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대학 공포게시판에서 활동하셨던 k12kb님의 작품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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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갑옷 - 아미티빌(3)
혁수의 모습에 김선생이 껄껄대며 웃었다.
"개구리가 패대기질 당한 모습이구나, 큭"
"젠장"
안면으로 피가 쏠린 혁수가 허둥지둥 일어섰다.
기둥쪽에는 첸 스님이 여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있었다.
여인은 혁수와는 달리 첸 스님에게는 비교적 호의적으로 대했는데, 둘은 낮은 소리로 얼마동안 대화를 나
누었다. 대화가 끝날 무렵에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혁수에게로 걸어왔다.
"스미마셍, 초면에 미안하게 됐습니다"
여인의 입에서 일본어와 영어가 섞여서 튀어 나왔다.
"일본인이군요, 어쩐지 무례하다 싶었습니다"
혁수의 빈정거림에 첸 스님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비꼬아 말하지 마세요, 사과도 하고 싶어 한 게 아니니까"
"알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사과 받느니 차라리 원숭이가 낫겠습니다"
여인의 눈이 가늘게 찢어졌다.
"이거 왜들 이러시나, 앞으로 동료될 사람들끼리.. 이제 그만하게나"
첸 스님의 말에 혁수가 일행쪽으로 대꾸없이 걸어가 버렸다.
"키유양이 이해를 하게나"
첸 스님이 여인을 데리고 일행쪽으로 다가왔다.
"인사들 하시죠, 이쪽은 AR 일본지부서 오신 이시이 키유양입니다"
키유의 머리가 살짝 숙여졌다.
"반갑습니다, 피터 알렉스입니다."
"반갑소, 하엘이라고 불러 주시오. 그리고 이쪽은 루시안님 입니다"
키유의 머리가 연거푸 숙여졌다.
"마이 네임..즈 김동수..에..마이 인트로..듀스..."
김선생이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반갑습니다"
키유가 김선생의 긴머리를 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알렉스가 짐짓 유쾌한 어조로 혁수를 가리켰다.
"이쪽은 미스터 권입니다. 이름은 어려우니 그냥 이렇게 부르면 됩니다"
키유의 새까만 눈이 혁수를 골똘히 응시했다.
"뭘봐, 재수없게시리"
혁수의 말에 김선생이 순간 크게 당황했다.
모두의 눈에 의문의 표정이 생겨나자 그제야 김선생이 안심했다.
"깜짝 놀랐잖아, 이놈아"
"한국말 하는데 뭘 그리 놀라요?"
혁수는 키유를 한번 더 노려보곤 지하실 문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철컥"
지하실 문이 열리고 어두운 통로가 드러났다. 열린 문 사이로 차가운 한기같은 것이 흘러나왔다.
"지하에 냉동실이라도 있나?"
혁수의 뒤를 김선생이 양팔을 문지르며 따랐다.
"추운건 딱 질색인데.."
투덜거리는 알렉스의 입에서 뽀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안으로 들어서자 눅눅한 공기와 함께 오래된 나무냄새가 확 끼쳐왔다.
천장 모서리쪽에는 굵은 거미줄이 겹겹히 쳐져 있었고, 바닥에는 여러겹의 판자 따위를 덧대어
군데군데 떨어진 부위를 메꾸고 있었다.
"탁"
김선생이 가방에서 비상용 램프를 꺼내어 전원 버튼을 눌렀다.
한결 나아진 일행들의 눈에 길게 펼쳐진 복도가 보였다. 빛이 닿지 않는 멀찍히 떨어진 어둠속에서
묘한 공포심이 느껴졌다. 무저갱속의 어둠이 저러할까.. 잠시 일행이 어둠을 바라보는 사이
알렉스가 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앗"
알렉스의 외침에 김선생이 램프를 벽으로 비췄다.
"헛"
"아악"
헛바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모두의 눈에 여지껏 없던 떨림이 서서히 생겨났다.
벽에는 섬뜩한 빨간색의 무언가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은 벽을 따라 끝없이 펼쳐져 있었는데, 그림의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그림의 시작은 우울한 표정의 모녀가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이었다.
동작 하나하나가 묘한 슬픔과 공포를 자아내고 있었는데, 다음 장면이 끔찍했다.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손에 바늘과 실을 들고 아이에게로 접근하고 있었다.
엄마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바늘에 실을 끼우고는 아이의 입으로 그것을 가져갔다.
