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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희망을 주던 무도.. 폐지는 말아주세요..

박상훈 |2012.06.13 19:24
조회 42 |추천 0

2011년 11월.1일 저는 인천에서 흉부쪽 이상으로 가슴을 들어올리는 수술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떤 수술인지 모르시겠지만, 어쨌든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아팠고 고개조차 들지 못할 정도로 힘들 나날을 보냈지요.

 

6인 병실에서 침대에 누워 손목 밑 부분과 다리 부분을 제외한 그 어느 부분을 움직이더라도 숨 쉬기도 힘들 정도의 자극이 와서 말 그대로 산송장 마냥 누워있기 일수였습니다. 너무 움직이지 못하다보니 등엔 항상 땀이 차 있었지만, 땀을 닦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죠.

매일 X레이 찍으러 다닐 때 정말 움직이기 힘들어서 반드시 찍어야 하는 X레이를 꼭 찍어야하냐고 묻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제가 유일하게 웃고, 또 자발적으로 움직였던 순간이 바로 6시 30분이었습니다.

 

첫 주에는 목조차 움직일 수 없었고..또한 6인실이다 보니 다수의 어르신이 많았고(젊은 나이분들은 입원치료를 잘 받지 않으니깐요..) 주로 스타킹을 보셨기에, 그리고 도저히 고개를 들고 TV를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드디어 제가 양해를 구하고 무도를 봤습니다.

 

어르신께 간곡하게 부탁했죠. 저는 TV리모컨은 정말 단 한번도 만지지 않고 절대 어르신들 보실 때 그냥 있지만 도저히 무한도전은 포기 못 하겠어요. 이번만 제가 보고 싶은 거 보면 안될까요?

 

ㅋㅋㅋ

 

어르신들은 흔쾌히(물론, TV채널권을 가지신 왕고어르신은 스타킹에 미련을 두고 계셨지만) 허락해주셨습니다.

 

TV에 신경을 안 썼지만 무도는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말 그대로 그 순간은 아프지 않았거든요.

 

물론 TV전쟁때 홍철행님 잡힌 순간이나 유느님이랑 정준하행님 추노땐 웃다가 진통제 맞았지만요 ㅋ

 

웃다가 아픈거랑 지겹게 누워서 창밖만 보다가 아픈거랑은 천지차이더군요.

 

더군다나 제 상태가 점차 악화되어 입원기간은 길어졌고 저는 점차 우울해졌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오신 어머니도 더 이상 가계를 비우실 수 없어서 홀로 병원에 있어야했죠.

 

어쨌든 병원 입원동안 정말 유일하게 웃고 아픔을 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에 저는 그 전까진 무도를 보고 즐기는 무도빠에 불과했다면 그 기간 이후로 무도를 하나의 진통제로 여기게 되었죠. 찬양이라 할까요? ㅋ

 

아플 때마다 핸드폰에 저장된 무도플짤을 보거나 우천시특집을 계속 돌려보거나 ㅎㅎ

 

고향에 12월 말에 내려와 집에서 요양하면서도 유일하게 웃던 기간이 무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보살피러 조카 데리고 집에온 작은누나와 마지막으로 봤던 홍철대 하하 특집의 결말을 보지도 못한 체 이렇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안방에 있는 작은 TV로 무도시간에 특집방송을 볼 때마다 다음 주에는 하겠지, 그리고 인터넷무도를 보고나서 다음 주는 하겠지 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앉거나 서있기 힘들어 매일 누워있으면서도 케이블 무도만 찾게 되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재활은 지지부진해졌고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죠..

 

수술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수술 전보다 몸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물론, 제가 관리하지 못한 책임도 크지만 정말 무도를 보지 못하니깐 매일매일이 우울하더군요.

 

웃고 떠들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사라진 자리를 다른 것으론 채울 수 없었습니다.

 

 

몇몇 분에겐 무도가 단순한 TV프로, 오락 프로, 시덥잖은 바보상자에서 지들끼리 히히덕거리는 것 이라 할지라도 저에겐 정말 많은 것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MBC관계자분들은 많은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축구가 단순한 공놀이가 아닌 누군가의 인생이며, 그림이 단순한 낙서가 아닌 예술이듯 무한도전이 MBC의 하나의 예능프로가 아닌 누군가에겐 희망일 수 있습니다.

 

방송을 하는 분들에겐 방송이 모든 것일 겁니다.

 

예능국 분들에겐 TV예능이 모든 것 이겠지요.

 

저에겐 무도가 커다란 한 부분입니다.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MBC관계자 분들. 단순한 프로그램, 인기 프로그램, 돈 벌어주는 프로그램이라 생각치마시고..

 

누군가의 인생의 한 부분이라 생각해주시고 그에 걸 맞는 결정을 내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최악의 선택, 최상의 선택은 없겠지만..

 

최선의 선택이란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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