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판을 눈팅만 하던 22살 여대생입니다.
몇 달을 고민하다가 제가 예민한건지 궁금해서 판에 글을 쓰게 됬어요.
정신이 없어서 내용이 뒤죽박죽일 수도 있는점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글이 길더라고 읽어주세요..
제목 그대로 룸메가 너무 더럽습니다.
룸메랑 저랑은 같은과 동기구요, 저는 작년에 혼자 자취했고 룸메는 기숙사 생활 했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은 다 제꺼구요, 둘이 같이 사기로 했던 2단 행거, 건조대, 전신거울, 서랍장은 저희 부모님이 사주시고 설치 다 해두시고 가셨구요, 엄마가 번거롭게 돈 나누지말고 저희집에서 쓰면 되니까 그냥 우리가 산걸로 하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룸메는 빗자루나 실내화 옷걸이 등등 간단한 물건들을 다이소에서 샀습니다.
(제가 학교를 1년 늦게 들어와서 제가 룸메보다 1살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언니 대접 같은거 받으려고 한 적도 없구요, 나름 과 분위기 메이커 담당일 정도로 활발하고 재밌는 성격입니다.)
올해도 혼자 자취하려 했으나 아빠에게 무리가 되는 것 같아서 룸메를 구하기로 결정했고 원래는 다른 동기랑 룸메를 하려 했었는데 그 친구가 혼자 자취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어쩔까 고민하던 찰나에 지금 룸메가 자기랑 하자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고민되긴 했어요. 그래도 제가 룸메랑 같이 살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작년에 제가 몇 번 기숙사에서 룸메랑 같이 잤는데 그 때는 지금 같지 않았고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부분만 보고 룸메이트가 된 건 제 잘못이기도 하지만요.
룸메랑은 2월 29일부터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룸메랑 못 살겠다고 느낀건 같이 산 지 일주일도 채 안되서 였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저는 룸메가 처음이여서 그렇고, 룸메는 자취가 처음이여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아니라고 느껴지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너무 섣부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혼자 속앓이 하다가 3월 말 쯤에 같은과 동기중에 항상 중립을 지키는 친구에게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제가 성격은 장난도 치고 개그도 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긴 하지만 소심한면도 있어서 싫어도 싫다고 말 하지 못하고 저 혼자 삭힙니다. 말 하고 나서의 분위기가 싫어서 그냥 저 혼자 참고마는 버릇이 있어요.
그 친구는 저에게 제가 너무 성급하다고 조금 더 지켜보고 답답하게 참지 말고 하고 싶은말은 하라고 조언해주었어요.
제가 봤을때 룸메는 더럽고 지저분하고 게으르고 거짓말쟁이에다가 이기적입니다.
하루는 제가 방을 쓸고 있는데 룸메가 들어오더라구요, 그러더니 본인이 수건질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을 쓸고 제 할일을 하고 있는데 룸메가 화장실에 수건를 빨러 가지 않고 책상에서 물티슈 2개를 꺼내더니 바닥으로 던지더군요. 아무생각 안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걸로 방바닥을 닦기 시작하더라구요.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저는 물티슈로 뭐 묻어있는거 닦아본 적은 있어도 수건질 대용으로 방전체를 다 닦아본적은 없었습니다. 이게 한 번이어도 납득이 안가는데 제가 볼 때 마다 수건질을 물티슈로 대신하더군요. 하루는 참다 참다 왜 물티슈로 방을 닦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더니 룸메가 하는말이 대박이여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향균이라 괜찮다고, 엄마가 방닦으라고 준거라고, 화장실에 물 고이는거 방지하기 위해서랍니다. (이때 원룸 하수구가 막혀서 물을 조금만 틀어써도 바닥이 잠기는 상황이였어요.) 어이가 없더라구요. 심지어 향기나는 물티슈여서 자려고 누우면 향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물티슈로 저번달에 룸메와 새벽에 말다툼을 하기도 했습니다. 룸메 말로는 2번 밖에 안했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마다 물티슈로 닦았어요. 본인이 안하겠다고해서 물티슈사건은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물티슈 뿐만 아니라 룸메가 또 한번 저에게 멘탈붕괴를 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룸메는 자기 생각이 맞다고 판단하면 다른 사람 의견은 듣지도 않고 무조건 밀고 나갑니다.
