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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라는 놈을 어떻게 떼어내죠....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기만하다가 혹시나하는 마음에 조언 한 말씀 듣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벌써 답을 알고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넋두리라면 넋두리 일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부끄러워서 정말 친한친구에게도 못한 이야기를 익명성을 빌려서 솔직하게 써보려고합니다..

 

 

 

저는 20대 중반이고, 남자친구는 20대 후반입니다.

1년반 조금 넘게 연애했네요..

 

 

보수적인 아버지때문에 학생때는 외박은 커녕 빨간날은 무조건 통금시간이 6시였습니다.

대학교때는 나름 스펙쌓기(?)에 쉴틈 없이 바빠서 정말 자기개발만 하고살았네요.. 

 

 

그러나 요즘 제가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것 같습니다.. ㅠㅠ

 

 

일을 시작한 후로부터 조그마한 아파트에 혼자 살게되면서

처음으로 친구들과 나이트라는 곳을 가보게 되었고,

멍청하게도 거기서 인연이 시작되어버렸네요..

 

처음해보는 연애에 아무것도 모른채 그냥 좋아했습니다.

 

사람을 외모 학벌 능력 이런걸로 따지면 안되는거 알지만,

너무 지쳐버린 마음때문인지, 요즘 자꾸 그런게 눈에 보이네요..

 

일단 저는 부유한 집안환경 덕분인지

어렸을때부터 아르바이트 걱정없이 공부만 할 수 있었고..

좋은 머리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손꼽히는 대학에 들어가서

현재 수입은 연 3700정도 됩니다..

 

남자친구는

모대학 태권도학과에 들어갔다가 군대갔다 온 후로 

등록금이 배우는 거에 비해 낭비라고 생각해서  자퇴했다고하고..

이번년도 1월까지는 회사원이라고 속여왔습니다..

사실 1년동안 직업은 웨이터였다고하네요.. 그리고 현재는 백수입니다..

일을 안하기 시작한지 3개월 정도 되었고요

 

사귀고나서 1년동안은 제가 천원한장을 써도 화내는 사람이라서

제가 매일 먼저 몰래 계산해버리고 그랬네요..

 

그런데 현재는 일을 안하면서부터 슬쩍슬쩍 자기 짐을 제 집에 하나둘씩 놔두고 가기시작하더니,

지금은 무슨 거의 동거 식으로 집에 얹혀있습니다.

 

밤일을 했던 사람이라그런지 씀씀이도 무척이나 커요..

휴지도 펑펑 물도펑펑 모든지 펑펑... 생활비는 혼자있는것보다 4배는 많이나오고..

일도 안하는사람이 매일 제차는 끌고나가서 한다는 짓이 친구들이랑 PC방을갑니다 .. ㅡㅡ 

차라리 여자라도 만나러가서 필요한거면 마음 정리라도 될텐데 기껏 제차 가져가서 한다는 짓이

PC방갔다가 친구들집에 태워다주고 강남까지오는거에요ㅡㅡ

 

외제차라서 고급휘발유를 사용해야하고 어디 긁히거나, 사고나면 다 제 보험인데도 불구하고

기름한번 넣은적이없고, 저번에는 술먹고 전봇대에다가 찌그러뜨려서

보험처리 안해서 수리비만 900만원이나왔네요  

 

항상 차를 타려고하면 기름게이지는 불들어오고, 또 기름값은 내몫이고..

집에서도 매일 음식을 시켜먹습니다.. 

문제는 음식을 시켜놓고 막상 배달이오면 자기가 현금이없네 어쩌네 하면서

지갑에서 만원만빼갈게~....

 

혹시라도 자존심상할까봐

매일 참고참고 웃으면서 장난식으로 그런거 싫어싫어 말해도 그냥 넘겨버립니다.

 

 

자존심얘기하니깐 애기할게 많네요..

 

생활비 아무것도 안내고, 매일 놀기만하면서  집에있을때 적어도 어지른거나 라면끓여먹은거는

좀치우고.. 설거지좀해.. 일주일에 한번만 청소기좀 돌려주라 이래도 들은척도안합니다.

매일그냥 자기가 쓴 휴지 휴지통에 버리는거보고 매일 자기는 청소한다합니다..

(진짜로 자기가 매일 청소하는 가정부라고 생각해요 ㅡㅡ)

 

그래서 제가 생활비 반반 부담하자고 그거로 차라리 도우미아주머니를 부르겠다. 하니깐

그제서야 청소한번 하더니 또 평소대로돌아오고 

자기를 너무 막대한다고 자존심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남자친구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술을 한잔하고있었는데.

(참고로 저희는 제가 부산사람이고 남자친구가 서울사람이라 보통 남자친구 친구들과 자주어울립니다.)

 

한 친구가 저에게 돈가지고 사람면박주지말라고 거지 무시하지 말라고 합디다 ㅡㅡ

참았다가 나중에 물어보니깐

제가 옷을 대부분 백화점에서 사는 편인데(싼옷을 여러벌 많이 사기보다는 적은 벌로 오래입습니다)

그걸 남자친구가 자기들끼리 있을때 말했나봅니다.

메이커가 티나게 써져있거나 로고있는 옷을 사지않아서, 모를 줄 알았는데, 제가 화장실간 사이에

자켓에있던 메이커를 자기들끼리 봤나봅니다.

그거 가지고 사람면박주는거라고 하네요.  제입으로  "이거 ㅇㅇ 메이커야~" 말한것도아닌데요..

 

예전에도 한번 계산할때는 싹다 나가버리고 남자친구는 옆에서

자기야~ 나만원밖에 없어.. 보태줄게.. 이러길래  제가 계산한거를 자존심상한다 라고 표현합니다.

그럼 뭐어떻게해야하나요 지들한테 얼마나왔으니깐 1/n 씩 현금나눠줄게 니들이 계산해~ 이래야되나요?

무슨 다들 주머니는 먼지밖에없는데 자존심은 이건희회장 뺨치는 사람들인가봅니다

 

 

이제 현실이 보이네요.. 현실을 알고 어떻게 해야될지도 아는데

정이라는 놈이 안떨어지네요.. 혼자 남은 제모습을 생각하니깐 두려워지기도 하고요...

겁쟁이인가봅니다..

 

순수하고 착했던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친구들을 자꾸 보다보니가식적인 가면이었을수도 있다는 생각과..  

자꾸만 저에게 화를 내고 짜증내는 모습.

(기분좋게 운전하다가 앞차가 차선변경해서 앞에껴든 이유로 몇분동안 신경질이 나는 사람입니다..)

 

그냥 내가 바라는건

매일 자기와 자기친구들이 노는 PC방 플스방 술자리 방청객이아닌,

평범한 커플처럼 평범하게 공원에서 자전거도타고,

술먹으러 놀러가는게 아닌 놀러가서 술도먹을수 있는 여행이 하고싶고,

남들처럼 기념일도 소소하게 챙기면서 알콩달콩하게 편지도 받아보고싶고,

스티커사진이나 핸드폰사진도 같이찍는

그런 연애...

 

하지만 이사람과는 무리일거같네요..

정이라는놈을 어떻게떼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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