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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cahires du gourmet Vol.1]디저트 스푼 타고 떠나는 달콤한 세계 여행_일본편

Estelle |2012.06.22 15:24
조회 115 |추천 0

 

 

 

 디저트 스푼 타고 떠나는 달콤한 세계 여행, 이전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대표 디저트를 맛보았습니다. 오늘은 유럽에서 한참 먼 일본으로 떠납니다.

 

일본의 디저트 문화는 일본의 다른 음식 문화와 마찬가지로 그 깊이와 폭이 넒어서 하나를 선택하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화과자라 불리는 일본의 전통 과자는 얼마나 아름답고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나요. 또 서양과자의 문화는 본고장 프랑스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수준입니다. 일본의 서양 케이크는 프랑스와는 다른 그만의 문화가 있죠. 그 예로 프랑스의 제과학교와 함께 동경제과학교는 우수한 파티시에 육성의 메카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일본을 대표할만한 디저트로 볼 수 있을까요.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바로 카스테라입니다. 카스테라는 서양에서 들어온 문물을 일본이 받아들여 그들만의 것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다른 문화를 일본의 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계승해 나아가는 일본 문화의 특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봅니다. 한국인에게도 오래도록 친숙한 과자, 카스테라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을까요? 

 

 

카스테라의 고향은 일본의 '나가사키'라는 도시입니다. 나가사키...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보다 많이 들어본 이름이죠?

 

                                              지도 안에 빨간 점으로 표시된 곳이 나가사키

 

 

나가사키는 일본의 남서쪽 끝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1500년대 초반까지는 조용한 어촌 마을에 불과했습니다만,

1543년 포르투갈의 상선이 규슈에 도착하면서 나가사키는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국제적 항구로 거듭나게 됩니다. 인도와 중국에 이어 일본도 유럽의 대항해 시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 것이죠.

  

대항해시대 포르투갈 상선 루트 

 

 

포루투갈 상선을 통해 기독교를 비롯, 수많은 서양의 문물이 일본으로 유입되었는데 그 중에 스페인, 포르투갈 사람들이 먹던 스폰지 케익도 있었습니다. 달걀, 밀가루 설탕만을 가지고 만드는 이 케익은 우유나 버터 같은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만들수 있었으므로 유제품이 없는 일본에서도 만들 수 있었고 맛있을 뿐 아니라 달걀과 밀가루가 들어가 영양가가 높았기 때문에 귀족층을 중심으로 일본 사회에 점차 널리 퍼지게 됩니다.

 

 

 

 

 사진1

 

급기야 1624년 나가사키의 '후쿠사야'라는 가게에서 '카스테라 본가'를 상표등록하여 공식적으로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원조로 인정을 받았고 이외에 나가사키 뿐 아니라 전국에 카스테라 전문점이 생기게 됩니다.

 

'카스테라'라는 말의 어원은 정확하지 않은데요, 스페인의 지방 카스티요의 포르투갈어 발음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 공인된 카스테라 원조 가게 후쿠사야에서 공개하는 오리지널 카스테라 레시피를 한 번 볼까요? 

 

 

   사진2

 

 재료는 달걀, 밀가루, 가루 설탕, 자라메 설탕(크리스털 알갱이처럼 알이 굵은 설탕 결정)

이 자라메 설탕이라는 것이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키포인트랍니다!

 

 

사진3

 

달걀의 머랭을 최대한 올립니다.

이 작업은 모두 믹서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한다고 해요.

구리로 된 믹싱볼과 볼을 고정하는 받침대가 재밌네요.

 

 

사진4

 

달걀 거품에 밀가루와 달걀 노른자 믹스한 것을 섞고

마지막에 자라메 설탕을 뿌리는데(사진에서 눈 같이 표현된 것) 

다 구워져도 절대 이것이 녹으면 안된다고 해요. 

나중에 모두 밑으로 가라앉아 카라멜화 됩니다.

 

 

사진5

 

 믹스를 틀에 붓고 오븐에 구워요.

 

 

 

사진6

 

원래 이렇게 생긴 무쇠 가마에 넣고 구웠다고 합니다.

 

사진7

 

       옛날 카스테라 장인이 카스테라를 굽고 있는 풍속화,

무쇠솥 꾸껑에 숯을 올려놓고 굽는 모습이 꼭 캠핑 때 사용하는 더치오븐 같지요?

 

 

 

사진8

 

완성! 오직 설탕의 닷맛과 달걀맛만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부드럽고 촉촉하며 첨가물 제로의 나가사키 카스테라.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 결정 살짝 씹히며 특유의 감칠맛을 냅니다.

 

 

 

이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어요. 직접 나가사키의 카스테라 가게에서 수련하고 돌아와 그대로 재현하였다고 합니다. 서교동에 있는 '키세키'라는 가게에요.

   

 

 

 

늘 즐겨먹던 카스테라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니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일본의 문화도 부드럽고 달콤한 카스테라처럼 친근하고 쉽게 다가오는 것 같군요. 

 

*참고: 사진1~8은 모두 일본 나가사키 카스테라 전문점 후쿠사야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http://www.castella.co.jp(후쿠사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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