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잃어버리고
맛집에 대한 열의도 잃어버릴 때쯤
안돼!!
그깟 카메라 하나 잃어버렸다고 내 멘탈을 포기할 수 없어
그래! 산을 올라가는 거야! 산을 타면서 정신을 차려야겠어!!
하는 심정으로 청계산을 갔으면 좋았겠지만
아는 동생이 좋은 막걸리 집이 있다면서 단순히 막걸리를 먹기 위해서 청계산으로 갔습니다.
분명히 아침을 먹었는데 출출하여 두부두부두부두부를 입에 달고
같이 간 언니와 동생은 더운지 묵사발을
그래서 여자 세명이서 일단 안주 두개 떡벌어지게 주문을 했어요.
무엇하나 주인 할머니의 손이 거치지 않은 것이 없네요.
두부도 손두부고 묵도 직접 쑤시고 .....쑤시고 쑤시고 찌르고 찌르고
조미료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밑반찬들
동생이 맛있다는 막걸리와 함께 한상 거하게 차려졌습니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막걸리는 많이 안 먹겠다.
막걸리와 이 많은 안주를 흡입하다가는 임신 8개월의 배를 지니게 되겠다.
굳은 각오를 하고 왔건만...
막걸리가 왜 자꾸 들어가지?
두부는 어쩜 이렇게 고소한 거야!
묵사발은 딱 내스타일이잖아?
어느새 이성을 상실하고
묵쌈까지 시키는 사태가 발생
직접 묵을 쑤신 것이 보이나요? 양은 그릇에 직접 굳혀서 저렇게 탁 떨어뜨려 나옵니다.
어라 쌈이 이렇게?
저 묵이랑 쌈이랑 밑반찬이랑 같이 싸 먹는 거라더군요.
방금 밭에서 막 따와서 씻어 낸 것처럼 플라스틱 그릇마저 정겹습니다.
취기는 올라오고 오랫만에 먹는 신선한 풀에 정신줄을 놓았습니다.
게다가 사랑스러운 집된장까지!!
정말 맛있는 묵과 두부와 막걸리였습니다. 청계산 밑자락에 옛날농장인가요 고 즈음에 있습니다.
언니야! 동생아!! 우리 여기 한번 더 가자. 아주 허리띠를 풀러놓고 먹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