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네이트 판에 글을 씁니다.
제가 직접 당한 일은 아니지만,
너무나 어이없고 충격적일 뿐 아니라
여러분들의 공감이 아니라면 마땅히 해결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요즘 버스기사가 승객들에게 욕설을 하는 일을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오늘 토요일 아침 9시45분경 반야월역에서 719번 버스(차량번호:5331호)에 탔습니다.
영남대학교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평소와는 달리 주말인데도 버스가 '만원'이었습니다.
제가 탑승한 '반야월역'에서는 결국 기다리던 모든 사람들을 태우지 못하고 갈 정도로 버스가 '만원'이었습니다.
사건은 '이편한세상'에서 할머니께서 내리시려 하시면서 일어났습니다.
'반야월역'에서 '이편한세상'은 6~7정거장 정도가 됩니다.
'반야월역'에서 그 곳까지 오는 중간에 두 정거장에서 3~4명이 내렸지만,
버스는 여전히 발 디딜 틈도 없는 상태.
서서 가만히 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운전기사 바로 뒤편에 앉은 할머니께서
'대림이편한세상'에서 하차하시려고 일어나셨습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은 상황이었기에, 앞문으로 내릴 생각밖에..
아니, 사람이 많아 앞문으로조차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앞문 앞에 서서 (투박한 말투도 아닌 매우 정중한 말투로) "앞문으로 좀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버스기사, 버스는 정지시켰지만 앞문은 열어주지 않은 채
"왜 진작에 뒤에 가지 않았냐"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다른 말은 잇지 못하고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죄송한 일이 맞는지도 저로선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는 문은 여전히 열어주지 않은 채 할머니에게
다시 "잔대가리 굴리고 그러냐"고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할머니가 재차 "죄송하다"고 말을 하자 기사는 결국 문을 열어주었지만,
내리는 할머니의 뒤통수에 대고 다시 한번
"잔대가리 굴리고 그래, 나이도 쳐먹었으면서"라고 폭언했습니다.
할머니는 그 말씀을 못 들으신건지, 들으셨음에도 그러신건지..
내려서 웃으시며 손 흔들며 "죄송하다"고 기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를 향한 버스기사의 "잔대가리"라는, 할머니를 향한 "나이를 쳐먹었다"는 말은
모든 사람을 멘붕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확실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잔대가리'라는 말은 서 너번도 더 나왔습니다.)
지금 지나고나니 너무 후회됩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제가 한 마디 했어야 되는데-
그 짧은 순간 너무 화가 나고, 화가 나면서 또 어이가 없어서..
더군다나 제가 서 있는 곳이 앞문에서 좀 떨어진 쪽이라 사람을 뚫고 갈 수도 없었고,
또 너무 화가 머리까지 치미는 걸 느껴서 저도 욕을 하게 되거나 버스창이라도 한 대 칠 거 같더라구요...
어쟀든 당시에는 어찌할 수 없었는데, 지나고나니 너무 부끄럽습니다.
버스기사와 할머니 바로 옆쪽에는 마침 남학생들만 가득했는데.. 아무도.....ㅠㅠ
물론 그런 너무나 명백한 불의를 보고 가만히 있었다는 게 스스로에게 가장 부끄러운 일이지요.
아.. 버스기사들의 폭주에 이은 폭언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대구에서는 서울과는 달리 민원을 넣어도 "교육을 잘 시키고 있다, 더 신경쓰겠다"같은
매우 형식적인 답변밖에 해주지 않는답니다.
누가 답 좀 알려줄 수 없나요?
그런 기사가 계속 아무런 대응도 받지 않고 남아 있다면,
또 다시 어디선가 만만해보이는 여자승객, 나이든 승객들에게 욕설을,
더 심한 욕설을 해대고 있겠죠.
혹시 가능성은 낮겠지만, 그 자리에 계신 분을 찾을 수 없겠죠..?
찾을 수 있다면 민원이라도 제기해야 할텐데-
지금으로선 증거도 없고 제 목격담밖에 없으니....
(아- 뉴스에서 가끔 보는 사례를 제외하면,
분명 승객들이 버스기사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행하는 것보다
버스기사가 승객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실정법도 민원도 모두 버스기사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것 같아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