아이의 놀란 눈이 크게 떠지고, 바늘이 아이의 입을 꿰메기 시작했다.
윗입술과 아랫입술로 수없이 바늘이 통과하자, 아이의 입에서 핏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아이는 두려운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는데, 아이가 앉은 바닥으로 소변이 그려져 있었다.
엄마가 바느질을 끝내자, 마침내 아이가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서러움이 복받히는 듯 얼굴의 근육이 일
그러졌으나, 입만 움직이지 못하자 꽤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다음 장면부터는 엄마가 아이의 눈가죽을 꿰매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에 루시안이 소리를 질렀다.
"그만보세요, 이런걸 보면 우리한테 도움이 안된다구요"
멍하니 그림을 바라보던 혁수가 정신을 차렸다.
"정말 끔찍하군요, 루시안님 말이 맞아요. 다들 그만 봅시다"
모두의 시선이 그림에서 떨어졌다. 그들의 얼굴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혁수가 스치듯 키유의 얼굴을 보았는데, 그녀의 눈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갑시다,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알렉스가 빙긋 웃으며 김선생으로 부터 램프를 건네 받았다.
일행이 천천히 전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직선인 줄 알았던 복도는 얼마를 더 들어가자 오른쪽으로 꺽여 있었다.
모두들 의식적으로 벽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 했지만, 호기심들이 피어오르는 상태였다.
무심코 고개를 돌린 혁수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아악"
혁수가 순식간에 뒤로 서너걸음 물러섰다. 모두가 멈춰서고 램프가 이리저리 비춰졌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램프로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알렉스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때까지도 혁수는 얼굴이 굳어 있는 상태였는데, 한쪽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안 보이나요?"
혁수의 손짓에 다들 한 곳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보이다니? 뭐가 보인단 말이지?"
"아무것도 없는데.."
김선생과 알렉스가 허공으로 애꿎은 손을 휘둘렀다.
"소녀 말이예요, 그림에서 본 소녀.."
혁수가 여전히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열었다.
"뭐?"
일행이 다시 한번 유심히 관찰했지만, 빈 벽뿐이었다.
"똑같아요, 입을 꿴 모양까지도요.. 가만히 나를 보고만 있어요"
혁수가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뎠다.
"꼬마야,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있는 것이지?"
혁수가 무릎을 굽혀 키를 낮추었다.
"내 눈에만 보이는 것은 무얼 뜻하는 거지?"
혁수가 허공과 대화를 하자 일행이 멍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흠"
팔짱을 끼고 있던 첸 스님이 왼손을 앞으로 뻗었다.
"휘익휘익"
요상한 손동작을 선보인 첸 스님이 일행에게 입을 열었다.
"확실히 무언가 있군요, 저곳에 불안정한 무언가가 있어요"
첸 스님의 말에 하엘주교와 알렉스가 의문스럽게 반문했다.
"제 감각에는 느껴지지 않는 걸요"
"저도요, 제 심미안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첸 스님의 입이 다시 열렸다.
"글쎄요, 저도 알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쭈그려 앉아 있던 혁수가 슬며시 일어났다.
"그냥 갑시다"
알렉스가 다시금 램프를 정면으로 비추었다. 잠시 이동한 뒤 김선생이 혁수에게 물었다.
"이젠 안 보이지?"
혁수가 김선생을 물끄러미 바라본 뒤,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따라오고 있어요"
"헉"
머리가 쭈뼛해진 김선생이 알렉스의 옆으로 파고들었다.
"램프 떨어집니다, 조심하세요"
알렉스가 충격으로 흔들리는 램프를 잽싸게 고정시켰다.
루시안이 안쓰런 표정으로 혁수를 바라보자, 혁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저도 보기 싫습니다, 신경 안 쓰이도록 이제 물어보지 마십시오"
일행은 한참을 더 걸었다. 길은 여러차례 꺽어져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방향감각이 사라진 듯 했다.
저만치서 두개의 구멍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알렉스가 멈춰선 것은 그 무렵이었다.
"탁"
무심코 걷던 김선생이 알렉스의 등에 코를 박고 정지했다. 모두가 알렉스를 바라보았다.
"갈림길이군요"
구멍은 성인 남자가 불편한 자세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크기였는데,
정확히 양갈래로 두개가 뚫려 있었다.
"어쩌지?"
"잠시 흩어지는 것이..."
