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2살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입니다.
내년에 공무원 시험을 쳐야하기 때문에 하루에 10시간 남짓, 진짜 코피 터지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 동생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고 3, 수험생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희 집은 수험생이 둘이나 있어서 정말 조용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번 달 말 경, 작은 아버지께서 갑작스런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습니다.
하지만 작은 아버지는 몇 년 전 이혼을 하셨기에 아이들을 작은 어머니에게 맡기기가 어려워,
저희가 며칠만이라면 봐줄 수 있다고 아이들을 데려왔습니다. 그 때 전제조건은 분명 "며칠만"이었습니다.
수험생이 둘이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친척 분들께 미리 말씀도 해 놓은 상태였고요. 다들 처음에는 그래, 며칠만이라도 맡아달라, 며 저희 집에 사정사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한달이나 지났는데도 그 누구도 사촌 동생들을 데려가려 하지 않습니다.
큰 아이는 14살, 작은 아이는 9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고도 비만이라고 진단을 받을 만큼
살이 너무 많이 쪄 먹는 음식이 장난이 아닙니다. 애들이 먹으면 얼마나 먹겠어, 싶었는데
집에 오자마자 라면 하나를 부셔 먹습니다. 그리고 과일을 먹구요. 그리고 10분 뒤 라면 2개를 끓여먹습니다.
한 시간 후에 각각 밥 3공기를 먹구요. 살다살다 이렇게 많이 먹는 아이들 진짜 처음봤습니다.
솔직히 아이들이 오고 나서 먹는 식비도 두 배 이상 들게 됐습니다.
저희 네 식구가 살 때는 계란 한 판 사서 이 주는 기본으로 먹었는데, 삼일에 한 번씩 계란 한 판을
삽니다. 라면 먹을 때, 밥 먹을 때, 간식으로.
밥도 한 번 하면 하루는 거뜬히 먹었는데 그 하루 먹을 양을 한 번에 다 먹어버립니다.
동생들이 쉴새 없이 먹어대니 돈이 그만큼 들어갑니다.
먹는 걸로만 이렇다면, 그리 큰 불만은 없었을 겁니다. 처음 데려올 때 그 정도는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2배 이상이 들 거라곤 생각한 적 없었습니다...)
아까 글을 시작할 때 말했듯, 저는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동생도 이제 100 며칠이 남았기 때문에 신경도 예민하고, 공부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촌 동생들이 너무 시끄럽습니다. TV 볼륨을 엄청 크게 틀어놓습니다.
조용히 하라고 해도 그 때만입니다. 둘이 쿵쾅대고 뛰어다니고, 온 집안을 헤집어 놓습니다.
덕분에 청소하시는 저희 어머니도 많이 힘들어하시구요.
그래서 결국 친척 분들과 작은 아버지께 이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우리 아이들이 지금 수험생이고 식비도 만만치 않아 더 이상 아이들을 못 맡겠다. 다른 곳에 맡기는 게 어떠냐"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친척 분들은 오히려 저희 집을 나무랍니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왜 데려 갔냐며... 착한 척 하더니 이제 와서 못 키우겠냐고.
아니, 분명 "며칠만"이라고 했었는데, 그건 생각하지도 않으시는지, 다들 언성만 높이십니다.
그래서 친척 분들이 맡으실 거 아니면 아이들을 엄마에게 보내자, 고도 했습니다.
작은 아버지와 이혼하셨어도 아이들과는 꾸준히 연락도 해 오시고,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작은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가셨으니까요. 근데 작은 어머니께서도 나몰라라입니다.
아이들은 좋지만 키우는 것은 싫다, 형님 내외분께서 계속 맡아줘라.
이런 식으로 저희에게 다들 미루기만 하십니다.
저희는 가운데 껴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지금 며칠 째 공부도 못 하고, 스트레스만 받고, 결국 병원까지 다녀왔습니다.
정말 저희 집,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머니도 버젓이 있는 아이들을, 우리가 키우는 방법밖에 없나요?
(참고로 작은 아버지께서 완쾌되시려면 1년도 더 걸린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 쭉- 우리에게 맡아달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