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대후반의 남자입니다.
지금의 아내와 재혼한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여느 사연의 시작이 그렇듯 저희 역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내의 과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노는 여자의 극치였습니다.
나이트를 수없이 드나들고 삼십명이 넘는 남자들과, 그것도 대부분이 연하인 남자들과 십년여동안 온갖 바람을 피웠더군요.
물론 절 만나기 전의 일입니다. 재혼한 이후로는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견디기가 힘들더군요.
제가 뒤를 캤습니다.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어떻게 하고 살았었는지
다 알게 되었습니다.
열번도 넘는 원나잇과 수많은 남자들의 전화번호와 열살이상 차이나는
연하의 남자들과 수도 없는 잠자리들. 그리고 주고받은 대화와
구체적인 상황들까지 전부 다 알게 되었죠.
그 긴 시간동안 전남편을 속여가며 그런 삶을 살았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난 남자와 바로 잠자리를 갖는 원나잇을 했다는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지만 당신을 만나기 전의 일이야..
제가 다시 물었죠.
한번도 아니고 수없이 그런 만남을 십년여 넘게 가져온 사람이
어떻게 끊을 수 있었냐고요.
저를 사랑하니까 그렇게 놀았던 과거의 생각이나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안났다고 합니다.
...
나이들어 추하고 어리석다는 말이 절로 나오시겠지만,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어처구니없는 아내의 과거를
이겨내기가 정말 힘듭니다.
아내가 이렇게도 말하더군요.
당신은 그렇게 안 산 사람이라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그래서 내가 당신을
더 좋아한다고.
이 말이
실컷 놀아 본 아내가 할 수 있는 말인지도 가늠을 못하겠습니다.
주위에서
한번 그런 방탕한 문화에 빠져본 사람은
절대 그걸 잊지 못하더라는 얘길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됩니다.
물론 아내는, 당신이 너무 좋아서 절대
그런 삶을 다신 살지 않을거라고 하고요.
이렇게 아내의 과거를 다 알고 난 뒤에도
저는 함께 잘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잠깐이 아니고 한두명이 아니고
십수년을 수많은 이성과 그런 삶을 살아 온 여자가
마음잡고 살 수 있는 것인지 염려됩니다.
저와 원만하지 못하게 되면
삶이 팍팍해 질 때면 다시
또 그러지 않을까 하는 솔직한 두려움도 있고요.
이런 답변,
당신 나잇값 못한다. 왜 아내의 과거를 캤나.
아내를 믿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은 세월 살 생각을 하나.
무조건 믿고 사랑으로 감싸줘라.
는 답변보다는
정말 오랜 시간을 그렇게 살아오고도
저만 바라보고 살 수 있는 것인지, 사람의 마음과 결심이
정말로 그렇게도 되는 것인지 여쭤봅니다.
한심하다 탓하지만 마시고
정성어린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