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애는 강우의 명령대로 한나(의사)에게 접근해서 핸드폰을 빼온다.
그 후 강우는 한나를 따로 불러내서 자신을 지켜달라고 말한다.
도중에 강우는 또 하나의 의사에대해 한나를 떠보지만, 한나는 자신이 숨기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밤이 거의 끝나갈 때 즘 (31번) 은영이 죽어버린다. (강우가 시켜서 천애가 지목한 아이)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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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절대 아이들을 억지로 끌어오지 마시구요. 만나기만 하시고 다시 내려오세요”
1층 중앙 현관 멀리에서 강형사가 이리떼처럼 몰려든 사람들에게 떠들어댄다. 자세히 보면 그 이리떼들은 어미와, 아비들의 떼였다.
손에는 온갖 먹을 것과 각자 나름의 물품들이 들려 있었고 모두 한결같이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이다.
더 멀리에선 학교를 찍으며 실황중계를 하고 있는 방송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그에 더 멀리에선 학교 학생들이 차마 학교를 떠나지 못한 채 운동장에 흩어져 있다.
먼저 강형사가 현관에 잔뜩 쳐져 있는 테이프를 넘더니 얼른 계단위로 뛰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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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갑작스러운 강형사의 등장에 아이들은 벙- 해져 버렸고 교실엔 아직도 파랗게 변한 은영이 널브러져 있었다.
강형사가 그것을 보고 흠칫 하더니 찬찬히 교실을 둘러본다.
“너네 들이 뭘 하고 있고, 왜 학교 밖을 나가면 안 되는지 모르겠지만…지금까지 경황으로 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서.
우선은 너희들 하는 데로 하게 놔 뒀었는데 그게 안 될 거 같네”
곳곳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중 미호가 불편한 표정으로 형사에게 다가온다.
“무슨 뜻이에요?”
“…밑에 너네 엄마 아빠들이 오셨다. 내려가라고~”
그 말에 아이들은 모두 조용해 져버린다.
그러나 곧 1층에서 부모들의 외침이 메아리 쳐 울려 오자 아이들은 금새 그 소리에 홀린 듯 1층으로 내려간다.
미호도 내려가려고 발을 뗏지만,
“넌 잠깐.”
“? 왜, 왜요!”
“내가 지금까지 출입도 막아주고,...아무튼 도와줬는데 설명쯤은 해줘야지”
미호가 잠깐 머뭇하지만 밑에서 들려오는 아우성소리에 이내 마음이 다급해진다.
결국 미호는 모두가 안 믿을 것 같아 말을 하지 않으려 했던 얘기들을 모두 강형사에게 말했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얼른 계단을 내려간다. 혼자 남은 강형사가 잠깐 정신이 혼미해진 듯 머리를 집더니, 우두커니 서서 중얼거린다.
“남자가..귀신이..복수?..뭐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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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엄마~아”
“그래 지영아, 그래~ 왜 이렇게 됐어~ 왜~!”
“엄마~”
딸의 모습에 안타까운 듯 어머니는 계속 딸을 다그쳤고, 딸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엄마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모두들 참아왔던 눈물을 엄마와 아빠 품에 안겨 쏟아내기 시작했고,
한창 굳세게만 보이고 다 큰 어른이라고 생각해 왔던 19살의 자식이 마치 9살 어린아이마냥 ‘엄마~’를 외치며 울기만 하고 있으니
부모들도 그런 자식들의 모습에, 또한 속상한 마음에 몰래 몰래 눈물을 훔친다.
“뭐하고 있었어? 응? 영하야, 뭐하고 있었어~”
“..흑! 끅...”
자신보다 덩치가 2배나 큰 아들의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어머니가 물었지만
아들은 역시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숨을 몰기만 하고 있는다.
“한수야, 이거 꼭 챙겨먹고. 그리고 뭔 진 모르겠지만 마음 약해지지 말…말고..으흡”
“왜 울어..엄마가 왜 울어…”
“..어,어 엄마가 우리 아들..우리 아들 나올 때까지 기도하고 있을게? 엄마가?..”