그러다가 다수의 인원이 아니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조금 의견을 꺾더라구요.
어느 날은 제가 방을 쓸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는데 신발장이 더럽더라구요, 입주할때 청소하는걸 깜빡했다고 신발장용 빗자루를 사야겠다고 했더니 룸메가 뒤에서 "그걸 아깝게 왜 사?" 라고 하더군요.
저는 당연하게 더러우니까 쓸기 위해서 사야지 라고 했습니다. 룸메는 " 그냥 방 쓸고 나서 그걸로 신발장 앞에 한번 더 쓸면 되잖아" 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제가 "더럽잖아, 신발들은 밖에서 온갖 더러운거란 더러운거는 다 밟고 오는데 그런 신발을 두는 곳을 방 쓰는 빗자루로 쓸자고?" 라고 했더니 " 뭐 어때 신발장 쓸고 빗자루 빤다음에 말려서 또 쓰면 되지" 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너한테 사라고 안한다고 내가 살테니 그냥 냅두라고 했더니 뭐하러 돈아깝게 그러냐고 하더라구요.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방쓰는 빗자루도 다이소에서 산 2천원짜리 였어요. 물론 가격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2천원 투자해서 청소하는게 그렇게 아까울까요? 저로써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물티슈랑 빗자루 둘 다 뭐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그렇게 안되더라구요.
정확히 3월 29일날 제가 룸메에게 불만인점을 모두 다 말했었습니다.
혹시나 룸메도 저한테 맘에 안드는게 있을까봐 너도 나에게 맘에 안드는것 있으면 말해라 했더니 없다고 했습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때 그 말을 하지 않는게 좋았을 것 같더라구요. 직접적으로 말하면 기분 상할까봐 최대한 돌려서 말했는데 룸메는 그 와중에 변명하기 바빴고 제 눈치보고 변하는척 하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더라구요.
이것만 그러면 말을 안합니다. 모든 면에서 다 더러워요.
룸메는 2월말부터 5월31일인 오늘까지 책상과 창문,TV를 닦은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책상에서 컴퓨터나 다른일은 하면서 더러운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단 한번도 닦은적이 없습니다.
거울은 딱 한번 닦는걸 봤구요, 베란다도 쓸고 닦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평소에 수건질과 빗자루질을 하는걸 봐도 눈에 보이는곳만 대충 설렁설렁 닦는걸 몇 번 봤구요.
제가 가져온 휴지를 다 쓰기 전에 룸메가 다음 휴지는 본인이 사겠다고 했어요.
마침 휴지를 다써서 룸메한테 사오라고 하니까 자기 친구가 택배로 보내주기로 했다고 기다리자는 겁니다. 당장 쓸 휴지가 없는데, 그래서 제가 그거 언제 기다리냐고 당장 써야되니까 사와서 쓰자고, 휴지는 소모성아이템이니까 친구가 보내주는건 뒀다가 나중에 쓰면 되지 않냐고 하니까 무시하더라구요.
근데 그 친구가 휴지를 언룸으로 보내준게 아니라 그 친구 원래 집으로 보냈다고 하면서 그제서야 6개짜리 휴지 하나 사오더라구요. 이 것도 맘에 안들었습니다.
요즘은 한달정도 넘게 저 혼자 빨래널고 개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혼자 빨래 돌리고 있습니다.
룸메는 옷만 벗고, 수건만 쓰고 절.대 빨래를 돌리지 않더군요.
평소에 저보다 옷을 더 많이 빨래통에 담는건 룸메입니다. 벗는거 가지곤 말을 안합니다. 본인이 빨고 싶으면 빠는 거니까요. 근데 룸메는 잘 씻지도 않습니다. 온몸에 담배냄새,술냄새,고기냄새가 베어있는데도 와서 옷만 갈아입고 세수,양치만 하고 바로 이불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저나 애들앞에서는 냄새난다고 더럽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깁니다. 씻지 않는걸 아는 저로써는 진짜 더럽고 짜증납니다.
