이러고 계실 정도거든요....ㅠㅠ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키라 언니가 이 글 본다면ㅠㅠ
저 정말 가게 사람들이랑 잘 해볼 마음 하나도 없음...
가게 사람들이 다들 잘해줘서 너무너무 고맙지만 그 사랑을 언니한테 다 줄게요ㅠㅠ
나 어차피 한달 뒤에 관둘 사람이고 이제 볼일도 몇 번 안 남았는데 나를 너무 힘들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