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분들 댓글 보고 생각도 많이 해보고 저희아빠, 신랑입장...
양 쪽 다 충분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댓글 다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지금은 그 후에 생긴 후기글이예요.
몇일 전
시어머니 생신이셨어요.
신랑과 극적 화해한 후 다시 잘 해보자고 다짐하고 오른 첫 시댁길이라 부담도 많이 됐지만..
결혼하구 처음 시댁 가는거라 기분 좋은 맘으로 갔습니다.
시어머님이 잡채 좋아하신다 그래서 만삭 몸으로 잡채까지 해서 인천에서 전라도로 갔지요.
전 글에서도 말 했지만 신랑 직업이 중고차 딜러라
그날도 어김없이 일하고 부랴부랴 들어와서 출발하느라 늦게 출발 했어요.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었더군요.
저희 기다리시면서 시부모님 근처 호프집에서 술 한잔씩 하시면서 기다리셨나봐요.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지요.
잘 안해도 된다.기본은 해라..자식 된 입장으로 부모한테 기본은 해야한다..
내 아들은 전화해도 안받고 다시 연락도 안오고 그런다..하도 그러니 그려려니 한다만..
너도 똑같이 연락이 없으면 되냐! 같이 연락 없어서 너무너무 서운했다.
이 말씀만 4시간 넘게 하셨습니다.
그러고선 하시는 말씀이 어버이날에도 신랑이 평소엔 당일치기라도 집에와서 식탁위에
꽃바구니라도 놓고 가는 그런 아들이였는데...
저 만나고나서 전화연락도 없었다며..혹시 제가 시켜서 그런게 아니였나 생각 하셨답니다.
거기까진 뭐..서운하셔서..결혼도 하고 했으니 기대가 있으셧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생각 하시지 마시라고..죄송하다고 몇 번을 말씀드렸죠.
아 근데..;;;;;
상견례 자리에서 생긴 일까지 끄집어 내셔서 저에게 뭐라 한마디 더 하십니다.
저희 아빠가 상견례 자리에서 시어머님께 신랑 직업이 좀 걸린다고 말씀을 하셧나봐요.
그동안은 웃으면서 얘기하시더니..그 얘기가 나오면서부턴 목소리도 점점 커지시고..
정색을 하시더니...한마디로 며느리 앞에 앉혀놓고 사돈을 씹은겁니다.
저..얼굴색 변하고 눈물 나올것 같은거 꾹꾹 참아가면서
딸가진 부모라..노파심에 그러신거라고..신랑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지금까지 왔는지..
잘 모르셔서 저 생각하시는 마음에 그러신거니 오해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침까지 술자리는 계속 됐어요.
이부자리 봐주시면서 신경쓰지말고 오후까지 푹 쉬어도 되니 일어나지 말고 푹 자라시더니
맨붕;;;아침 8시에 잤는데..저 30분도 못 자고 일어나 뒤척여 있었기에 망정이지..
11시반에 문 두드리면서 나와서 밥 먹으랍니다.
저 만삭이예요.이때 8개월 마지막 주였는데..잠도 제대로 못자서 허리도 불편하고..
그 새벽에 그런 소리까지 들은데다 아침에 저리 깨우시니 눈치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아침 밥상 치우고 신랑은 제 옆에서 누워 자고 시어머님도 누워 TV보시고..
후,,,저 허리 끊어질것 같은데..저희 집 아니라 눕지도 못하고 다른 방 가 있지도 못하고..
자리지키고 앉아서 힘든거 꾹꾹 참고 있었어요.
그리고선 그날 일정에 대해 말 한마디 없으셨는데...
씻고 곱게 화장하시더니 신랑 꺠우시면서 나가잡니다!
전 양치질만 대충 하고 올라와 그러고 있었는데..후다닥 씻고 준비하는데..
신랑은 밖에서 자기 부모님 기다리신다고 서둘러 줬으면 좋겠다고..
그날 결국 잠 30분 자고
허리가 끊어져 나갈것 같은 고통 참아가면서 시어머니 차 타고 뒤에 넷이 앉아가면서
(할머님,아가씨,저,신랑....엉덩이 한쪽만 겨우 얹어놓고 이동했다는...;;)
점심 먹으러 칼국수 집에 40분 걸려 이동..바닷가 가자고 40분 이상 차 타고가면서 이동..
거기서 또 기차역까지 가느라 1시간 정도 차 타고 이동...
참...만삭인 며느리 생각하시면서 여기저기 끌고 다니시더군요.
이렇게 첫 시월드 입성 마친 뒤...
어제...일요일..친정 혼자 갔다왔습니다.
신랑과 저희 친정아빠 관계 개선위해서..
아빠 얘기도 많이 들어봤어요.동생분들한테 아빠 입장도 있고..할머님 연세가 높으셔서
몸도 편찮으신데..손주사위..많이 보고싶으셨는지 몇번 연락 오셨었나봐요.
