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을 앞두고 연애 중인 여자입니다.
간단히 저희 상황을 소개해드리면,
한 달 전 쯤 서로 잘못한 문제로 자존심 부리다가 다투고 남자친구가 바람피다 걸렸구요.
그러다 스스로 정신차리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빌길래 한번 용서해줬어요.
몰래 바람 피는 한 달 동안 저랑 통화하다가 지 분에 못이겨서 욕한 것도 몇번 됩니다.
바람 핀거 걸리고, 화해하고나서 자신이 많이 변하겠다고, 정말 잘하겠다고 약속했던 상태였고
그 약속은 이틀을 넘는 법이 없었어요. 그 문제로 왜 약속 안지키냐고 말을 꺼내면 상황을 회피하듯
미안하다고 사과해서 문제를 덮어버렸습니다. 어제도 물론 그러다가 욕까지 들었네요.
어제 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커플이 원래는 서로 바빠서 잘 만나지 못해요.
주말에 토, 일 보는것도 힘들고 주말에 겨우겨우 한번 봅니다.
어쩔때는 그마저도 못 보고 넘어갈 때도 물론 많아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도 바쁠 것 같단 말로 못만날까봐 목요일에 한번 물어봤어요.
"주말에 만날거지?" 라고 물었더니 "토요일에 일찍 만나자" 라고 답이 왔어요.
그래서 보는가보다. 하고 안심하고 있다가 토요일에 뭐하자는 말도 없길래 어제 다시 물어봤습니다.
"우리 내일 볼거지?"하고 물었더니 "시간 되면보자" 라고 답이오네요.
항상 이런식으로 오랜만에 고향 친구 만나듯 '시간나면 한번 보잔 식'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왜 자꾸 그런식으로 대답하냐니까 토요일에 일이 생겨서 시간이 안될 거 같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제밤에 섭섭해서 우리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것도 힘든데
왜 나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약속을 잡냐고 하니까 이미 확정된건데 그냥 보내주면 안되냐. 고 합니다.
너무 화가나서 여태 섭섭했던거 터져버리듯 말하니까 또 왜그러냐고 그만좀 하라네요.
카톡을 해도 읽지도 않고 대화도 안되고 너무 화가난 상태라서 전화를 걸었어요.
몇번 일부러 끊더니 받더라구요. 받아서는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는데 이제는 익숙해요. 그런거.
화나면 지 분에 못이겨서
아 ㅆ발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아 ㅆ발 지랄하지마 진짜.. 아!!! ㅆ발 진짜 ㅈ같게..
이러네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전화할 때마다 화나면 지 분에 못이겨서 저렇게 욕을합니다.
나도 참고있는데 너도 참으라고 대화가 안되잖냐고 하니까 욕 한번 더 하고 끊어버렸어요.
왜 이 상황에서 내가 욕을 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저도 인간인데 그런 소리 듣고 화가 안날리가 있겠습니까..
통화 끝나고 황당해서 잠도 안오길래
니 같은거한테 욕을들 이유 없다. 통화 해보니까 니 인격이 훤하다.
눈돌아간거 한번 용서해줬더니 은혜를 이딴식으로 갚냐. 예의 없다.
이렇게 보내놓고 친구랑 연락좀 하다가 잠들었는데 한시간 있다가 전화가 막 오더라구요.
보니까 남자친구길래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받았는데
"야 개띠껍네진짜 미쳤냐? 뭐? 니 같은거한테 욕들을 이유 없다고?
ㅆ발년 진짜 말 다했냐 개같은년이 말 똑바로해 니 같은거라고 했냐 지금.
내가 지금 즐겁게 술마시고 있는데 왜 ㅆ발 니 카톡이나 보고 있어야 되냐고!!!!!!
ㅈ같은년 진짜 병신아냐 이거. 죽고싶냐?"
술먹었다는 말 듣고
"응 그래~ 술 많이 마시고 내일 얘기하자~?"
이러고 끊었어요.
남자친구가 평소에 저에게 욕을하냐고요? 전혀 그런 성격이 아닙니다.
부를때는 여보~ ○○아~ 하고 다정하게 부르고 가장 심하게 부르는게 야. 이정도 입니다.
황당해서 친구들한테(남자, 여자) 상황 설명 해주니까 술먹어도 너한테 욕하는건 아니지 않냐고 하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쟤 분명히 다음날 미안하다고 빌거라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네요.
아니나 다를까 새벽 2시쯤에 전화가 또 왔어요.
