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4살이 된 여자사람입니다.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제가 평소에 즐겨보던 판이 결시친이기도 하고 엄마와 딸 두 입장을 객관적으로 알아주실 것 같아서요.. 제 고민좀 들어주세요. ㅜㅜ
다름이 아니라 제가 아직까지도 엄마와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들로 인해 갈등을 겪는데 그럴때마다 정말 더이상 살기가 싫습니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얼굴을 붉히고 사는건 아닙니다. 평소에는 사이에 문제가 없어요. 근데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예전부터 판에 고민을 털어놓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털어놓게 됩니다.
저희 엄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 준비를 하시다가 지금의 저희 아빠를 만나 이른 나이에 결혼하셨습니다. (그때는 이른 나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요) 집에서 외할머니의 보살핌으로 편하게 살아오시다가 결혼하고 나서는 저희 친할머니의 시집살이에 정말 힘들게 사셨어요. 그렇게 11년을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결국엔 분가를 하였구요. 친할머니와 함께 살때는 저도 정말 충격적인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엄마를 괴롭히는 할머니때문에 아빠와 할머니가 종종 싸우셨는데 그럴때마다 욕들은 물론이고 심할땐 칼까지 드셨었어요. 그때 제 나이 5살. 전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이런 일화까지 세세히 적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희 엄마께서 오랜 기간동안 이런 생활을 해오셔서 그런지 욕이 엄청 나십니다. 저희 외가댁은 정말 다들 온순하세요. 외할아버지께서 약간 심술을 부리시지만 친가에 비하면 진짜 약과구요.. 암튼 외할머니, 외삼촌 모두 굉장히 온순하시고 이성적이십니다. 근데 저희 엄마는 진짜 욕과 여러 악담들을 입에 달고 사세요. 저와 부딪힐때마다 엄마의 이런 폭언들때문에 더 심한 싸움으로 번집니다.
저도 너무 듣기 싫어서 제발 욕좀 그만하라고 소리도 질러보고 울고불면서 빌어도 보고 엄마가 욕하면 저도 똑같이 욕도 해보고 해봤지만 그럴때마다 돌아오는 답변들은 "나 원래 무식하니깐 신경쓰지마" "너가 욕먹을 짓을 하지마" "내가 너한테 한것보다 너가 나한테 한 욕들이 더 심해" 였습니다.. 물론 저도 제가 욕한거 너무너무 잘못된 행동인거 압니다. 고등학교 다닐땐가..부터 저도 저런 말들이 너무 듣기싫어서 엄마도 똑같이 기분 나빠봐라는 마음으로 했었습니다. 지금은 저도 평정심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입밖으로 잘 꺼내지도 않구요. 저는 정말 나름대로 노력중인데 저희 엄마는 노력 조차를 안하십니다. 본인은 원래 무식한 사람이니깐 냅두라고만 하십니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는데 몇몇 생각나는 일화만 적어볼께요.
1. 저희 엄마가 몇년 전에 외삼촌댁 조카를 돌봐준 적이 있습니다. 외삼촌과 외숙모는 맞벌이 부부이신데 아이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갑작스럽게 관두게 되어 외숙모가 회사를 관둘때까지만 부탁하셔서 조카를 돌보게 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대학에 들어가게 되자 외숙모께서는 사촌동생의 과외를 저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흔쾌히 과외를 하게 되었구요. (사촌동생은 그때당시 9살 남자아이)
근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제가 그 집에 과외를 하러 가면 안됐었어요.. 그 이후로 엄마는 본인 일이 있으실때마다 사촌동생을 저에게 맡기고 볼일을 보러 다니셨습니다.. 전 몇번 하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엄마께 말씀드리면 정떨어진다, 가족끼리 그런것도 못한다고 하냐, 넌 원래 그런 년이니깐.. 이런 말들 뿐이였습니다.
하루는 주말에 외삼촌과 외숙모께서 늦게까지 부부동반 모임이 있으시다고 저희 집에 사촌동생을 맡긴적이 있으십니다. 사촌동생은 저희 집에서 잤구요. 저도 사촌동생 이뻐했으니깐 저희 집에서 자면 좋았습니다. 근데 다음 날 아침에 사촌동생은 집에 가야하잖아요. 그럼 저한테 데려다 주라고 하십니다. 외삼촌이랑 외숙모는? 그분들은 일하시느라 피곤하신 몸이니깐 엄마가 사촌동생을 데려다 준다고 했대요. 근데 엄마는 약속이 있으시대요. 읭?.. 그러니 제가 데려다 줘야 한다는 겁니다. 저도 따로 약속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면 또 욕을 하십니다. 넌 진짜 나쁜년이라고..