인사 드리는거 어려운거 아닌데..너나 니 신랑이나 너희 시어머니..상견례 때 올라오신김에
친척 몇분한테 넌 인사 하지 않았냐..
같이 산지 석달이 넘었는데..처남 얼굴도 모른다는게 말이되냐..
아빠 형제분들한텐 인사 못하고 안하더라도..
할머니랑 니 동생한텐 얼굴정도는 비춰야 하는게 맞는거 아니냐..
저희 친정아빠 말씀도 맞죠.그래도 저..제 신랑 편 들어서 말씀드렸어요.
잘 했다는게 아니라 인사는 우리가 드려야 하는건데..인사하는 우리가 준비가 덜 됐었다..
아빠 그런 사정 몰랐던 미안하지만 아빠가 보채고 서두르신다고 안될일이 되고 그러는건 아니라고..
우리가 지금 못 미더워서 아빠 보기엔 답답하고 맘에 안들겠지만..
우리가 알아서 할 수 있는 나이고..그정도 판단력은 있으니 서운하시더라도 우리믿고 봐달라구요.
3시간이 넘게 친정 아빠랑 얘기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 데려다 주신다고 신혼집에 그날 처음 잠깐 발걸음 하셨구요ㅠ
제가 위에 시댁 다녀온걸 쓴 이유는...시댁과 친정 갓다온 상황이랑 제 생각이 이어져서였어요.
(넘 길어서 ㅈㅅ;;)
저도 시댁이라고 가서 이렇게 어려웠고..힘들었고..불편했지만
나도 불평 불만 한마디 없이 참고 맞춰드렸다.
너도 이전에 우리 아빠한테 마음에 안드는거 많았겠지만..
이젠 알았다고 하시고..내가 더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거였지
우리 결혼생활에 왈가왈부 하시려 그런것 아니니 너도 이해해드리고 노력했음 좋겠다..
이렇게 말 하려고 시댁 다녀와서 아무소리 안하고 조용히 친정 다녀왔는데..
저녁 먹으면서 저희 아빠가 친척분들 인사에 왜 그렇게 집착하시면서
보채시듯 말씀하셨는지 아빠 입장,상황 말 했더니..
신랑이 대뜸 그러네요.자기는 생각이 좀 다르다구....
그러신 분이 상견례때 왜 그러셨냐고..그건 말이 앞 뒤가 안 맞는다면서..
(상견례 때 신랑 직업말구 벌초얘기하시면서 그날 신랑 데려가서 인사도 좀 시키고 그랫음 한다고..
시어머님 앞에서 말씀하셨더라구요..;;)
평생 안 보고 살 수 있는것 아니지 않냐 했더니..
자기 지금 솔직한 심정으론..그러고 싶답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 편 들어서 하는 말은 아닌데..우리 부모님은 우리 생활이니까
일체 간섭...안 하신다고..알아서 하라고만 하시지 나 힘들게 안 하지 않냐고..
밥상 앞에서 진짜 뒤엎고 싶었는데 꾹꾹 참았습니다.
저희 친정아빠가 100% 다 잘 하신건 아니지만..100%다 잘 못하신것도 없는데...
장인이 무슨 자기 손 아랫 사람도 아니고..
저희 아빠가 자기 엄마한테 상견례때 그래서 죄송하다고 하고
자기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고 사위한테 빌길 바라는건가요?
본인 상식 선에서 아닌것 같아도..
어른이고 장인인데..조금 맞춰주면 안되는건가요?
장인 불편하고 어렵다고만 하고..본인은 정작 노력도 안 해보려고 하는것 같아 보이더군요.
저희 아빠가 그럼 뭐..이 사람 비위 맞춰가면서 살랑거리란 것도 아니고..
저도 시댁에서 아무리 편하게 해줘도 불편한데..
이사람은 저희집, 저희 아빠가 너무나 불편하고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합니다.
노력 좀 해달라고..하고선..저희 아빠가 당부하신 두가진 말도 못 꺼내고
그냥 얘기 끝내버렸어요.
담달 마지막주 주말에 저희 할머니..생신이신데..그날 가서 겸사겸사 인사도 드리고
무슨 일이 생겨서 약속을 어기게되면 변명,핑계대지말아 줬음 하는거....
불편하고 어렵다고 저희 할머니 생신에 꼭 가야하는거냐고...
자기는 안 갔으면 좋겠다고 그런 말 나올까봐..얘기도 못 꺼냈어요.
제가 중간에서 조율을 잘 못해서 저희 아빠랑 신랑 사이만 점점 더 골이 깊어지는걸까요?
진짜 막말 나오면서 싸우더라도 둘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야하는게 맞는건가요?
아니면..제가 친정에 발 끊고..살아야 하는건가요?
자세하게 쓰자면 한도끝도 없어서 추렸는데도 글이 제법 꽤 기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악플보단 이런 상황에선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이나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시면 참고하고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