룸메 이불하고 제 이불을 같은 옷장에 넣어두는데 그 더러운 이불과 제 이불이 같이 있다는것 자체도 짜증나구요. 룸메는 지금까지 한 번도 칫솔을 삶거나 바꾼적도 없고, 심지어 이불을 빤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먹은 쌀, 쓴 세제 다 제꺼구요. 인터넷비&TV비 다 제가 냅니다. (이건 아빠 통장에서 자동이체 되는데 엄마가 이건 작년에 저 혼자 살 때도 냈는데 둘이 산다고 달라지는게 뭐냐면서 그냥 너가 내라고 하셔서 룸메에게 기분안상하게 말해서 제가 냅니다.)
룸메는 세금고지서가 오면 그냥 왔나보다 하고 맙니다. (세금은 반반씩 내기로 룸메이트하기 전부터 정해뒀어요)
언제까지 얼마를 내지 않으면 연체가 된다. 이렇게 써있는데도 제가 내자고 말하거나 제가 먼저 내지 않는이상 내지도 않습니다.
저번달 가스비도 룸메가 주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짓말은 입에 달고 살구요, 제 물건도 허락없이 마음대로 씁니다.(이건 룸메가 하루는 각질제거제 써도 되냐고 물어봐서 그런건 물어보지 말고 그냥 쓰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제 물건을 그냥 막 쓰는 것 같더라구요.) 밥솥도 안닦구요, 제 여성용품도 마음대로 쓰고 제대로 안버리고 변기에 두고요.
화장실 청소를 저랑 같이 맨 처음에 입주할때 하고 그 후로 한번도 안했습니다. 저 혼자 다 했구요.
쓰레기 봉투가 꽉 찼는데 묶어 버릴 생각은 안하고 그 옆에 새로 만들어서 쓰기만 하더라구요.
여기에 쓴 일들은 평소에 3분의 1도 안되는 내용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이상한게 아니라 제 룸메가 이상한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너가 성격이 유난스러운거야. 잘해줘" 이러고 제가 힘들다고 말해도 "니가 다 참고 이해해라" 라는 말을 먼저 하셨구요. 아빠도 " 니 물건이라고 유세떨지말고 룸메랑 같이써" 라고 하셨습니다.
저 절대 제 물건이라고 유세 떤적도 없구요. 오히려 룸메위주로 다 맞춰줬습니다. 2단 행거, 건조대, 전신거울, 서랍장, 밥솥 등 다 제꺼라서 룸메가 불편해 할까봐 룸메 편한대로 다 맞춰줬습니다. 심지어는 서랍순서도 룸메한테 양보하고 제가 맨 아래꺼 쓰고 있어요.
이러면 안되지만 처음에는 룸메의 원룸안에서의 모습만 싫었는데 요즘엔 그냥 룸메 자체가 싫습니다.
같이 자는것도 밥을 먹는것도 한 공간에 있는것도 싫구요, 전 진짜 진지하게 1학기만 살고 계약 파기 할 생각도 했어요. 룸메를 만나고 제가 속이 좁아지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3~4시까지 기본으로 못자구요, 머리카락도 평소보다 더 많이 빠지고, 심지어 월경도 하지 않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엄마는 룸메 어머니하고 연락하게 룸메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셨었는데, 그 전에 제 선에서 끝내보려고 엄마를 말렸었거든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그 때 번호 알려주고 끝낼껄 이라는생각도 들어요.
이러면서 밖에 나가면 동기나 후배들한테 얻어먹고 오기 일쑤고, 후배들한테 먹을거 사주고 생색내는 모습도 봤어요. 솔직히 룸메가 동기들한테는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룸메 자체가 싫어지니 이런 모습도 다 삐뚫게만 보이더라구요. 이러니 점점 룸메에게 돈을 쓰는게 아까워 지더라구요.
너무 답답해서 누군가 좀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판에 글을 올리게 됬습니다.
제3자인 톡커분들이 봤을때 제가 이상한 건가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