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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둘에 20년된 친구와의 절교...

글쓴이 |2012.06.13 01:31
조회 12,557 |추천 9

고민은.... 제목과 같습니다.

 

초딩때부터 절친이었던 친구와 절교를 하려 합니다.

 

남자들끼리 절교.... 절교라는 말이 좀 웃기긴 한데, 마땅한 말이 없네요

 

제 나이 서른둘입니다. 적지않은 나이죠

사람이 재산이라고는 하지만.... 점점 코드가 안 맞아가는 친구녀석때문에 참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 저도 그 친구도 미혼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5~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와 그 친구는 평소에 당구를 즐겨쳤습니다.

그 친구와 당구를 고딩때부터 같이 쳐왔는데, 어렸을땐 안 그랬는데 나이가 드니까 사소한것에 사람이 변하더군요...

 

제가 먼저 당구장가자고 하던, 그 친구가 먼저 가자고 하던.... 당구장에 갑니다.

 

남자분들은 거의 동감하시겠지만, 당구는 '당구비내기' 가 안걸리면 재미가 없죠

(뭐... 당구비라고 해봤자 고작 만원 안팍입니다만..^^)

 

당구장에 가면 그 친구가 당구비 없다고 저보고 내라고 합니다.

 

자기가 먼저 당구장치러 가자고 하더니 당구비도 없이 가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 당시 만원 한장쓰는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당구비를 내기로 하고 게임시작하면,

그 친구는 정말 성의없게 칩니다.

 

보통 당구장에 있는 TV를 보던가.. 당구장 사장이랑 노가리떨다가 자기차례 오면

정말 대충보고 대충칩니다. ( 큐잡고 치는데까지 3초면 끝납니다. 그리고 성공하든말든 신경안쓰고 딴짓합니다)

 

당구칠맛 안나죠

 

물론 항상 제가 이깁니다. 저렇게 대충치는데 그 친구가 이길리가 없죠...

 

자기가 돈내는거 아니라고 정말 막 칩니다.

 

제가 " 똑바로좀쳐라" 고 말하면 3초였던게 5초정도로 조금 신경쓰는척은 합니다만

같이 치는 사람은 짜증나죠

 

그렇게 몇번인가 당한 후부터는 당구비 없는데 당구치자고 하면,

제가 돈을 그냥 빌려줍니다. 나중에 갚으라고....

 

그렇게 빌려줘서 겜비내기당구치면 열심히 치더군요...

 

그런데 정말 웃긴거는.....

만약에 제가 당구를 이겨서 그 친구가 겜비를 물면,

당구장 나와서 술한잔 하러 가자면서

 

" 겜비는 내가 냈으니까, 술은 니가 쏴라 " 이럽니다.

 

 

이글 읽으시는 분들은 ' 정말 쪼잔하게 별것도 아닌일로 뭘 그러냐 ' 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을 매번 당하다보면, 사람 은근히 짜증나게 됩니다. (돈문제가 아니라 기분문제에요..)

 

이런 일이 5,6년전 일인데, 마지막으로 만난 지난달까지도 똑같이 저럽니다.

 

지금은 저도, 그 친구도 일하고 있기때문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문제...... 이게 절교의 결정적인 이유인데요...

 

남자 나이 서른 넘었으면 적지 않은 나이죠.... 친구들중에는 결혼해서 아이도 둘이나 있는 애들도 있으니까요...

 

정말 '친구가 재산' 이라고.... 왠만해서는 사이좋게 지내려고 해왔습니다만.....

 

 

보통 평일에 만나면 저녁에 만나서 술한잔 합니다.

 

그 친구랑 약속해서 만나서 술집까지 걸어가다보면

 

길에 침을 계속해서 뱉습니다.

 

과장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두걸음마다 한번씩 뱉습니다.

 

그것도 고딩양아치처럼 " 찍~!" 하면서 이빨 사이로 뱉는거 아시죠?

그렇게 길에다가 계속 뱉고 다닙니다.

 

길가던 사람들이 정말 불결하게 쳐다보죠.... 제가 봐도 불결합니다.

 

그 친구랑 100미터를 걸어가면 침을 200군데에 뱉을 정돕니다.

 

나 : 야 침좀 뱉지 마라 드럽게

 

그 친구 : 침이 계속 나오는데 어쩌라는겨

 

나 : 지금 니가 하는게 침이 나와서 뱉는거냐?