첸 스님의 말을 알렉스가 잘랐다.
"보여요.."
"응?"
알렉스가 한차례 심호흡을 한 뒤 일행을 돌아보았다.
여태까지의 그가 아닌, 무섭도록 딱딱하게 굳은 알렉스의 표정이 보였다.
"할머니가 보여요"
알렉스의 손가락이 쉴새없이 까딱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찬찬히 설명해 보게나"
첸 스님의 두손이 알렉스의 떨리는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왼..왼쪽 구멍 입구에서 17년전 죽은 할머니가 서 있어요"
"그게 무서워 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하엘 주교가 정면에 드러난 구멍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사정이 좀 길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악몽이 할머니가 나오는.. 꿈입니다"
알렉스의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졌다.
"사정이 있는 것 같으니, 그만 물어 봅시다"
첸 스님이 일행을 둘러보며 재차 말을 이었다.
"이렇게 되면 흩어지지 말고 이대로 같이 다녀야 겠군요"
"그럽시다, 뭔가 조짐이 불길해요"
하엘주교가 긍정을 표시했다.
"그럼 뭘 망설이세요? 어서 가자구요"
키유가 성큼성큼 오른쪽 구멍으로 다가갔다. 반쯤 몸을 집어넣은 그녀가 일행에게 소리쳤다.
"안 갈 거예요?"
그녀의 재촉에 김선생이 일행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왼쪽에 할머님이 계시니 오른쪽으로 가면 괜찮을 거요, 알렉스씨"
하엘주교와 첸 스님이 알렉스의 양쪽에서 그를 부축했다.
김선생이 램프를 건네 쥐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램프로 왼쪽 구멍을 비췄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알렉스는 눈을 질끈 감고 구멍으로 걸어 갔는데, 휘청거리는 다리가 언제라도 쓰러질 듯이 보였다.
혁수는 키유의 재촉이 뭔가 마음에 걸렸다. 마음 한 구석이 개운하지가 않았다.
일행이 모두 통과하고 혁수가 마지막으로 구멍을 통과할 차례였다.
왼쪽을 슬쩍 보니 역시 어둠뿐이었다.
고개를 슬쩍 뒤로 돌리자, 입이 꿰인 소녀가 여전히 따라오고 있었다.
왠지 모를 한기에 잽싸게 혁수가 구멍으로 몸을 집어 넣었다.
구멍을 빠져 나가자 일행이 혁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태껏 걸어왔던 비슷한 모양의 복도가 그들을 맞
이했다.
"갑시다"
혁수가 나온 것을 본 김선생이 출발하려 하자, 혁수가 제지했다.
"잠깐만요"
"왜?"
혁수가 빠져나온 구멍을 직시하고 있었다.
"흐음"
잠시 후 구멍에서 소녀가 빠져나왔다.
"허억"
알렉스의 놀란 눈이 부릅뜨였다.
"할머니도 나오셨나 보군요"
혁수가 알렉스의 눈을 손으로 가렸다.
"확인할 게 있어서 그랬어요, 이제 출발하죠"
일행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뒤는 돌아보지 마세요"
"그..그래요"
혁수의 말에 알렉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광경을 첸 스님이 유심히 살폈다.
"제 생각에는.."
김선생과 하엘주교가 첸 스님을 바라 보았다.
"이 곳에 마녀의 흑마술이 펼쳐져 있는 듯 합니다"
"그래요?"
"네, 그리고 아마도 그건 각자가 지닌 가장 두려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아.."
하엘주교가 나직이 탄성을 터트렸다.
"그럼 제 앞에는 곧 그것이 나타 나겠군요"
루시안의 시선이 하엘주교로 향했다.
"그것이라뇨?"
"....."
하엘주교의 표정이 순간 바뀌었다. 눈을 아래로 내리깔은 하엘이 일행에게 빠른속도로 입을 열었다.
"뜁시다, 괜히 말을 꺼냈나보군요... 이번엔 제 차례입니다"
일행이 말없이 복도를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럼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셋이 따라오고 있는 거군요"
루시안이 달리는 와중에 뒤를 힐끔 거렸다.
"그만 뜁시다"
선두에서 뛰던 하엘이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계속 뛰다간 레오나르를 만나기도 전에 체력이 바닥나겠습니다"
"그게 좋겠군요"
첸 스님이 손수건을 꺼내 땀방울이 맺힌 콧잔등을 닦았다.
