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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안로맨틱한 대학교 연극동아리 적응기 2

혼신의발연기 |2012.06.28 22:51
조회 1,117 |추천 17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20대 여자 흔녀입니다.

 

지난 번 많은 톡커님들이 용기를 주신 덕분에 파란만장 안 로맨틱 연극동아리 적응기 2탄에 도전! 하게 되었습니다ㅋㅋ 늘 혼신의 발연기를 해 오다가 이번에는 혼신의 키보드질을....  저에게 용기를 주어 키보드를 다시 잡게 해 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럼 바로, 음슴체로ㅋㅋ



 

 

 

 

 



시작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과 동기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했었음.

 “연극부 애들은 다 기가 센 것 같아.”


 

 

 


 .... 방긋

 

 

 



 부정할 수 없었음.

 

 


 사실 연극부 오디션 보는 애들 자체가 모태 기 센 애들인 경우가 많음.

 아니, 세지는 않더라도 평균 이상인 애들이 많음.

 그런 애들이 연극부에서 공연 준비하면서 치이고 굴러먹다 정신을 차려 보면 ... 어느덧 어벤저스 쌈닭이 되어 있음.

 

 


 사실 그럴 수밖에 없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구차하게 설명해 보겠음..


 자..



님들 사진 찍을 때 사진작가님이 오른손은 허리에 놓고 왼손은 자연스럽게, 하면 갑자기 왼손이 어색해지지 않음?


마찬가지로 연극 연습을 할 때도 이제 자연스럽게 걸어서 등장해봐, 하면 갑자기 왼손과 왼발이 같이 나가기 시작하면서 모든 게 어색해지는 그런 마법 같은 상황이 종종 발생함.

 

그럴 때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고쳐주는 그런 여유 같은 건 우리 동아리에 없음.


 

 

 

 

 선배 : 야! 너 왼손하고 왼발하고 같이 나가잖아! 손이 문제냐 발이 문제냐.

 

 글쓴이 : ㅠㅠ 그..글쎄요... 손이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선배 : 그래? 손이 문제란 말이지.... 근데 우리 전기톱 충전은 해 놨냐?

 

 

 

 


 

 


이런 분위기에서 자신을 지키려면 길길이 날뛰면서 상대를 앙 물어버리는 수밖에 없음.짱

그러므로 기가 쎈 건 내 탓이 아니라 연극부 탓임. 아, 내가 기가 세다는 건 아님.

 

 


아무튼, 이런 애들이 모여 있는 연극부에서 있었던 일임.

 

 



1.

 때는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이었음.

 

풋풋한 새내기들이 대학 둘러본다고 속속 찾아오고, 후배들이 OT때 신입부원들 낚아보겠다고 환상의 오티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음.

 

글쓴이는 연습을 마치고 공연팀 멤버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음.

대한민국 음주 문화가 그러하듯 우리도 사이좋게 맥주를 놓고 노가리를 뜯으며,


 

 

 

 


싸우고 있었음.


 

 

 

 

방긋

 

 

 

 


 

여주후배가 개병신 남자후배에게 왜 연습한 지 한 달이 되도록 대본을 못 외우냐고 님 진짜 짜증난다고 하고 개병신 남자후배는 니가 자꾸 달달 볶으니까 더 긴장돼서 못하겠다고 그러고 연출님은 황희정승처럼 니 말이 옳다 듣고 보니 니 말도 옳다 하고 글쓴이는 아니 연출님 이 말도 옳다 저 말도 옳다 하면 누가 틀리다는 거예요 하고 연출님은 듣고 보니 글쓴아 니 말도 옳다 하는 그런 훈훈한 분위기였음.



근데 갑자기 글쓴이한테 전화가 온 거임.


글쓴이 동기인 연극부 회장이었음.



 

 

 

연극부 회장...


 

 

아까 말했음. 연극부 애들은 기가 세다고.

