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하철역에서 인적이 드문 시간에 고의적으로 제게 다가와 성추행한 아저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고소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다음날 범행을 인정하여 조사가 끝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과정에서 정말 너무도 어이없는 일을 겪어 이렇게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처음에 112로 신고를 하였는데, 파출소에서 경찰두분(젊은분1,나이드신 분 1)이 오셨습니다.
현행범, 제 친구와 저 함께 파출소에 갔는데, 가자마자 젊은 경찰분이 저와 제친구에게 진술서를 줬습니다. 저는 어떻게 작성해야하는 것인지 물어본 후(육하원친에 따라 쓰면 된다고 했습니다.) 진술서를 쓰고있는데, 나이드신 경찰관이 저에게 다가와 저는 진술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고 고소장만 쓰면 된다면서 제가 쓰고 있던 진술서를 가져가고 고소장을 줬습니다.
고소장은
고소인:
고소인주소:
피고소인:
고소내용:
이정도로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나이든경찰관에게 피고소인부분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나이든 경찰관은 그냥 양복차림에 검정구두 라는 식으로 인상착의를 쓰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때 이미 파출소에서 성추행범의 신분증으로 신원을 모두 파악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피고소인의 이름을 알려주지않았습니다. 저는 피고소인에 성추행범의 이름을 적어야 할것 같았지만 고소장 작성이 처음이기에 나이든 경찰관의 말대로 적었습니다)
고소내용에는 이사람을 강제추행죄를 고소합니다 라고 적으라기에 그리 적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든경찰관이 저에게 그냥 사과받고 넘어가라는 식으로 계속 말했습니다(지하철에서 1번, 파출소에서 2번, 경찰서에서 3번 총 3번입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 더 적도록 하겠습니다)
고소장을 작성한 후 그냥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파출소에 있던 직위가 높아보이는 흰머리경찰관이 저에게 어디사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성추행범과 같은 파출소 공간에 있는데 성추행범이 뻔히 다 듣고 있는데 제주소를 물어보는게 말이됩니까?
하지만 어리버리한 저는 대답을 하였고 흰머리 경찰관은 계속해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느냐 부모님은 어느지역에 계시느냐고 물으면서 제가 대답을 하면 다시한번 큰소리를 "아~ OO지역?"이라면서 성추행범이 들으란 듯이 말했습니다.
파출소에서 얼마간 있었는데 경찰서로 가야한다며 차를 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든경찰관이 성추행범과 저와제친구보고 뒷자석에 같이 앉으라는 겁니다.
제친구는 성추행범은 조수석에 앉는게 좋을것 같다고 이야기 했고, 결국 성추행범은 조수석에 저와 젊은경찰,제친구는 뒷자석에 나이든경찰아저씨는 운전을 하여 경찰서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서 형사과로 들어가는데, 나이든 경찰관이 이 곳은 제친구가 함께 들어가면 안된다며 제친구는 나가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어쩔수 없이 그 성추행범과 같은공간에 의자에 마주보고 앉아있었습니다. 나이든 경찰이 경찰서를 떠나기전에 저에게 다가와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성추행범이 가정도 있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불상한 사람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3번째로 ) 합의하는게 어떻게 겠냐며 합의의사를 또 물어봤습니다. 저는 아니 가정이 있는사람이 더 그러면 안되는 것이아니냐 했고, 나이든 경찰관은 자신은 그냥 자신의 생각을 말했을 뿐이라고 하길래 제가 아저씨를 생각을 말할 수는 있는데, 저는 합의의사가 없다고 하자 (말의 꼬투리를 잡듯이) 내가 내생각인데 말도 못하냐며 오히려 제게 화를 내듯이 말을 했습니다(지금 생각하니 정말 더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고 집으로 왔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성추행범이 범행을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 둘이 말이 다르니 대질조사를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바로 경찰서에 갔습니다. 성추행범을 다시 본다는게 좀 두려웠지만, 어쩔수없었습니다.
성추행범과 제가 의자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형사분에게 진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진술을 하는데 옆을 지나던 높아보이는 형사가 갑자기 제이름을 부르며 저에게 어디사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작은소리로 제가 사는 동네를 말했는데, 높은형사는 잘 안들린다는 제스쳐를 취하면 4번정도 어디라고?? 하면서 계속 물어봤습니다.(4번 다 대답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처음 대답했을때 못 들었을 리 없을 것 같습니다) 그후엔 저보고 성추행범이 사과를 했는데 계속 합의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성추행범이 처음엔 범행을 부인하고 오히려 저에게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다가 나중에 제가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남자가 나타나자 그때부터 미안하다며 해서 라고 대답했습니다.
(성추행범은 제가 무얼잘못했냐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계속 죄송합니다만 되풀이 했습니다. 제가 그래서 무얼 잘못하셨길래 죄송하냐고 물어도 그에대한 대답은 전혀하지 않았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아닌 지금 이상황을 그저 무마시키기위한 태도였습니다)
결국 조사과정에서 성추행범은 범행을 인정하였고, 아마 지금은 집에서 편하게 쉬고있을 것입니다.
제가 좀 어리버리하기에 그때는 경찰과 형사의 그러한 태도(성추행범이 다 듣고있는데, 심지어는 성추행범이 바로 옆에 있는데 저의 주소 및 인적사항을 묻는태도)에 별생각이 없었는데, 집에와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화가납니다. 성추행범앞에서 저에 관해서만 계속 물었지 그 누구도 제 앞에서 성추행범에게 사는동네가 어디냐 등의 인적사항을 전혀 묻지 않았습니다.
정말 계속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화가나고 답답합니다. 특히 계속 합의를 요구하고 성추행범이 듣고 있는데 제 인적사항을 큰소리로 말한 파출소에 찾아가서 무슨의도로 그런거냐고 묻고싶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혹시 잘 아시는 분은 대답해 주시길 바랍니다.
파출소에서 처음 고소를 할때 피해자의 진술서는 필요가 없는 것입니까?
왜 젊은경찰관이 저보고 쓰라고 준 진술서를 나이든경찰관이 필요없다며 가져갔는지,
정말 피해자본인의 진술서는 필요가 없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달아주십니오
여성분들 성추행범을 만나면 무조건 큰소리를 주위에 알리시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파출소나 경찰서나 가면 경찰이나 형사의 태도가 저러니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그래도 저와 성추행범을 조사한 형사분은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