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을 즐겨만 보다가 직접 쓰게 되네요..
하도 답답하여 여기에라도 글을 올리면 속이 좀 풀릴까 해서요..
저 스물, 남편 스물 일곱에 만나서
스물넷에 결혼하고 세살된 아들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만난거고 현재도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요.
직장 특성상 둘다 발령이 잦아,,( 특히 남편이 더더욱)
결혼하고 계속 주말부부 입니다.
둘다 인사 이동이 잦고 저도 발령을 이쪽으로 받아서
친정도 멀고 시댁도 멀고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저도 남편도 전혀 연고지가 없는 그런곳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아파트를 전세로 구해 놓고
아들 어린이집도 이지역으로 보내고..신랑은 주말마다 오지요..신랑이 한 7개월
전에 저 있는 곳 근처로 발령이나서.. (승용차로 30~40분 거리) 그나마
가까워 진것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출퇴근도 가능한 거리라고 생각하지만
(저도 출퇴근 그쪽으로 3달 가까이 해봤거든요..) 신랑 차도 중형차고
기름값도 많이 나올뿐더러 업무 특성상 늦게 끝나고 잦은 회의에 힘들다고 하길래
그쪽으로 월세를 하나 얻어 신랑 혼자 살았어요.
둘째를 가지게 됐고 8월 초가 예정일입니다.
첫째 챙겨 가면서, 임신 한 몸으로 직장생활 하며 집안 살림까지...
잘하는 살림은 아니더라도 나름 힘들게 고군분투 하며 산다고 생각 하고 살았습니다.
너무 힘들때는 한두번 신랑한테 평일에도 오라고 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솔직히 도와 주는 거라고는.. 애랑 같이 씻는 정도 ?? 이고..
7월간 한..10번 정도 ?? 왔을꺼에요.. 본인도 힘들다며..
그러다 엊그제 신랑이 또 발령을 받았어요..이번에는 신랑이 스트레스가 심하고
몸이 안좋다며 끈질기게 인사요청을 해서 받은 발령이었습니다.
본인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며 그동안 너무 심하게 투정(?) 을 부려왔고
저도 같은 직장 다니는 사람으로써 얼마나 힘들지 알기에,,발령 요청 하는 신랑을
지지해 주고 묵묵하게 지켜봐 줬지요..
다만 발령지가 지금 현재 제가 살고 있는곳에서 2시간 거리..
시댁에서는 50분 거리 입니다..
둘째를 가지고 8월 초가 예정일이라 이미 산부인과도 조리원도 다 이쪽으로 잡아놨는데
신랑이 어제 대뜸 시댁에서 몸조리를 하라는 겁니다.자기도 시댁에서 출퇴근 할꺼니
우리 식구가 다 시댁에 있자구요..
단칼에 싫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첫째때 뭣도 모르고 24살이라는 나이에 첫 아이 낳고 우울증을 겪었어요.
조리원이 너무 비싸서 산후 도우미 선택했고 나름 똑똑한 선택이라며
자신있었는데..출산 과 몸조리를 너무 우습게 봤던 거에요.
그 도우미도 너무 초보였고, 그때 당시도 외지에 혼자 있었던 상태라
더 외롭고 힘들어서 그런지 정말 하루 종일 눈물만 흘렸었어요.
그러다 조리 시작한지 사일 정도 ??됐을때 도우미 취소하고 시댁으로 들어갔습니다.
친정에는 조리 하러 갈수 없는 사정이있었습니다. (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처음 2~3일은 정말 편했습니다.
옆에 사람이 있으니까, 우울증은 벗어날수가 있더라구요.
근데 현실적으로 시어머니에게 피가 뭍은 속옷..(출산하신 분들은 아실꺼에요..)
을 빨게 할수는 없더라구요..브라도요..그래서 속옷들은 다 제가 빨았고,,
항상 열려있는 방문에... 수시로 애를 보겠다고 들어오시는 아버님...
속옷 한장 널기가 창피 해서 책상 옆에 살짝 안보이게 숨겨 널어서 입고 그랬어요..
아파트가 방이 세개인데 하나는 부모님들이 쓰시고 하나는 드레스룸으로 사용하시고,,
가장 작은 방에서 신랑 ,저 , 아들 이렇게 지냈는데요..신랑이 다음날 출근 해야 하니까..
새벽에 애가 울면 얼른 거실로 나와 뜬눈으로 밤을 지샜어요..첫째가 손이 타서 내려놓으면
울고 내려놓으면 울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지내니 출산후 몸이 붓는 것은 고사하고,,너무 살이 빠져서 호박즙 먹다 말았네요..
한 이주만에 처녀때 몸무게로 돌아왔고 ,,한달만에 처녀때 몸무게보다 더 빠지더라구요.
밥 먹는것도 힘들었습니다..제가 무슨 식충이도 아니고 어른들이 잘먹어야 한다 잘먹어야 한다
이런인식들 이 있잖아요..
하루에 밥을 네다섯끼씩 머슴밥을 주시는데....먹는 끼니마다 미역국.온리미역국..
더 참기 힘든건.. 가끔 고기 냄새 심하게 나는 미역국...ㅠㅠ
그렇다고 냄새난다고 할수 있나요 ? 꾹 참고 넘기는 거죠.....
그땐 몰랐어요.. 임산부도 콩나물국 된장국 먹어도 되는걸요..미역국만 주시길래 미역국만 줄기차게 먹어댔죠......