사촌동생에 관련해서 이런일들이 굉장히 비일비재했어요. 아빠까지 스트레스 받으셔서 아직까지도 외삼촌댁을 별로 안좋아하십니다. 엄마는 아빠가 외삼촌을 미워한다고 섭섭해하세요. 그러면서 아빠가 외삼촌보다 돈을 못버니 자격지심에 미워하는 거랍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엄마가 가운데에서 중간 역할을 제대로 못하셔서 이런 사태까지 온 것 같습니다.
2.저희 엄마는 남아선호사상이 정말 심하십니다. 전 3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어요. 누가 봐도 눈에 보일정도로 차별을 하시는데 본인만 아니라고 하십니다. 제가 누나가 되서 동생한테 경쟁의식 느낀다고 못된년이래요. 아빠도 차별을 인정하시고, 우리집에 놀러오는 제 친구들도 인정하고, 심지어 본인인 제 동생도 인정을 하는데, 엄마만 극구 아니라고 하십니다. 아닌가보죠 그럼 뭐..
얼마 전에 제 남동생이 방 문앞에 엎드려서 카톡을 하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충전중이더군요. 저는 방문을 나설때마다 계속해서 남동생 몸을 넘게 되었고, 넘을 때마다 들어가서 하라고 좋게 말을 했습니다. 여러번 말했는데도 동생은 계속 엎드려서 카톡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으라고요. 근데 알고보니 동생이 누군가와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던터라 예민했었나봅니다. 티격태격하다가 동생이랑 싸우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날 엄마의 태도가 진짜 가관이더군요. 그냥 가만히 냅뒀으면 동생이랑 좀 싸우다가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나칠 수 있던 문제였는데, 저더러 자꾸 누나가 양보도 못한다면서 왜 동생한테 싫은 소리를 하냡니다. 엄마의 저를 향한 비난은 그 다음날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동생은 학교에 가고 아빠는 일을 하러 나가시니 집엔 저와 엄마 둘 밖에 안남습니다. (저는 수료를 하고 졸업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근데 계속해서 저한테 병신같은년 개같은년 욕을 하시면서 누나가 되서 동생 이겨먹으면 좋냐고 하십니다..
그날이 어버이날이였어요. 아빠가 가족 다 같이 외식하러 나가자고 합니다. 전 그때 아빠, 엄마, 동생 모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고, 아빠가 이를 풀자는 의미로 외식하러 나가자고 한 것 같습니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아빠랑 동생하고만 얘기하더군요. 저만 쏙 빼고요. 진짜 밥먹으면서 울기만 했습니다. 어버이날이라서 죄송한 마음도 컸지만 섭섭한 마음이 더 컸어요. 엄마는 항상 이런식입니다. 저한테 늘 밉다고 말씀하세요. 집에서 저런 일이 생기면 좋게좋게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항상 저를 왕따 형식으로 겉돌게 놔둡니다.
그날 외식하면서 아빠의 중재로 좋게 풀고 동생한테 사과도 듣고 끝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밖에 나가서 어버이날 케익을 하나 사와서 조촐하게 케익 불고 파티를 했습니다. 근데 엄마가 제가 사온 케익 사진을 찍어서 카톡 사진으로 설정해 놓으시더니 "딸이 사준 화해의 케익"이라고 적어놓더군요. 제가 맘이 삐뚤어져서 그런지 얄밉게 보이더라구요..
3.제가 요 근래에 빠진 플래쉬 게임이 있어서 그 게임을 컴퓨터 즐겨찾기에 해놨습니다. 엄마도 얼마전부터 그 게임에 빠지셨더군요. 제가 외출하고 집에 오면 어김없이 게임을 하고 계십니다. 그럼 보통 그만 해야되잖아요? 근데 새벽 한시 두시 세시가 되도록 안비키십니다. 저도 컴퓨터를 해야 된다고 해도 들은체도 안하세요. 아니 그 좋아하는 아들 방 컴퓨터로 하시지 왜 제 방에서 하실까요.
제가 참다가 참다가 새벽 두시쯤 폭발하면 엄청 삐져서 "더러워서 안한다 나쁜놈에 기지배" 이러면서 나가세요.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까지 삐져계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컴터 비번 걸어놓으면 제가 용돈 대신 받는 신용카드를 정지하세요. ^^ (명의가 엄마 명의입니다) 돈때문에 비번을 안걸어 놓는건 아닙니다. 저도 많은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용돈벌이 할 정도의 알바비는 받고있구요.. 단지 비번을 걸어놓으면 엄마와 제 사이가 더 틀어질까봐서 입니다.
4.오늘 일입니다. 저는 아빠와 같이 헬스장을 끊어놨어요. 아빠와 같이 다니는건 아니구요. 전 오전에 다니고 아빠는 오후에 다니십니다. 제 남자친구가 열심히 운동하라고 pt를 끊어줬습니다. pt를 끊게되니 정말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게되더라구요. 일주일에 두 번 받는데 한 번 받을때마다 근육통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운동을 게을리 한건 아닙니다. pt가 없는 날에도 혼자 가서 운동하고 옵니다.
