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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내역할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듭니다. 그 생각이 드는 제가 자격이 없네요.

머리아파 |2012.06.07 08:16
조회 244,099 |추천 460

내일은 우리 아가의 백일 입니다.

어제도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애기 낳고 세번 정도 큰 소리나면서 싸웠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인제 쉬워지는것 같아요

강도도 갈 수록 세지고, 풀리는 것도 더 오래 걸리고

앞으로 더 안좋아질 것 같다는 나쁜 생각이 듭니다.

 

새벽 5시 수유하고 아기 재우고 아침부터 눈물이 납니다.

다 진정된줄 알았는데

아직도 쌩한 남편을 보니 너무 슬프고 눈물만 흐르고 그냥 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기를 위해서 씩씩해져야 하는데 너무 어렵습니다.

아기 생각하면 내가 더 자격이 없는것 같고 그런 내가 한심하고 울고 있는 내가 싫습니다.

 

남편이 보기 싫습니다.

말로 참 상처를 많이 주는 사람입니다. 싸울때 참 이성적이고 냉정하고

 

갈라서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그 말을 무시하면서 남편에게 마음을 닫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겁나고 아기한테 미안합니다.

아기 옆에서 울고싶지 않습니다.

 

진정하면 잘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만... 계속 싸울수록 상황이 나빠집니다.

자신이 없습니다.

남편과 싸우면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남편은 싸우는 원인은 다 저때문이고

니가 잘못해서고

니가 나빠서고 이상해서라고 합니다.

 

깔아뭉개지는것 같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미워하게 됩니다.

 

결혼전에 다른 이성과는 이렇게까지 싸운적 없습니다. 신랑과 연애할때 이상하게 너무나도 감정이 상하게 많이 싸웠습니다. 결혼하니 부딫히는 문제가 더 많은데 싸울때 마다 너무 힘듭니다.

 

제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주지 않습니다.

위로받고 싶은데 ..

 

화를 냅니다.

 

이런 기분으로 오늘 우리 아기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아.. 사랑하는 나의 아가야

엄마가 더 강해져야 하는데 자꾸 약해져서 미안하다...

 

편하게 씁니다..

 

어제 유관이 막혀 급하게 가슴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금방 다녀올게 말하고 아기와 신랑을 집에 남겨뒀다.

수유한지 얼마 안되서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요즘 간격은 거의 4시간..

 

안쪽에서 막혀 마사지가 오래걸리고 아프고 굉장히 힘들었다.

시계를 보니 꽤 되서 집에 전화를 했다.

 

남편이 화를낸다. 왜 이제 전화하냐고 애기 울고불고 난리라고

나는 분유먹이라고 했다. 뭐라 더 말하려 했지만

툭 끊었다.

 

늦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아기 보느라 힘들었을텐데 고생했다고 했다.

아직 화나 있다.

나때문에 아기도 자기도 밥도 못먹고 이게 뭐냐고

 

나 어떤 상탠지 물어보지도 않아? 하니 그때서야 물어본다.

 

조금 억울한것도 있지만 고생했을 신랑생각에 미안하다고 했다.

밥먹자고 하니 계속 성질이다.

 

가슴이 아파온다. 열이난다. 사랑니도 아파온다. 저녁 여덟시 속도 안좋고 나도 밥을 먹어야 했다.

머리도 아프고 힘도 없다.

 

밥차리고 먹는데

신랑은 계속 똥씹을 표정으로 조금먹다말고 다 치운다.

 

갑자기 너무 서러웠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한마디 꺼냈다. 서러워...

 

열나게 싸웠다.

 

니가 전화를 안했느니부터 다시한다.

 

애기 생각해서 목소리좀 줄여달라했다.

 

안된다.

 

항상비슷한 패턴,

난 울면서 섭섭하다 힘들다 말하고 신랑은 비꼬거나 다 니 잘못이다 하며 게임한다.

듣지 않는다.

이거이거 신랑이 잘못했잖아 하면 그래 다~~ 내잘못이다. 그만하자

 

중간중간 이런말 섞어준다.

에휴 내가 휴일날 출근을 하든지

집에 오면 더 피곤해요

니 그렇게 힘들고 피곤하면 그냥 들어가 자라

그래 그렇게 해야 니답지

그럴거면 그냥 애 분유먹여라

애기보는거 하나도 안힘들다

 

내가 수유때문에 얼마나 마음 고생하고 힘들어했는데 그걸 제일 잘 알면서 그런다.