 

그 친구 : 알았어 ㅅㅂ 안 뱉으면 되지

 

뭐 이런식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제.... 욕.....

 

어렸을때야 이해합니다. 저도 일상대화처럼 욕도 섞어썼죠...

 

그런데 나이가 먹고, 어디가서도 어른소리 들을 나이인데 그 친구랑 얘기하다보면 정말 욕이

 

한문장에 하나씩 나옵니다.

 

술집에서 술마시다보면 말반 욕반입니다.

 

예를 들어 " 오늘 ㅅ발것... 날씨 ㅈ나게 덥네  하늘이 쳐돌았나 ㅅ발구름들.... " 이런식입니다.

 

심지어 술집에서 근처에 있던 40대쯤 되어보이시는 분이 정중하게 " 말 좀 조심해서 쓰자고 하더군요..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생각해보세요...

 

그게 (일행으로서도) 얼마나 창피한 일입니까?

 

그런데 그때 그 친구가 (크지 않은 소리지만, 분명히 들릴 정도로...)

 

" 아 ㅅㅂ 지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ㅈ내 짜증나네 아 ㅅㅂ " 이러는 겁니다.

 

그날 정말.... 까딱했으면 9시뉴스에 출연할뻔했습니다.

 

전 제 친구녀석 말리고.... 그 아저씨분 일행들은 아저씨 말리고.....

 

나중에 제가 가서 사과하고 가게 나왔습니다만.... 그 후로 다시는 그 동네에서 술 안마십니다.

 

 

그 친구한테 얼마전에 정말 조용한 분위기에서 알아듣기 쉽게 얘기했습니다.

 

- 지금 우리 나이가 서른둘이다. 우리 애들(같이 노는 패거리들..) 중에 몇명빼고 남자고 여자고 거의 결혼했고 애아빠 애엄마들이 대부분이다. 어린나이도 아니고, 적어도 사람들한테 피해는 주지말고 살아야되지 않겠냐. 전에도 얘기했지만, 너가 맨날 말끝마다 ㅅ발ㅅ발 욕하니까 무슨 얘기가 됐던 듣는 나도 짜증난다. 우리가 동네 양아치냐. 너 오늘도 여기까지 같이 오면서 길에다가 침을 얼마나 많이 뱉었냐 등등....

 

그런데 이해를 못하더군요

 

대답은 이렇더군요

 

- 뭘 남자들끼리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 친구만나서 얘기하는데 맘편하게 말도 못하냐. 내가 욕을 했어도 그게 그냥 하는 말이지 욕이냐 등등...

 

무슨 말이 안 통합니다.

 

저는 그래도 오래된 친구로서 알아듣게 충고하려고 했고, 마지막엔 서로 기분 상해서 그 후로는 연락 안합니다.

 

이런 문제가 그 친구가 갑자기 저렇게 행동하는거라면 제가 이해하겠지만,

성격이 저렇게 이상(?)해진게 몇년동안 저렇게 행동하니까 이젠 좀 힘드네요.

 

이번달 말에 저희 패거리중에 한명이 결혼을 해서, 결혼식장에서 그 친구와 만나게 될텐데

 

상당히 껄끄름합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서로 성격등이 맞지 않아서 친구들끼리도 갈리기도 하죠...

 

이번달 말에 결혼식장에서 만나게 되면 분명히 서로 뭔가 얘기하게 될텐데

 

서로 (마음 상하지 않을수는 없다고 봅니다만...) 그나마 좋게 작별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글이 길었습니다만... 사려깊은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댓글에 인사 달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글 추가 합니다.

 

그 친구핸드폰에 제 이름이 [ OOO개새 ]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 이름은 [ XXX십새 ] 라고 되어 있고

또 다른 친구 이름은 [ QQQ똘끼 ]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나이 서른둘 먹고 할 짓일까요....

 

그리고 그 친구 하는 짓을 보면

 

일부러 까진 고딩처럼 행동하려고 애써 노력하는거 같습니다.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그 친구가 운동을 잘하고 학교다닐때 주먹좀 썼다거나 하는것도 아닌데

 

그 친구 말하는거 들어보면 (조폭도 아니고) 동네 고딩양아치가 말하는거 같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말도 안통하고 만나기도 싫은거구요

 

심지어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친구....

 

그 친구에게 소개시켜준적 한번도 없습니다. 차마 창피해서 못보여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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