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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죄 없는 비둘기에게 비비탄 총을 쏜 남자들(+추가)

죄없는비둘기 |2012.06.21 12:25
조회 100,043 |추천 308

안녕하세요.

 

길 가다 채이는 그런 흔한 부산여잡니다.

 

여러분들 생각을 듣고싶어서 글 올립니다.

 

 

 

 

어제 약속이 있어서 오랜만에 서면에 나갔습니다.

 

그때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몇 개월 만에 만난 지인이랑 점심을 먹으려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어디서 탕탕 소리가 나는 겁니다.

 

 

 

 

지하 상가 계단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그 정면에서 남자 두명이 뭘 보면서 낄낄낄 신나게 웃더라구요.

 

차림새를 보자마자 '폰팔이' 인 걸 알았습니다.

 

그 앞에는 휴대전화 가게가 있었고 그 안에 직원 여자와 아는 척을 하더이다.

 

휴대전화 판매업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서면 바닥에 널리고 널린..

 

판매와 영업을 미끼로 여자들 손목이나 덥석 덥석 잡으며 삐끼행세를 하는

 

그 '폰팔이'들 말입니다.

 

 

 

 

 

 

뭘 보고 그렇게 웃나하고 봤더니,

 

남자 두명 중 염색한 한명이 손에 까만 비비탄 총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 손에 든 비비탄 총으로 연속 두발, 자기 앞에 모여있던 비둘기 두 마리를 쏘았습니다.

 

 

 

 

전 계단 올라가다 정말로,

 

자빠질 뻔 했습니다.

 

 

 

 

 

비비탄총은 소리가 크지 않아서 옆에 비둘기가 맞고 도망가는데도,

 

한 마리가 마저 남아있었습니다.

 

 

 

 

그 남은 한 마리까지도 총으로 쏴서 날려버리더라구요.

 

어디를 쐈는지...

 

혹시라도 부드러운 배 쪽을 맞았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근데 새를 모두 날려버린 그 두놈의 표정은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뭐가 그렇게 재밌고 신나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애완동물을 끔찍이 생각하는 사람들 별로입니다.

 

개는 개답게, 동물은 동물답게 자라야 한다는 주의라..

 

 

 

 

 

근데 사람 손에 길러지는 동물들 보다,

 

주인 없는 동물들이 괴롭힘을 당하면 왜 그렇게 마음이 쓰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비둘기가 뭘 잘못했습니까.

 

저 폰팔이한테 총을 맞아야 할 만큼 뭘 잘못을 했죠....

 

사람이 어떻게 저러고도 웃을 수 있죠..

 

나이도 저보다 댓살은 많아 보였습니다.

 

 

 

 

이건 제가 나쁜 거지만,

 

어제 이후로 또 한번 직업적 편견이 늘었습니다.

 

사람 참, 잔인하네요.

 

혹시라도 그 분들이 봤으면 좋겠네요.

 

 

 

 

 

그 나라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동물과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는데..

 

그깟 비둘기 세 마리에 제가 너무 유난인 겁니까...

 

 

 

 

 

 

 

 

 

 

 

 

 

 

 

많은 분들이 생각을 남겨주셔서 우선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립니다.

 

우려했던 댓글이 몇몇 보여 오해를 풀고자 덧붙입니다.

 

 

 

 

비둘기가 유해동물로 지정되어 개체 수 조절 및 포획의 대상이 되었음은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그에 대한 언급없이 에둘러 글을 썼기에 많은 분들이 '유해동물' 이라는 의견을 많이 주셨네요.

 

제 불찰입니다.

 

 

 

 

 

 

제가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사건을 굳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 올려 공론화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에 대한 다른 분들의 생각이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물이 선, 악, 이(利), 해(害)에 따라ㅡ물론, 인간의 기준에서ㅡ 그 생명의 가치에도 차이가 있는 것인지.

 

인간의 삶에 방해가 되고 해가 되는 동물이기 때문에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괴로움을 주는 잔인한 방식으로 죽이거나 괴롭혀도 괜찮은 것인지.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했습니다.

 

 

 

 

 

댓글들 때문에 비둘기에 관해 좀 찾아봤더니,

 

윤무부 박사님께서 비둘기 개체수의 조절은 비둘기 알을 수거하는 방법이 적당하다고 말씀하신 것을 알게되었구요.

 

저도 동물의 개체수 조절이 필요하다면 이미 살아있는 동물을 무작위로 잡아 죽이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봅니다.

 

(인간에 비유하여 죄송합니다만 결국 인간도 생명이라 생각한다면)

 

예를 들어, 중국의 인구정책이 산아제한정책이듯 말입니다..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인간이 최상이니, 혹은 세상은 약육강식이니 당연하다..는 의견은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우리보다 강한 사람이 이유없이 때리면 맞아야 합니까....

 

야생의 맹수도 스스로 주린 배를 채운 뒤에는 이유없이 자기보다 약한 동물을 죽이지 않습니다..

 

약육강식은 인간이 아무렇게나 쓸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무슨 채식주의자나 동물보호가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도 아닌,

 

그저 서두에서 표현했듯 길가다 채이는..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그렇게 비둘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공원에 가야 구경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된 건 전국에서 성북동 비둘기와 같이 집을 잃은 비둘기들이 도시로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인간이 만들어낸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를 먹고 자라고 그 속에서 생활하며,

 

온갖 병균과 전염병을 몰고 다니게 되고 개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것이.. 누구의 잘못입니까....

 

생명으로 태어난 그 비둘기들의 잘못입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추천수308
반대수61
베플ㅠㅠ|2012.06.22 01:20
주제에서 벗어난이야기지만 나도 부산살고 서면 가끔가는데 폰팔이 오빠들 진짜 길가는데 덮석 손잡고 무작정 끌고가는거 진짜싫음 ㅡㅡ 저번에 밥먹으러가다가 끌려가서 한시간넘게 잡혀있었음. 심지어 미성년자라고했는데도 엄마한테 전화해보라고 오빠가 알아서 말씀드린다고....ㅡㅡ 아나 갑자기 비둘기쏘던 무개념폰팔이들 하니깐 다시 생각나는군
베플|2012.06.22 01:13
비둘기는 정말 사라져야 됰ㅋㅋㅋ 비둘기는 싫은데 저 놈들이 애완동물학대 학교폭력 가해자랑 다를게 뭐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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