 

나의 안위, 마음, 몸상태따위는 전혀 걱정 없다. 이게 제일 큰 슬픔이다..

 

나간단다

붙잡으니 그럼 안나갈테니 말걸지마란다.

아주 협박을 잘한다.

 

결국 나갔다.

아주버님과 술먹고 나중에 1시에 들어왔다.

 

쪽팔린다. 나도 정말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은거 꾹꾹 눌러 참으며

안방에서 혼자 괴로워하며 마구마구 울고 스스로 달래고 위로하며 참았는데

슬퍼서 울다가 우는 내가 불쌍해서 울고 어서 달래서 아기보러 가야하는데 그게 안되서 울고

엄마자격없는거 같아서 울고 아기는 자지만 그래도 엄마아빠 싸워 스트레스 받고 힘들 생각에 울고

 

신랑이 나간사이 진정하고 아기 수유하고 가슴도 뚫리고 기분도 괜찮았다.

신랑이 왔다. 문을 살짝 여니 아직도 쌩하다.

 

아기 재우고 신랑에게 갔다. 잔다.

그냥 옆에 누워 안겼다

뿌리친다.

 

싸우고 나면 신랑이 나를 너무 싫어한다는 생각이 든다.

괴롭다.

상처받기 싫어서 그냥 나도 미워하고 싶다.

 

아침이다.

수유하고 모기장 걷어서 안방에 갔다놓는데

아직도... 쌩하다.

 

아기방에 돌아와서 재울려는데 잠투정을 한다.

힘들다.

갑자기 눈물이 주룩주룩 난다.

아기 재우고 마구 눈물나며 울었다.

 

지금 이시간이 되었다...

 

내가 왜이럴까

내 자신이 싫어진다. 내가 한 성격한단다. 결혼전엔 몰랐다.

그래 내가 참 못낫나보다.

내가 싫어지게 만드는건 신랑이 나를 깔아뭉갠 잘못이란 생각이든다.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데

자꾸 그 사람이 밉다.

 

나는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싸울때도 전처럼 안하려 노력하는데

신랑은 노력하지 않는것 같다.

내가 한수 접고 들어가면 더 짓밟는다. 참 지배적인 사람이다.

 

길게 길게 풀어냅니다.

가끔 여기에 글올리고 정신차리고 위로도 받습니다.

 

오늘을 그냥 위로받고 싶습니다.

지치네요...

 

 

 

 

추천수460
반대수23
베플애플|2012.06.07 11:22
좋은 남편을 만났으면 좋은 아내가 되었을 심성고운 분인데 앞으로 그런 무난한 전개가 힘들 남편이네요. 남편같은 성향은 잘 해주면 잘 할 수록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위에 걸터앉아야 하는 성격이에요. 어떻게 보면 원글하고는 상극인 성격인거죠. 아기에겐 미안하지만 내 자신을 생각하세요. 내 자신을 잃은 여자는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이 없어요. 다음부터 남편이 또 저 짓거리를 하면 당당히 대드시구요. 가슴마사지 받으러가서 잠깐 애봐주는게 무슨 벼슬이라고, 참 이기적이고 못된 본성을 가진 남자네요. 그리고 그렇게 욕을 먹고도 남편에게 스스로 가서 안기는 여자... 아내란 남편과 동등해야 해요. 애낳아 기르고 밤에 안겨주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구요.
베플토닥토닥|2012.06.08 16:55
얼마나 지치셨는지 글에서 보여요.. 그냥 위로의 말만 남깁니다..
베플ㅛㅛ|2012.06.07 08:49
아휴, 딱해라. 어쩐대요... 초보 엄마라 육아도 힘들텐데. 그래도 엄마는 강해야하니까 좀더 힘내시고요... 남편분이 숙일 수록 더 강하게 나가는 타입인 것 같은데.. 종이에 적어 연습이라도 하시면서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법을 익히세요. 울지만 마시고요. 모유수유 어렵지요. 육아도 어렵고.. 그래도 아기 조금씩 크면서 나아지니 눈물 닦고 조금만 참으세요. 단 진짜 정 없게 만드는 남편 싸우는 태도는 꼭 바꿔놓시고요. 아니 몇시간을 못본대요? 밥 못차려먹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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