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기우는 중국의 한적한 시골 농가.급작스레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이따금씩 깝치는 올빼미가 흥에겨워 고저장단을 맞춰준다.디비자는 닭들을 대신해 그렇게 새벽의 어스름한 적막은 점점 걷혀가고 있다.
엄마는 한참동안 아기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킨다.그리고 이내 눈시울이 붉어진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추스린체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나직히 읊조린다."부디 무탈 하게만 자라다오"
엄마는 곧 아기의 이름을 '생사' (색즉사 사즉생)라 짓기로 마음 먹는다.
훗날 생사는 엄마의 바램대로 멜라민 분유를 먹고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줬다.돌잔치에서 피부암을 유발한느 장난감을 선물받은 ㅅ애사는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보는 엄마의 마음도 덩달아 흐뭇해 짐을 느낀다.
시간은 정처없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생사.유독 잠 욕심이 많은터라 아침밥을 거르기 일쑤다.
그런 생사가 걱정되는 엄마, 식탁으로 잽싸게 아이의 손을 낚아챈다.밥솥엔 플라스틱 쌀이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생사는 극각 반항한다."지각하믄 엄마가 책임 질꺼야?"
그렇게 매정히 엄마손을 뿌리친다.마지못한 엄마는 유통기한이 없는 정체불명의 우유라도 먹고가라고 생사를 보챈다.
그렇게 시간은 또또 흐르고 대학생이 된 생사.
오늘따라 집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타지에서 홀로 자취하는 설움만큼 엄마의 따스한 밥상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평소처럼 끼니를 거를까 고민하다가 결국 귀차니즘을 역행해 애써 발검을을 부엌으로 돌린다.물릴대로 물린 파라핀 당면은 안중에도 없다.
집밥의 향수를 느끼고파 서투른 솜씨로 플라스틱 밥을 준비해 본다.프라이팬에 똥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노릇 가짜계란을 부친다.피임약 오이무침과 야광고기 장조림은 생사의 입맛을 돋구게 한다.포름 알데히드를 뿌린 해산물 역시 저녁시탁의 감칠맛을 풍성하게 해준다.비록 표백제를 사용한 송이버섯 구이는 없지만 나름 흡족한 미소를 띄운다.
그렇게 홀로 만찬을 즐긴 생사는 무료함을 달래고자 창쪽을 바라본다.
어제 한바탕 쏟아부은 비 덕분인지 하늘은 유난히 높고 파랗다.
늘 누런 황사에 익숙했던 생사는 창 밖의 풍경이 새삼 낮설기만 하다.문득 황하 문명국의 정취를 느낄 수 없단 사실을 꺠닫고 급 슬퍼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