"어라"
루시안이 저만치 앞으로 나섰다.
"이번엔 제 차례입니다, 제 눈에 나타났군요"
루시안이 신기한 듯 다가갔다.
"근데 이상한대요, 전 처음 보는 것인데.."
일행의 표정이 일제히 변함과 동시에, 하엘이 소리를 질렀다.
"이런, 피하세요 루시안님. 그놈은 진짜예요"
"네?"
루시안이 대경실색하여 바닥을 굴렀다.
눈 앞에는 반인반수의 괴물이 거대한 손톱으로 루시안을 찍어내리고 있었다.
하엘이 순식간에 십자가를 뻗으며 달려갔고, 알렉스의 장검이 거칠게 뽑혔다.
"콰앙"
손톱이 바닥과 충돌하자 판자가 거칠게 뜯겨져 나갔다.
"이런"
루시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일행의 뒤로 숨었다.
괴물의 상체는 인간이었지만, 하체는 뱀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두개의 뱀이 몸을 지탱하며 서 있었다.
"하앗"
알렉스의 장검이 공기를 가르며 괴물의 목부분으로 날아 들었다.
"스윽"
괴물은 간단히 고개를 젖힘으로써 장검을 피해낸 뒤 손톱을 휘둘렀다.
"채앵"
손톱과 검이 충돌하면서 요란한 스파크가 튀었다.
그 틈을 타서 하엘의 십자가가 괴물의 옆구리로 쇄도했다.
"퍼억"
"컥"
십자가가 닿기도 전에 하나의 뱀 다리가 하엘의 몸퉁이를 모질게 후려쳤다.
하엘은 벽으로 날아가 부딪힌 뒤 움직이지 않았다.
"하엘"
루시안이 재빨리 하엘에게로 다가갔고, 김선생이 여러장의 부적을 치켜 들었다.
"챙 챙"
알렉스가 여기저기를 찔러 갔지만, 쉽지 않은 듯 보였다.
"터억"
그 순간 김선생의 부적 세장이 괴물의 몸에 철썩 붙었다.
"피이익"
기대로 가득 찬 김선생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부적이 아무런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던 것이다.
"흐아앗"
혁수의 양 발이 빛나기 시작했다. 두 발로 영력을 집중한 혁수가 매섭게 괴물을 공격했다.
순식간에 여러번의 타격이 괴물에게 퍼부어졌고, 괴물이 조금씩 물러섰다.
"푸욱"
괴물이 밀리는 틈을 타서 알렉스의 장검이 깊숙히 찔러졌다.
"크아악"
장검은 괴물의 뱀다리 쪽에 반쯤이나 들어가서 박혔는데, 끔찍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퍽"
"크어헉"
괴물의 포개진 양손이 알렉스의 등으로 내려 꽂혔다.
피분수를 뿜으며 알렉스가 바닥에 쳐 박혔다.
"젠장"
혁수가 힘차게 도약 한 뒤 괴물의 머리부분을 노렸다.
"처억"
발이 머리에 닿으려는 순간 혁수의 몸이 공중에 들려 졌다.
괴물의 손이 혁수의 몸통을 세게 쥐었다.
"육정 육갑 육병 육을 소솔제장 일별병영사귀...."
첸 스님의 입에서 운장주의 주문이 흘러 나왔다.
"크륵"
충격을 받은 괴물이 흔들리면서 뒤로 물러섰다. 그 바람에 자유로워진 혁수가 다시금 돌진했다.
"하앗"
무릎이 한순간 빛난다 싶더니 괴물의 배로 작열했다.
괴물의 고개가 숙여지자 혁수가 크게 뛰어 오르며 괴물의 얼굴을 걷어 찼다.
"치이잉"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한줄기 빛이 날아 들었다.
"터억, 데구르르.."
괴물의 목이 비스듬히 절단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털썩"
괴물이 힘없이 무너졌고, 알렉스가 피묻은 장검을 쥔 채 가쁘게 호흡하고 있었다.
"다들 수고 했..."
첸 스님이 말을 내뱉는 중간에 무엇인가가 접근했다.
혁수의 표정이 굳어갔고, 알렉스가 고개를 떨구었다.
이제 막 정신을 차린 하엘주교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반인반수의 괴물들이 떼를 지어 다가 오고 있었다.
"크크.. 장난이 아닌데.."
혁수의 눈에서 끈적한 살기가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