정말 입맛이 싹 사라지더라구요..평소에 매운걸 좋아하는데,,같이 밥먹으면서 아버님이
매운걸 좋아하시니까,,찌개같은거 드시면서 아~~시원하다, 아~~~ 시원하다 하시는거
침 꼴깍 꼴깍 삼키는 것도 고문이었습니다..저에게는... 밥상에 올라온 맛있는 반찬들...하나 같이
아버님 입맛에 맞춘 매운 반찬들..... 몰래 어머님이 퍼주신 밥을 밥통에 덜어 놓고..먹고 그랬어요..
시댁에 컴퓨터도 없어서...낮에 신랑 없을때는 방안에서 티비 보고 육아책 보는게 일이었고,
(그곳에 제가 아는 사람이 없으니 ...집에서 한발짝도 안나갔네요...)
어머님은 오전엔 산행 오후엔 성당 다니시느라 바쁘셨고,
아버님은 3교대 근무를 하셨으니..낮에 어머님 도움받기도 힘들었어요..
신랑없을때 시부모님이 싸우시면..(아버님 성격불같음)
가슴이 콩닥 거리고 민망하고..그래서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어요.
아,,참고로 시댁에서 몸조리하면서 공짜로 있었던거 절대 아니고,,
도우미 아주머니 보다 훨씬더,, 많은 금액을 드렸어요.. 조리비겸, 감사함겸,,용돈겸..해서요.
아,,그릭고 시부모님 성향은.......... 판에 시부모님과의 일화 몇개 적으면.......
휴대폰으로 네이트 판 열자마자
메인 뜨는거..그렇게 될껄요.. 완전체 시부모님이시죠....
저는 a형 이지만 할말은 하는 A형이라 시부모님하고 조금이라도 트러블 있으면 바로 바로
이건맞다, 아니다 정확하게 말씀 드리고 , 딸이 없으신 분들이고 저는 저희집 막내라 적당히
분위기 맞추며 나름 팽팽한 관계를 유지 하고 있거든요..형님은 실패하셨지만요...
암튼 그때 상황을 모르는 신랑은 그저 제가 첫째때 시댁에서 몸조리를 잘했으니
둘째는 왜 못하냐 이겁니다.
신랑이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엄마가 따뜻한 밥 차려 주고 밥 먹고 쇼파 드러누워
보고 싶은 티비 보다가,, 애기는 정말 눈으로 보기만 하고,(애기는 눈으로 보기만 하는거랍니다)
그러다 졸리면 자고.아침에 출근하고.. 그게 다였으니까요..
얼마나 편했겠어요..
그래서 둘째때는 기어코 조리원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해서 조리원 잡은건데..
자기가 애기보러 다니기 너무 멀어졌으니..시댁에서 또 몸조리 하라는데..
이게 이기적인 생각 아닌가요 ??
출산휴가 가기전에 업무 마무리 하느라고 바빠죽겠는데 오늘 신랑하고 카톡으로 싸우느라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네요..
제가 차라리 친정 근처에 집을 구하겠다고 했더니, 저한테 휴가는 친정 엄마 볼라고 내냐고 합니다.
남편이 있는곳으로 당연히 와야 하는거 아니냐고요.그게 시댁이죠.
저 출산휴가 들어가고 휴직까지 내는 1년 동안만 시댁에서 지내자고 합니다.
32평 아파트에 방 세개 있는데,,옛날 아파트라 안방크고 작은방 두개는 엄청 작은데다가,
하나는 아예 어머님 아버님 전용 드레스룸.. 딸랑 방한칸에 4식구가 살자고 하는 말이냐고
했더니, 왜 못사냐고 하네요...
참기가 막히죠.. 그렇다고 우리가 못사는 것도 아니고,,둘이 벌어 연봉이 1억이 넘습니다.
도시에 아파트 하나 제명의로 있는거 전세 주고 있고요.. 저 살고 있는 곳 전세집도 빼면 돈이니..
중산층은 되는 거죠..다만 어디 한군데 집을 얻을수가 없어서 이렇게 살고 있을 뿐이에요..
휴직이 끝나면 또 어디로 발령 날지 모르니까요...
어떤 여자가 그런데 시댁에 들어가서 그 작은 방한칸에서 살고 싶겠습니까 ??
차라리 1년동안 친정 근처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가,, 자기 부모님이 난리가 나실꺼라는것
부터 시작해서...정말 답도 안나오는 소리만 해대더군요..그러더니 결국은 하는 소리가
너 혼자 친정 근처 가서 집 구하고 애키우고 살으래요.
그리고 시댁 근처는 오지도 말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남편한테.." 망할놈" 이라고 문자 보냈어요..
주저리 주저리 썼지만,,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은... .. 8월 초 애 낳아야함.. 신랑은 2시간 거리로 갑자기 발령났음..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가 10월에 계약만료됨. 여기도 연고지는 아님..
. 친정은 승용차로 한시간 십분 정도 걸리지만 몸조리 하러 가있을 곳이 못됨..
시댁에서 몸조리 하기 싫음...신랑은 시댁 근처에서 애 낳고 시댁에서 몸조리 하라고 함..
싫다고 했더니,, 시댁싫어하는 나쁜년 만드면서 싸움..1년후 복직해야함..지역이 어디가 될지도 모름..
신랑도 현재 발령 난 곳에서 또 어디로 발령 날지 모름... 올해 안에 발령 날것 같음..
이런 상황들이
제 머리를 복잡하게 하네요..
... 요즘 너무 신경 썼더니 배가 더 뭉치는거 같아요..
아기한테만 미안하죠...
정말 사는게 힘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