 

 

 그 험한 애들 사이에서 하얀 거탑 꼭대기에 올라 회장의 자리를 거머쥔 동기임.

 

후배들이 가끔 힘들다고 나가고 싶다고 그러면

 

 

 

 

^^*** 그래, 나가도 좋아안녕 

 

대신 새끼손가락은 놓고 나가라 하는

작지만 강한 동기임.

 

 

그 회장님이 전화를 걸어서 가로되,


 

 

 

 

“야... 나 지금 동방인데....



 여기 지금 도둑 든 것 같아.“






 

 

.......


뭐라?????





도둑이라고라고라??????????


 

 

 

 


 우리 동방으로 말할 것 같으면

붙이다 남은 공연 포스터와 빈 컵라면 용기, 의상실의 힙합바지, 헌책방에 돈 주고 팔아야 할 것 같은 만화책 몇 권, 그리고 윈도우 98이 탑재된 펜티엄 3 컴퓨터가 있는 곳임.


 

 

 


 “그래서 뭘 훔쳐갔는데????”

 

 진심 궁금했음.

 근데 이미 회장은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았음.


 

 

 아니내가아까연습보러연습실갔었잖아근데내가연습보러가기전에가방을동방에두고왔었거든그래서너희술마시러간다고나갈때나는가방가지러동방에왔는데있지누가우리동방에서나오는거야처음보는사람이라서내가누구냐고물어보니까자기가여기연극동아리들고싶어서한번와봤다고근데아무도없어서그냥나가는길이라고막그러는거야그러고보니까그새끼얼굴이좀당황한거같았어그래서내가아신입생이시냐고그러니까신입생이라는거야그래서내가이번오티에오시냐고그때우리공연할거라고그때공연끝나고우리안내받고오디션보러오면된다고그랬거든근데내말은안듣고똥마려운것처럼자꾸안절부절못하길래내가보내줬지거기서내가멍청하게그도둑놈을보내줬다니까도대체누가동방에들렀다가문안닫고다니는거야아진심짜증난다고미친새끼내가얼굴봤어…



 숨도 안 쉬고 말함.

 

 


 “아 그니까 뭘 훔쳐갔냐고”

 

 


 “그 도둑놈이 내 지갑이랑 CDP를 훔쳐갔다고!”

 


 

 

 헐...


 “지갑에 얼마 들었는데????”



 “2천원!!!!




 아 미친!!!! 나 그 새끼 얼굴 봤어!!!!!”


 



 

 

방긋


2천원에 어벤져스 파워 업.




잘못 건드림.


 

 

회장 자기 할 말 다 한 다음 피곤하다고 이만 전화를 끊고 자기는 집에 가서 좀 쉬어야겠다고, 뭐 더 할 말이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함.

 


 

그러고 다음 날 연습 일찍 나온 부원이 동방 앞에서 이런 걸 발견함.




 


 ... 짱


 회장이 완전 짱나서 써 붙여놓고 간 거임ㅋ

 

 

 


근데 서프라이즈 한 건 그 밑에, 그러니까 문 밑에



 CDP랑 지갑이 놓여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그대로

 잘 놓여 있었음 가지런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CCTV 덕분에 그 도둑 잡혔음.

 신입생도 아니었고, 우리 학교 학생이 아예 아니었음.

 왜 범죄 현장에 다시 돌아와서 놓고 갔는지는 안 밝혀짐.

 근데 나는 왜 알 것 같지....



글고 CDP는 건축학개론의 수지만 가꼬다니는 거 아님.

21세기를 살고 있는... 수지를 닮...... 아니 좋아하는....... 우리 연극부 회장도 가꼬다님. IT 첨단을 달리는 우리 회장님 최근에 폰도 스마트폰으로 바꿈. 너무 멋짐^^***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한 마디 .... 

이제 곧 전역하는 우리 연극부 동기 정**야.

회장님이 지난 달에 먹쉬돈나에서 떡볶이 사먹고 셋이 나눈 돈 8900원 빨리 갚으라고 한다.

