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1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여러분들께 제 여자친구를 소개해보려 해요.
스크롤을 내리시면 울렁거리는 속을 어쩔 줄 몰라 하실 분들이 간혹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알콩달콩 내 여자친구를 여러분께 인증합니다!
바야흐로 1년 전 지루한 군생활의 막바지를 달리던 2011년 6월 18일.
군인의 신분으로 가장 사치스러운, 하지만 그녀와의 인연이 시작된
역사적인 소개팅 순간이 아주 디테일하게 떠올라요.
그녀는 하늘하늘 플라워 프린팅 원피스에 영화 '300' 스파르타 주인공들이 신을 법 한 샌들을 신었죠.
그녀를 처음 본 건대사거리에서 위 아래로 그녀를 징징징징 스캔 한 후,
암묵적으로 저는 이미 그녀의 포로가 되었어요... 그녀는 강한 스파르타 장교였거든요.
술을 한잔 하며 공격적인 PR을 선보였습니다. 침이 튀는지 피가 튀는지 알 수 없는...
어떡하면 안 지루해할까, 어떡하면 한 번 더 웃을까, 어떡하면 좋을까, 그 생각 뿐이었어요.
진심이 통했을까요? 샐룩샐룩 웃는 그녀의 모습에 저는 한번 더 K.O.
칵테일도 한 잔 하고, 칵테일 쇼도 보고, 나오는 길에 노점 사주 천막에 들어갔어요.
사귀는 사이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손목을 이끌고 들어간 저는 "아줌마 여기 연애운" 을 외쳤고
주인장은 "이럴수가!!! 이 인연은 1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그 인연의 사주!!" 라는 얘기를 뺀 채
'매우 좋은 인연, 단지 남자와 여자의 성격이 조금 바뀜, 주의 요망.' 이라고 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서로에게 좋은 사주라는 사실을 get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제가 혼자 생각했어요.
먹을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한양대에 죽이는 치킨집이 있다고 유혹을 한 후 저의 작전이 시작되었죠.
한양대 '쏙닭**' 내 상석에 그녀를 앉히고, 맛있는 치킨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후,
타는 목을 적셔주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 후 세상 가장 달콤한 멘트죠
'너는 무조건 나를 만나야 하느니라' 신공으로 "어버버버 응" 대답을 얻었어요.
그렇게 우리의 알콩달콩 달콤살벌한 예쁘고도 파란만장한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ㅎㅎ 벌써부터 손 발이 간질간질 하신가요? 아 약한가요? 강한 분이시네요...
사실 뭐 사실을 극대화해서 자랑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니까요.
1년간의 크고 작은 일들을 다 쓰다간 에세이라도 한 권 낼 기세에요...
지금부터 제목대로 제 여자친구를 소개해드릴게요! 인증!
첫번째로 참 이~뻐~! 훗. 다른 사람 눈에도... 아마 그럴테... 그래야 하는데 ^^;;
얼핏 보면 강소라를 닮은 고전적인 미가 뚜렷한 마스크의 소유자에요.
그녀를 만난 365일 중 단 하루도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매일매일 더 예뻐진다는 생각을 했어요.
거짓말 하지 말라구요?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드리도록 하죠. (여자친구 미안)
잘 못하는 화장 덕에 화장이 뜨거나, 화장을 고치지 못해서 번져도 이쁩니다
갑자기 찾아간 저 때문에 후드만 뒤집어쓰고 슬리퍼를 끌고 나오는 퉁퉁 부운 생얼도 이뻐요
술마시고 가는 길에 4호선 **역 계단을 내려가다가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도 이쁘구요
하다못해 삐져나온 코털, 떼지 못한 눈곱, 가끔 코 고는 소리,
제모를 못해 쑥쓰러워 하며 주먹을 날리는 모습도 이뻐요
진짜 진짜 진짜 이쁩니다 제 눈에는 ㅎㅎㅎ 이건 분명 여러분이 바라시는 디스가 아닙니다.ㅋㅋㅋ
두번째로 성격이 참 좋은 친구에요. 가끔은 지 멋대로지만...
남자들이었으면 야유를 먼저 날렸을, 당사자들끼리는 최고의 피 B형이 흐르고 있어요.
여자 B형은 남자 B형과 다르게 평들이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아 저는 혈액형 관련 정보를 믿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말 잘 맞는 찰떡궁합 부창부수 B형 커플입니다 ㅋㅋㅋㅋ
항상 남들 생각해주고, 어른들한테도 싹싹하고, 가끔씩 존댓말을 오타로 쓸 때도 있지만 예의도 바릅니다.
뭔가 다투면 다른 여자들처럼 남자가 자기 얘길 들어주길 원하는 그런 친구가 아니에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한, 혼자 풀면 만사 오케이 인 그런 쿨한 성격을 지닌 친구죠.
가족들 생각하는 마음도 깊고,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잘 챙겨줍니다.
물론 본인의 소소한 것 들은 왠만하면 제가 다 챙겨주려고 하죠... ㅎㅎㅎ
밀당을 하면, "나 지금 밀당 하고 있는거야, 밀당좀 해야겠어"라고 친절하게 말해주기도 해요.
가끔은 점심 맛있게 먹었냐는 질문에 아주 쿨하게 "응 그쪽은?" 이라고 답변해주는 센스쟁이죠.
세번째로 친구들을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매우 좋아해요 매우... 매 to the 우!
매우 오래 전부터 깊게 사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주 친한데 요즘은 다들 삶이 바쁘고 고단해 자주는 못 봐요.