잠결에 핸드폰 화면이 눈부셔서 누군지 확인도 못하고 받았는데 남자친구였구요.
술이 완전 취해서는
"미안해 ○○아~ 내가 여자친구한테 욕이나하고 내가 미친놈이지.. 미안해
왜 이렇게 너 한테 자존심 부리는지 모르겠다.
사과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줄을 몰라서 아는 여동생한테 전화해서
상황 말해주니까 내가 백번 잘못한거 맞다고 당장 사과하라고 하더라.
제발 여자친구한테 좀 잘해주라고 하는데 걔 말 다 맞아.
핑계 같지만 너랑 약속이 잡히기 전에 항상 친구랑 약속이 잡혀.
근데 둘다 중요하잖아, 그래서 먼저 잡힌 약속을 지키려고 하다보니까 널 못본거같아.
주말에 못본다는것도 200일 챙기고 싶어서 일하러 간단거였어.
내가 술취해서 미쳤나봐 미안해."
이러는게 여전히 술취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더군요.
아까 나한테 뭐라고 말했는지(욕한거)기억 나냐고하니까 처음에는 모른다고 피하더니
10번쯤 물어보니까 욕했던건 기억이 난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저한테는 자기가 뭐냐고 어떤 사람이냐고 묻고 뜬금없이
바에 가서 친구의 친구(여자)를 알게됬는데 친해졌다더라는 얘기를 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고 좋아하길래 더 듣기도 싫고해서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니까 자꾸 그 여자애 얘기를 합니다;
술깨고 얘기하자고해도 전화끊지말라고만하고 짜증나서 "연락 안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버렸는데
정말 진심이냐고 묻는데 아 저도 미친년인지 "응"이라는 대답은 차마 안나오더군요.
글을 이렇게 써놓으니까 남자친구가 되게 안좋은 애처럼 보여지는데 착한 애에요.
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느껴지고 그런 지극정성인 남자친구를 저도 많이 좋아합니다.
술마시고 이런적도 처음이고 다만 화만 나면 주체를 못해요.
계속 전화로 얘기하다가 그 여자애 얘기 때문에 어이가 없어서
"나 ○○랑(아까 잠깐 연락한 남자인 친구) 통화했어.
헤어질 각오 하라더라. 왜 사귀냐는 말까지 들었어"
이러니까 이 말 듣고 또 화가 나는지 욕하려고 언성 높이다가 나중에 전화한다고 하고 통화 끝났어요.
문자로 '내일 술깨면 통화하자. 나도 생각좀 해볼게'라고 보내고 끝났어요.
남자친구 입장은 기념일에 잘 해주고 싶은데 200일(대충 15일 정도 남았습니다)챙길 여건이 안되니까
일이라도해서 챙기고 싶어서 그런거였는데 그걸 섭섭하다고 이해 안해주니까 화가 났다고 하고.
제 입장은 저랑 먼저 약속을 잡은건데 왜 그걸 한마디 상의도 없이 깨고 일을 하러가냐는 겁니다.
100일 기념일도 안챙겼어요. 13일 뒤에 제 생일이라서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하고 넘겼습니다.
제 생일이요? 제 생일 당일날 일하러 갔어요. 마음은 기특한데 많이 섭섭했어요.
결국 생일 하루 지나서 데이트했구요. 고마웠는데 여자로서 섭섭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런 기념일에 선물을 바란게 아니었어요. 생일 축하한다는 말 조차 없었어요.
'돈이 없단 핑계로 날 안 만나려고 하지마' 라고 몇번 얘기를 해줘도 남자친구는 제게 뭐든 해주고싶고
남들하듯 선물도 주고싶고 챙겨주고 싶은데 친구도 중요하고, 저도 중요하니까 일이 꼬이고 겹쳐서
이렇게 된거같다고 합니다.
저 일이 어제 있고나서 자고 일어나서 지금까지 연락 없는 상태입니다.
친구들은 바람도 폈고, 화날때마다 저렇게 욕하는데 저런거 다 들어줄거냐,
버릇 못고친다고 하는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남자친구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유있는 행동이니 그럴만 하겠구나 싶다가도
욕들은거 생각하면 벌벌 떨립니다. 저에게 직접적으로 하는 욕은 저게 처음이에요.
마음 단단히먹고 헤어져야 하나요, 사랑하니까.라는 이유로 한번 더 믿고 용서해줘하나요?
골치가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