오늘까지 입금 안 하면 너 전역하는 6월 30일에 신장이라도 떼 가야겠다고 하던데 

그 전에 빨리 갚는 게 좋을 것 같다.

난 너를 아직 친구로 생각하니까.

7월에 너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안녕.

 

 

 


2.

신나게 공연 준비하던 때였음.

글쓴이는 1인 2역을 맡았는데, 무대 뒤에서 옷 세 번을 갈아입었음.

 

 

안 그래도 무대 뒤에서 정신없는데 공연 이틀 전 리허설 때 장면이 바뀌면서 동선도 바뀌고 무대 뒤에서 갑자기 바빠짐.

 

시간이 없으니까 옷 갈아입을 때 막 훌렁훌렁 벗어재낌...

 

 

 

 

근데 무대에서 연기하던 내 동기 배우 중 한 명이, 나랑 동선이 엇갈린 거임.

아까 말한 8900원 안 갚은 동기인데 이제 곧 전역함.

아무튼 그 친구가 나 다 벗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쪽으로 퇴장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녀석이 들어오는 기척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음...

 

 

 

 



 야!!! 나 옷 갈아입고 있어!! 멈춰 오지마 거기 서 있어!!


 

 

 


작은 소리로 외쳤지만 이미 늦었음.

그 친구가 쑥 들어오는 거임.

 

 

 

다 벗은 글쓴이랑,

무대에서 연기하다 퇴장한 남자 동기랑,

눈이 딱 마주침...


 

 

 

 

 

 

 

당황

 

 

 

 

 


근데 그놈이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껍질 벗긴 닭 보듯이 보고 그냥 지나가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걱



 


 

 

혹시 내 아내의 모든 것 봤음??

 

 

거기서 보면 임수정이 옷 갈아입는다고 다 벗고 있을 때 이선균이 헤어지자고 함.

 

임수정이 어떻게 나 벗고 있을 때 헤어지자고 할 수 있냐고 막 엉엉 울면서 짜증냄.

벗었을 때 헤어지자고 하면 진짜 굴욕적일 거 같음.

 

 

 

 

 

 

 

 

근데 님들... 그거 앎????









벗었을 때 그냥 쓱 지나감을 당하는 것도 그닥 즐겁지 않음.







너는 왜 놀라지도 않냐?????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시간이 갈 수록 생각할수록 점점 짜증남.

 


 

 

 

 

 

그래서 리허설 끝나고 그 동기한테 갔음.


 

 

 

 

 

야!! 너 아까 왜 나 옷 갈아입는데 들어왔냐?????


 

 

 

 

 

 

"뭐 변태야."




 

 

......방긋

 

상황종료......



 내가 사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니 앞에서 벗어서 미안하다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1학년 신입이던 때였음. 그 때 발성이라는 걸 처음 배웠음.

 

 

사실 글쓴이는 원래 목소리 큼.

엄마도 목소리 크고 아빠도 목소리 크고 작은아빠도 목소리 크고

심지어는 당숙할아버지도 목소리 큼.

그래서 나는 발성 같은 거 안 배워도 되는 줄 알았음.



 

 

 

근데 그게 아니었음.


 

연출님 가로되,


 발성은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몸을 소리통으로 이용해서 소리를 자유자재로 내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리는 목으로만 내는 거 아니라며 우리 온 몸이 소리통이라고,

입으로도 낼 수 있고 코로도 낼 수 있고 눈으로도 낼 수 있고 머리통으로도 낼 수 있고, 심지어는 손가락 발가락으로도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함.




 

 

뭐 쉽게 말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라는 이야기인데, 우리 몸이 소리통이 돼서 손가락 끝으로 소리를 보내 소리를 낸다고 상상을 하는 거임.


나름대로 손가락으로 소리를 민다고 미는데,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으면 연출님은 이렇게 말씀하심.