저는 사실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그 여자만 보고 다른 건 다 돌보지 않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근데 여자친구는 저도 신경 쓰고, 저 이외에도 신경 쓸게 참 많은 친구였어요.
그래서 친구들을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없던 때의 추억' 을 즐기는 것 같아서 질투가 났어요.
남자답지 않다고 생각해서 다른 이유로 투정을 부려서 그 이유로 참 많이 다퉜던 것 같아요.
물론 항상 미안하다 이해할게 사과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또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너무 내 것으로만 소유하고 싶어했던 욕심이 좀 컸던거겠죠?
지금은 아슬아슬 줄타기 마냥 나름대로 잘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남자분들께 드리는 Tip!
사실 사랑에 정답이 없잖아요. 근데 정말 같은 일들로 매번 싸우고 계신다면 따라해보아요.
한 번 쯤은 자신을 돌아보세요. 내가 왜 그 일에 화를 내는지, 혹은 그녀가 왜 이 일에 화를 냈는지.
원인을 파악하셨다면, 내가 낸 화가 정당한지,그녀가 낸 화가 정당한지.
정당하거나 정당하지 않아도 하나 더 생각해 볼 문제가 바로 자존심이에요.
나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자존심을 앞세워 화를 내는 건 아닌지.
사랑에 자존심은 가장 큰 걸림돌이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면 바!보!
뭐 갑자기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돌을 던지신다면... 맞겠어요. 난 착한 사마리아인... 뭐래
네번째로 완벽한 개념을 탑재한 그녀입니다. 인텔 i3550을 뛰어넘은 개념을 가지고 있는 그녀입니다.
물론 개념이라는 단어는 자꾸 안 좋게 쓰이기 때문에 좋지 않게 들릴 지 모르지만 정말 좋은 얘기에요.
내 남자를 배려할 줄 알고, 치켜세워 줄 수 있는 그런 여자라는 얘기죠.
군인이었을때도, 전역하고 취업하기 전까지 운전면허 학원 다닐 때도, 회사를 다닐 때도, 그만 둔 지금도.
그녀를 만나는 일이 단 한번도 부담이 됐던 적이 없습니다. 제 상황들을 정말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이죠.
전 그 누구보다도 이 여자를 만나면서 가장 큰 안정감을 느껴요. 안정감은 권태의 시작이라구요?
그 안정감이 권태적이지 않도록 항상 새로운 즐거움 혹은 새로운 당혹감을 안겨주는 그녀.
가끔씩은 사랑스러워서 깨물어 죽여버리고 싶을 때도 있죠 ^^
짧지 않은 사회생활 덕에 윗 사람들에게 잘 하고, 저희 가족이나 제 주위사람에게도 정말 잘 하구요.
저희 부모님께도, 제 동생에게도, 저희 사촌형, 형수까지도 이뻐라 하는 그녀랍니다!
마지막인 다섯번째로 그녀는 계속 성장중입니다.
올해 24살인 우리 커플. 그녀의 키는 계속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 같아요...
167인데 자꾸 크는 것 같아요... 저는 175~6인데 말이죠...
저는 저보다 커도 되는데 본인이 저보다 위에 있는 건 싫다고 힐을 안 신겠다며
가끔식은 배려 같지 않은, 그런 같잖은 배려를 하곤 하죠... 난 분명 나보다 위에 있어도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여자친구가 힐 신어도 제가 위에 있습니다! 그냥 운동화 신어도 제가 위에 있다구요! Im fine!
하지만 그녀는... 키가 크면서... 당연히 키가 크니까 몸무게가 조금씩... 헛... 제가 국가 기밀을 유출시켜
쥐도 새도 모르게 녹양동 뒷골목에 끌려 들어갈 법 한 발언을 할 뻔 했네요.
이건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약속. 지켜 주실거져? (한석규님 빙의)
어떠세요 제 여자친구 소개는 잘 보셨나요? 저 이런 여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제 능력이 된다면, 그녀가 허락만 해 준다면 계속 이 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어쩌면 제 삶에서 가장 따뜻한 온난기를 맞이하게 해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디아블로 3를 하시는 분은 공감하실 수도 있겠네요
솔로는 보통, 연애는 악몽, 결혼은 지옥, 출산은 불지옥 난이도라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만약 그 말대로 제가 지금 악몽을 꾸고 있다면, 이런 악몽은 평생 꿔도 달콤할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이 사람이, 가끔씩 술자리, 혹은 수다 자리에서 유체이탈을 경험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의 소개 목적은 단순 공개수배에 지나지 않습니다. ㅎㅎ 기막힌 반전이죠?
저녁 11시가 넘은 밤거리, 그녀를 목격하신다면 가까운 파출소나 소방서에 맡겨주세요.
사례금으로 아주 더운 여름 매우 HOT한 뜨거운 커피, 혹은 아주 추운 겨울 잇몸을 얼릴 아이스 커피를 드려용.
To JH.OH
당신은 지금 쯤 출근도 하지 않은 회사의 퇴근을 고대하며 잠이 들었겠지?
1년 이라는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 시간을 항상 당신 생각만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줘서 감사해.
가끔은 바보같은 짓 벌여놔서 속도 썩이고 마음 아프게 만들기도 했지만, 항상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어.
언젠가 흘리듯 말했지만 다시 한번 다짐하고 맹세할게.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그 어떤 일에도 변명이나 우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게.
내일 만날 떄 입을 옷 다려놓고 자야겠다 ㅋㅋ 사랑해. 이따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