전 남자친구랑 주말밖에 데이트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오늘(일요일)도 오전에 아빠랑 함께 운동을 하고 남자친구를 만나서 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게 됐어요. 그래서 아빠 혼자 운동을 가게 되셨죠. 그랬더니 엄마 하시는 말씀이 "쟨 운동을 저렇게 해서 무슨 살을 빼겠다는거야"랍니다. 자는 도중에 저 소리를 들으니깐 기분이 확 나빠지더군요. 제가 게을리 한 것도 아니고 요즘 운동하는 재미에 빠져지내는데 저런 소리를 하니까요.
그러다가 제가 11시 쯤에 일어났습니다. 저에게 밥을 먹을거냐고 묻더군요. 전 남자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어서 안먹겠다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말은 "저러니깐 살이 안빠지지" 입니다. 도대체 왜 저런 기분 나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막 하는 걸까요? 제가 엄마한테 말을 왜 그런식으로 하냐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그냥 제가 밉다고만 하십니다. 그때 동생이 밥을 먹으러 방에서 나왔습니다. 엄마가 동생에게 오늘 약속이 있냐고 묻더군요. 동생은 엄마가 제게 했던 말들이 짜증이 났는지 "왜? 내가 약속이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동생에게 말합니다. "아들. 엄마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해" 입니다. 참나. 본인은 딸에게 듣기 싫은 소리 함부로 막 하면서 아들한테는 듣기 좋은 소리만 듣고 싶은가봅니다. 엄마랑 부딪치기 싫어서 지나쳤습니다.
씻고 나와서 강아지랑 놀고 있는데 강아지가 피곤한지 구석에 가서 눕더군요. 그걸 보시고는 엄마가 또 "땅콩아~ 누나 싫지? 땅콩이도 알아서 누나 피하네" 이러십니다. 하.. 저도 짜증이 나서 엄마께 나잇값 좀 하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방금 일어난 사람한테 왜 그러냐구요. 그랬더니 제가 어른한테 나잇값이란 말을 썼다고 또 저에게 욕을 욕을 하십니다. 개같은년, 병신같은년, 쌍놈이기집애 등등..^^ 제가 이 나이먹도로 엄마한테 저런 욕을 듣고 사는게 너무 서러워서 화장대에 앉아서 우니 잘한게 뭐 있냐고 아침부터 우냐고 하시네요..
대충 생각나는 일화들 입니다. 말하자면 끝도 없어요. 물론 제 입장에서만 쓴 글이지만요..
하지만 저희 엄마가 늘 저한테 저런 취급을 하시는건 또 아니십니다. 모녀 사이가 좋을때는 한없이 좋아요. 엄마는 제가 첫째라서 그런지 제가 해달라는 것들은 능력이 되는 한 다 해주십니다. 오히려 동생보다 학원이나 옷 같은것들은 해택을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차라리 아예 저를 무시하시거나 싫어하신다면 답이라도 나오는데 그건 또 아니에요...
어쨌든 전 엄마랑 이런 일로 쓸데없이 시간낭비하고 에너지를 낭비하는게 너무 지칩니다. 일년이 365일이라면 150일정도는 이런식으로 감정 소모를 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결혼해서도 이럴까봐 두려워요. 그동안은 이런 일이 있으면 그냥 죽고싶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제 방에는 제가 목매달아서 죽을 위치까지 정해놨어요. 처음에 죽고싶다고 느꼈을때는 "죽고싶지만 어떻게 죽어.. 난 용기 없어" 였는데 점점 나이가 들 수록 "진짜 확 죽어버리면 이 진흙탕도 끝인데 왜못해"라는 마음이 커집니다.
솔직히 제 남자친구가 저한테는 가장 큰 사람이에요. 의지가 됩니다. (사귄지 4년째)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이후로 이런 생각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그래도 충동적으로 드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네요. 그동안은 창피해서 말을 못하다가 얼마전부터 너무 힘들어서 이런 고민들을 하나 둘씩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해왔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랑 빨리 결혼하고 싶어해요. 제가 엄마랑 갈등을 겪을때마다 불쌍하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식한테 욕하는게 남자친구 입장으로는 이해 불가래요. 자기같았으면 진작에 부모 자식 연을 끊었을거라면서.. 답답해서 어떻게 사냐더군요. 그렇다고 저한테 연을 끊으라는건 아니에요. 그정도로 답답할것 같답니다.
저도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런 제 자신이 초라해져요. 저에게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엄마도 창피하구요. 대학 친구들이나 특히 남자친구네 가정환경을 보면 마냥 행복해 보이는데 전 제 스스로가 자꾸 불쌍하게만 느껴집니다. 저희 엄마는 방금도 제 방에 들어오셔서는 "다 울었냐? 너 나때문에 운거 아니지?" 하시고는 나가시네요..
정말 지칩니다. 살기가 싫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