 

 

 

 

 

 

 


 “아니야. 아직 손가락에서 안 나오고 있어...”


 

 

 

방긋


 

근데 좀 웃기지 않음??

 

 


손가락에서 뭐가 막 나오면 내가 왜 학교 구령대 위에서 그러고 있겠음ㅋ 스파이더맨처럼 지구를 구하지ㅋㅋ



 

 

 


어쨌거나 아무튼 그러면서 이상한 소리를 막 내고 있었음ㅋㅋ





 

 

 

근데 그 때가 하필이면 여름방학이 한창 무르익던 때였음.

초등학교도 방학이었다는 거임.

 

 


한 무리의 초등학생이 우리 대학교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있었음.

신나게 공 차다가 지루해진 꾸러기들이 우리 쪽으로 왔음..



 

 

 

파안 와, 저기 이상한 사람들 있다.

 

 


우리는 그 때 두성을 내고 있었음.

두성은 귀곡성이라고.. 한 마디로 처녀 귀신 소리임.

으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으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이히히히히히히히....

그러고 있었음. 일렬로 서서...



 

 

 

당연히 초등학생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을 거임.




파안 와. 저 사람들 미쳤나봐.





 

 

 

 

울고 싶었음.



연출님,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다가감.


 

똘똘 애들아, 우리는 이 대학교 연극동아리 형, 누나들이야. 지금은 소리내기 연습을 하고 있는데....



 파안 으히히히히히...이게 뭐야. 미친 거 같애.






 우리 연출님 말 다 안 끝났음.

 아이들이 지들끼리 웃으면서 우리를 흉내 내기 시작함.




 연출님.....



 내츄럴 본 어벤저스 파워 업을 억누르심.... 애들이잖아.... 애들이야....





 똘똘 ^^..... 애들아, 형 누나들이...



 파안 아저씨가 무슨 형이에요? 이상한 아저씨야.



 똘똘 ^^...........


 

 

 

 

 


 연출님, 아직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음.

 

 

 

 


 똘똘그래, 애들아, 아저씨 스무 살도 더 먹었어. 그런데 너희 어른한테 이렇게 하면 되겠니 안 되겠니?


파안  으히히히히히히히(안 듣고 있다) 꺄하하하하하하 야 그만해 미친 거 같잖아 으히히히히히히히히히

 

 

 

 

 

 

 

 


연출님 표정에서 점점 웃음이 사라짐.

 

DANGER DANGER 댄거댄거 ㅋㅋㅋㅋㅋ

 

 

 

 

 


똘똘 야, 어른이 말하잖아. 니네 몇 살이야.


 

 

 

 

 

 

 

 

 

 

 

 

 


 파안 우리 백 살이다, 왜?





 

 

 

 

............................................똘똘번개 

 

번개 

번개 

번개 

번개 

 

변                          

 

 

 

 

 

 

 

 

 

 

 

 

 

 

 

 

악마 어벤저스 파워업!

 

 

 

 


 

 

 

 

 이성의 역사는 거기까지였음.

 

 




 연출님, 뛰기 시작함.





 그리고 그날 우리 발성연습도 거기까지였음.




 그리고 글쓴이는,

 손과 발과 머리끝까지 소리를 내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손과 발과 머리끝까지 성질은 내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눈으로 목격함.

 

 

 

 

 

 

 

 

 

 

 

파란만장 안 로맨틱 대학교 연극동아리 적응기 2탄은 여기까지임.

글쓴이, 힘 쎄고 기 쎄고 연극동아리에서 막 굴러먹었지만

그래도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수줍은 20대 꽃처녀... 부끄 아니... 그래... 그냥 처녀임...

악플과 무관심은 글쓴이를 아프게 함 ㅠㅠ

 

 

예쁜 댓글은 글쓴이도 춤추게 함! ^^

 

 

 

 

그럼 내일도 모레도 웃으면서 즐거운 하루!

 

 

빠2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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