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밤 12시.
악마를 잡다가 자꾸 죽어서 짜증이 납니다.
스트레스를 요리로 풀기로 해요.
어차피 일요일날 카레를 만들려던 참이였고, 재료도 사왔고, 사실 12시가 넘었으니 이미 일요일이니까~
양파한개와(나중에 모자라서 한개 더 썼음), 감자 3알을 씻고 썰어줍니다.
양파는 잘게 다져서 갈색빛이 돌때까지 볶아주면 맛이 더 좋다고 커리박스 뒷면에 적혀있어요.
하지만 그정도는 안가르쳐줘도 알지롱!!!!!!!!!!!!!!!!!
양파를 잘게 다져줍니다.
잘게 다진것처럼 보이지 않는건 기분탓이겠죠.
잘 보면 길쭉하게 잘린 옆면에 결이 보입니다 ㅋ
익히다 보면 저 결대로 다 흩어지겠죠.
자 이번엔 감자껍질깎기.
눈에 보이는 감자칼은 이날 집앞에서 구매한건데 국산은 천원.
이건 일제인데 2500원.
아저씨가 일제는 겁나게 잘까진다고 일제로 사시는게 좋을꺼라고 추천해주시네요.
아놔 이 아저씨가 누굴 호구로 아나-_- 그릉게 어딨어!!! 하면서도 크게 가격차이 없길래 일제로 샀는데.......
와 이거 대박 잘 깎여요!!!!!!!! 너무 슝슝 잘 깎여서 희열에 빠져버렸어요.
정신적으로 완성된 저 이기에 중간에 멈출수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미숙한 청소년들 이라면 감자 한봉다리를 다 까버리고 말 정도의 중독성이 있더군요.
아무튼 감자 3개를 씐나게 껍질을 깐후에 깍뚝썰기해서 한쪽에 잘 모셔둡니다.
이론만 빠삭했지 요리경험은 사실 그렇게까지 많지 않은 저이기에...
깍뚝썰기 은근 어렵구나~ 라고 느꼈답니다.
아무튼 양파를 후라이팬에 때려넣고 씹는맛을 위해 큼직하게 썰은 양파도 넣습니다.
그 다음 버터 투척하고 볶아주세요.
달달달달~
점점 갈색으로 변하고 있어요!!!!!!!
오케이 이정도면 된거같네요.
이제 감자를 넣어볼까요?
감자 108조각 투척!!!!
넣고보니 허전하네요.
시장에서 당근 3개에 천원밖에 안하던데.. 사올껄 그랬나 살짝 후회중...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익힌당근따위 별로 안좋아하니까~
이날을 위해 무려 일년반전에 구매해서 고이 모셔놓은 커민파우더를 봉인해제 합니다.
무시무시한 녀석이기에 초보자들은 함부로 손대시면 큰일나요.
이녀석 한스푼이면 어떠한 요리도 커민향밖에 안나게 만들어 버리죠.
야채위에 잔뜩 뿌려줍니다.
또 쏟았냐고 악플이 달리겠지만 그것은 오해예요.
다 이유가 있어서 한 계산된 행동입니다.
커민파우더를 뿌리고 바로 흑돼지 찌개용고기를 꺼냅니다.
근데 아줌마 여기 비계가 너무 풍부하네요.. 저야 이런거 좋아하니까 잘먹지만 다른손님들은 욕할듯...
고기는 익혀야 잘짤리니까 일단은 덩어리채 투척합니다.
또 다시 달달달달~
고기표면에 분홍빛이 사라질때까지 볶아줬습니다.
라고 했는데 밑에 사진에 벌건거 다 보이고... 아 민망하고...
어느정도 볶아준뒤에 물을 붓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여기서 한소끔이란 물이 끓어서 한번 거품이 확 하고 올라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한소끔 끓어주면 불을 줄인뒤에..
거품을 제거 합니다.
저 거품에는 아마도 제가 아까 왕창넣은 귀하디 귀한 버터님과
고기잡내 제거하려고 넣었던 커민이 포함되어있겠죠.
아까 건방지게 커민을 잔뜩 넣은건 이 과정을 염두해두고 한 행동이랍니다 으하하하
그 다음은...
죽었습니다.........는 아니고........ 디아하다 커리만들다 캐릭터가 죽었어요. ㅠㅠ
골든커리 상자를 열면 보이는것처럼 은빛찬란한 커리케이스가 나와요.
은박비닐을 벗기면 마치 얼음얼리는 그것과 닮아있는 4등분 가능한 플라스틱 커리 케이스에 덩어리커리가 담겨있어요.
커리만 봤을땐 초콜렛이 연상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한상자에 두개가 들어있는데 레시피대로라면 두개를 넣어야하지만 어떨지 몰라서 우선 하나만 넣어봅니다.
국자위에 올려서 흔들흔들~
덩어리인걸 감안하면 생각보다 굉장히 잘 녹습니다.
하나 다 녹였는데 국물이 너무 맑아요.
건더기도 부실한데 국물이라도 진해야지 싶어서 한개 더~!!
또 국자위에서 흔들흔들~
얼른 걸쭉해져라~~~
자잔~ 완성이 된거같아요.
좀 묽은듯 하지만 식으면 나아지겠죠.
감자와 고기가 따로 노는듯 하지만 원래 카레란건 끓인지 2-3일째가 가장 맛있는법.
내일 다시 끓여주면 나아질꺼예요.
이 커리를 먹고 엉망진창인 저의 하루하루도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트레이더스에서 대략 600원에 48개나 엎어온 오뚜기밥 한개를 전자렌지에 팅~ 하고 돌려준뒤에
완성된 커리에 쓱쓱 비벼줄꺼예요.
짜잔~ 참으로 별볼일 없는 비쥬얼... 맛은 좋은뒈...
하룻밤 묵혔다가 다음날 다시 데워서 먹어보니 맛도 비쥬얼도 한층더 업그레이드 되더군요!!!
역시 커리는 3일째가 됐을때 맛있다란 말은 진리인듯!!!
혼자먹는 아주매우몹시 늦은 저녁밥이지만 반주한잔 빠지면 서운하죠~
트레이더스에서 사온 칼로로시 한잔 개봉하...ㅎ....하....
하아 이거 뚜껑 겁나 안따지네요.
인대 늘어날뻔-_-
어찌어찌 간신히 따가지고
비루한 우리집엔 와인잔은 존재치 않으니까
악마의잼 누텔라병 에다가 한잔 따라봅니다.
모히토편에서 레몬짤때 한번 등장했었죠?
여러모로 다재다능한 친구입니다.
요즘 커리에 토핑없으면 어디가서 명함도 못내민다죠?
역시나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임꺽정떡갈비 하나 구워서 토핑으로 곁들여 냠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너무 어마어마한 커리양에 질려버려서 큰통에 담에 냉동실로 gogogo-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