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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형님...

겁 나 |2012.07.11 13:36
조회 4,237 |추천 7

제겐 2살 많은 윗동서가 있습니다...

아니 이건 있다고 해야 맞는건지, 없다고 해야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아주버니가 5년전 이혼 문턱까지 갔다가 애들 생각해서 살자며 극적으로 이혼의 위기는 넘겼는데요,

그 뒤로는 시댁의 크고 작은 행사에 아주버니만 애들 둘 데리고 오지 윗동서는 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보다 2년 늦게 결혼한 윗동서는 글쎄요... 지금 생각해두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에요...

결혼해서 첫 명절부터 있었던 일을 얘기하자면

1. 첫 명절 - 엉덩이 한번 제대로 붙히기 힘든 어머니에게 와서는

   "어머니, 전 집안 일 하는거 좋아하지도 않구 잘 할 줄도 몰라요..."

   이렇게 뱉구 들어가더니 저녁상 차려서 어머니가 밥 먹자구 부를때까지 나와 보지도 않은...

 

2. 김장하는 날 - 시골에서 배추를 받아다가 담가야 해서 평일에 해야 했는데, 전 월차를 내고 갔고

   윗동서는 학교 끝나고(초등학교 교사임) 거의 마무리 할 때쯤 돼서 와서는 점심두 못 드셨죠~~ 하며

   생각해서 사왔단 듯이 고춧가루 범벅인 고무장갑 벗기 힘드시다며 빵을 어머니 입에 넣어 주더니,

   제 입에도 넣어 주더군요... 그리고는 젤 먼저 채워진 자기네 김치통을 차에 실으려합니다.

   무겁다고 죽는 소리를 하니깐 어머니가 끌차에 실어 날라 주고...

 

3. 벌초 가던 날 - 우리 신랑 당연히 예초기 메고, 아주버니 낫, 어머니 낫, 저는 삼지창??,

   윗동서는 양산들고 우아하게 산책을...

   두번째 벌초부터는 아예 오지도 않고, 제가 점심으로 준비해 간 김밥이 남았는데 아주버니가 집사람

   갖다 준다구 챙기더군요.

 

4. 교사라 스승의날을 비롯 명절, 무슨날 무슨날 선물이 생기는 날이 있나봅니다.

    선물 들어온거라고 꺼내더니 "어머니, 이거 드세요~~ 제 입에는 안 맞더라구요..."

 

5. 두번째 명절 - 그때만해도 우리 애들이 어리구해서 시댁에 가서 뭐 좀 할라치면 아빠도 있는데

    엄마만 찾는 애들 때매 어머니 일 손을 제대로 덜어 드릴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형님하고

   상의해서 전이랑, 갈비 굵직한 것들은 나눠서 만들어 가는게 어떻겠냐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그럼 잘 얘기해 보라구.. "형님, 저두 어머니네 가면 애들 때매 아무것도 못하겠고, 형님은 어머니

   살림이 익숙치 않으니 힘드시겠고, 저희 전이랑 갈비를 하나씩 맡아서 해 가면 어떨까요??" 물었습니다.

   "난 그런거 할 줄 몰라~~"

   "요즘 인터넷보면 레시피 잘 나와 있어요... 아님, 친정 어머니 가까이 계시니깐 여쭤보셔두 돼구..

     형님두 이제 조금씩 하셔야지 언제까지 어머니한테만 의존할 수는 없자나요..."했더니

   "동서, 그게 웃 사람한테 할 말이야??" 언성을 높이길래 저두 욱해서

   "형님이 형님다우셔야죠, 언제까지 이러실건데요..." 옆에 있던 신랑이 놀라서 전화를 뺏구 끊더라구요.

    어머니한테 전화 드려야하는데 싸웠다고 할 수도 없구, 망설이다 전화했더니 이미 형님 전활 받으신...

    제가 전화해서 다짜고짜 전을 해 와라... 갈비를 재와라... 그랬다고 했다네요...

    결국은 둘 다 제가 해 갔어요... 형님한테 진게 아니라 어머니 생각해서...

 

6. 청소를 해도 한 사람이 청소기 밀면 한 사람은 방을 닦아야 하는데 제가 작정하고 먼저 청소기를

   집었어요.. 마지못해 수건를 잡길래 방 닦으려나보다 했더니, "어휴, 이걸 언제 다 닦아..."

   우리 돌 지난 아들 업고 계시던 어머니 "냅둬라, 엄마가 할게..."

   옆에 있던 아주버니 낼름 우리 아들 받아가고, 어머니가 방을 닦으며 따라 오는데

   정말 성질대로 하고 싶은 거 참느라고 혼났습니다. 청소기 다 밀고 제가 뺏다싶이해서 방 닦았네요...

 

7. 큰시누에 애들 고모부까지 오셔서 저희 신랑이 수산시장가서 회를 떠 왔습니다.

   다 같이 둘러 앉아 회에 술 한잔 하는데 윗동서 뱃살 부위만 집어 먹으면서 이거 디게 맛있다고

   그것만 먹네요... 아주버니, 내 돈 주고는 못 사주니깐 많이 먹어~~

 

8. 명절이 3일이건 5일이건 윗동서는 아침에 차례 지내구 친정 가서는 그 이후로는 잘 오지도 않았어요.

   차로 20분 거리인 자기네 집에서 자겠다고... 어머니네는 식구두 많구 불편하다고...

   전 아침 설거지 하구 어머니는 윗동서에게 들려 보낼 음식들을 주섬주섬 담습니다.

   제가 부쳐 온 전이며, 고기며... 속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애써 무시하며 설거지에만 집중했습니다.

   윗동서 보내고 온 어머니 들어 오시더니 저더러 형님 가는데 인사를 했냐, 안 했냐 물으시더군요.

   안했습니다. 꾹 참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그날만큼은 진짜 하기 싫어서  안 했습니다.

   옆집 사람이 놀러 왔다가 가도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는 법인데 형님 가는데 인사두 안 하느냐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네가 그럴줄 몰랐다고...

   순간 너무나 억울해서 닭똥같은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어머니가 너무나 원망스러웠어요.

   왜, 나만 잘 하라고 하시는지... 어머니야 밉든 곱든 자기 아들이랑 사는 며느리니 그냥 봐 주고 넘길수

   있다지만, 난 그런것두 아닌데... 한없이 자상하시고, 희생적이신 어머니를 첨으로 원망했습니다.

 

이랬던 윗동서를 다시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머니는 7년간 출퇴근을 해가면서 큰집 애들 키워주고 살림해주던 그 집에서 윗동서가 무단주택침입죄로 신고하는 바람에 쫓겨난 그 기억을 5년이란 세월에 묻어 버릴수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못이기는척 들어온다면 받아줄 의향이 있으신가봐요.

근데 솔직히 들어올지도 의문입니다. 윗동서는 시댁 멀리해서 아쉬운게 없거든요.

어머니를 비롯 애들 고모나 고모부는 그저 아주버니가 매번 애들만 데리고 오는게 보기 안 쓰러워 그런 생각을 하시는게지요...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시 만날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어떻게 상대를 해야하나 벌써부터 겁이나네요.

 

  

   

 

 

추천수7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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