“나..나도 기도할거야. 그..그. 크흡, 저 저번에 엄마한테 욕한 거..그거 미안해요..으흑”
“알아, 알아 우리아들……”
모자의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근엄한 아버지도 아들의 모습에 입을 굳게 다무시곤 고개를 돌려 얼굴을 닦으신다.
“강우야…”
“…..”
“무슨 일이냐, 이게”
“…걱정하게 해서 죄송해요”
“죄송하고 말고, 어떻게 이런…”
강우의 아버지 또한 말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돌처럼 서있는 아들을 껴안는다.
아들의 등을 두들겨 주면서 계속 눈물을 삼키던 아버지가 진정이 된 듯 숨을 길게 내쉬더니 아들을 껴안은 채 입을 연다.
“강우야…”
“예”
“이 에비가 항상 말했듯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
“꼭 살아서 나와.”
“…”
아버지가 어딘가 오묘한 느낌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하는데, 그 모습이 강우와 많이 닮아있었다.
아니, 그 모습을 강우가 많이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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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돌아온 아이들이 각자 손에 무엇들을 쥐고선 어딘가 모르게 비장한 눈빛들을 하고 있다.
미호도, 천애도, 한나도, 연하도…모든 아이들이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그저 조용히 앉아있다.
그리고 강우 또한 그랬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이들은 아까처럼 곳곳이 흩어졌다.
모여서 수제 도시락을 먹고 있는 아이들, 추리에 대한 토론까지 하는 아이들까지.
“이연하.”
교실 맨 뒤 사물함들 위에 턱을 괴고 멍하니 서 있는 연하의 어깨를 강우가 툭 친다.
“….왜?”
“상담 좀 하자.”
“…무슨”
“전교1등 머리 좀 빌리자.”
전에도 말했듯이 강우는 사람들을 조건을 봐가며 사귀는 버릇이 있다. 그런 버릇 때문에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못이 박혀 있긴 하지만…아무튼 그런 버릇이 있는 강우에게 유이연하는 전교 1~2등이라는 좋은 조건을 가진 친구였고, 유이연하 또한 여자이기 때문에
잘생긴 남자의 그 관심을 은근히 좋아하고 있는 눈치였다.
“한병철이 나한테 손 잡자고 왔을 때 말이야, 그때 나한테 의사가 누군지 말했었어”
“..응 그러고 보니 한병철이 변론할 때 의사가 증인이 된다고 어쩌고 하긴 한 거 같아”
“그래. 근데 내가 그 의사한테 아까 찾아갔었는데”
연하가 순간 흠칫한다.
“그 의사가 나를 안 믿어주는 눈치야. 그 전에 한병철한테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그래서..?”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
“난 그 의사가 수상한데..”
“왜?!”
“그 의사가, 정말 의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번 해봤어…우선은 한병철이랑 연락을 주고 받은 유일한 사이고..
그리고 한병철이 나하고 손잡자고 왔을 때 분명히 ‘의사가 내 뒤를 지켜주고 있어’ 가 아니라 그 애 이름을 먼저 말했거든,
그 후에 의사라고 말을 바꾼 거고”
“…!?”
“그리고 내가 이번에 범인이 나를 죽일 것 같으니 날 지켜달라고 했는데 싫은 티를 엄청 냈고…
또 만약 내가 범인이라면 분명 나를 지목할 텐데 전혀 의외의 유은영이 지목 당했어…. 마치 일부러 나를 피해 찍은 것처럼”
“…..”
연하의 손이 달달달 떨린다.
강우가 그 모습을 보고 뭔가 낌새를 느꼈는지 만족스러워 보이는 웃음을 잠깐 지어보인 후 이내 연하의 손을 잡아준다.
“왜 떨어, 난 그냥 내 생각을 말한 거야..뭐 짚이는 거라도 있어서 그래?”
“아,아니.. 잠깐, 그냥 잠깐 머리 속 좀 정리..좀 정리 좀 할게”
“..그래.”
강우가 짧게 대답하더니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와 차분히 앉는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돌려 한나의 자리를 본다.
천애와 한나가 딱 붙어 앉아서 서로 바나나를 까 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딘가 웃긴 것인지 강우가 픽 하고 바람 새는 소리를 내며 헛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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