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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지적 장애학생을 성폭행해온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미안해 |2012.07.22 11:38
조회 177,812 |추천 1,394

 

지어낸 이야기도 아닐 뿐더러, 사실성을 부각 시키고,

사람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서 더많이 알리기 위해

(어쩌면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 되겠지만) 지역명 등을 숨기지 않고 적겠습니다.

 

저는 경남 남해가 고향인 여대생입니다.

작년 여름, 저는 휴학을 하고 있던 중에 남해의 어느 중학교에서

행정대체인력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행정대체인력은, 행정실장의 업무를 단기간 대신 해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기간은 3개월이었고, 시골학교라 학교 규모나 학생수도 적어을 뿐 아니라

제가 정이 많기도 해서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1, 2, 3학년 교실은 2층과 3층에 있었고 제가 일하던 행정실은 1층에 있었습니다.

1층에는 행정실과 비품창고, 그리고 흔히 특수반이라고 불리는 교실이 있었습니다.

 

그 중학교에 특수반 학생은 지적 장애를 가진 16살 여학생 하나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제가 인사를 했더니 기둥 뒤로 숨어서 웃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꾸 멀리서 쳐다보고 웃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면 도망가고 그러는게 너무 귀여워서

친해지고 싶었고, 계속해서 인사하고, 말을 걸면서 조금씩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저에게 "예쁜 선생님~예쁜 선생님" 하면서 졸졸 쫓아다니고,

종칠 때까지 행정실에 있어서 선생님이 매번 행정실까지 찾으러 오기도 하고,

점심시간에는 같이 운동장을 돌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두달이 지났을까요, 정말 딱 작년 이맘 때 쯤 되었겠네요.

학생들은 4시 30분 쯤이면 모두 하교를 했고,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보내고나면 퇴근을 하셨습니다.

시끌벅적 떠들면서 아이들이 모두 학교를 빠져나갔고, 학교가 고요해졌습니다.

 

그 때, 복도에서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이 시간에 누가 있지, 하다가 벨소리가 5분 가까이 계속 울리자 복도로 나가봤습니다.

그 아이였습니다. "ㅇㅇ아, 집에 안가고 뭐하고 있어~?" 했더니 또 씨익 웃으면서 기둥 뒤로 숨습니다.

멈췄던 벨소리가 다시 울렸고, "ㅇㅇ이 휴대폰도 있었네~ 그런데 왜 전화를 안받아?"했더니

 

"아니에요~"하면서 웃고만 있습니다.

 

가방 위에 올려져있던 휴대폰을 들어보니 <ㅁㅁㅁ할아버지> 라고 떠있었습니다.

 

"ㅇㅇ이 할아버지야?" 했더니 "아니요. 선생님. 동네 할아버진데요. 자꾸 전화가 와요." 하는거였습니다.

순간, 그냥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행정실에 데려가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동네 할아버지가 왜 ㅇㅇ이 한테 전화를 해? 동네할아버지가 전화와서 뭐라고 하는데?"

 

"선생님, 할아버지가요, 할아버지가 자꾸 할아버지 집에 놀러오래요."

 

....................

 

"응? ㅇㅇ아, 할아버지가 왜 ㅇㅇ이한테 할아버지 집에 놀러 오라고 할까?"

 

"모르겠어요. 선생님. 선생님. 할아버지가요. 자꾸 맛있는거 준다고 놀러 오래요."

 

 

자꾸 모른다고 말하는 그 아이의 표정이 너무 밝기만 해서,

그 날 저는 그 할아버지 성함을 제 다이어리에 적어두는 걸로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그 아이 찾으러 매시간 행정실에 오시는 특수반 담당선생님과도 많이 친해졌기 때문에,

하루종일 그 얘기를 어떻게 꺼낼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선생님, 혹시 ㅇㅇ이한테 동네할아버지가 전화하고 그러는거 알고 계세요?"

 

장애학생을 다루는 선생님이시라, 그 얘기를 들으시고는 안좋은 예감이 드셨을겁니다.

그런데 담당선생님은 학생이 무서워하고 이야기를 쉽게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여,

제가 그 아이에게 좀더 자세히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ㅇㅇ아, 선생님이 그 할아버지에 대해서 궁금해서 그러는데 얘기 좀 해주면 안될까?"

했더니 하루에 수십번 하는 "몰라요."를 외치면서 도망갔습니다.

 

몇 십분을 실랑이를 하다가 책상에 앉혀놓고 도망가지 못하게 손을 꼬옥 붙들고 물었습니다.

 

"ㅇㅇ아,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간 적 있어?", "ㅇㅇ아,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가서 뭐했어?"

, "ㅇㅇ아, 할아버지가 ㅇㅇ이한테 어떻게 했어?", "ㅇㅇ아, 할아버지 집에 언제 처음 갔었어..?"

 

 

그 날 들은 얘기가 이 모든 일의 전부였습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놀러를 갔었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없을 때만 집에 놀러 오라고 한다, 그리고

싫다고 하는데도 자꾸만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서 팬티 속에 손을 집어 넣었다,

옷을 벗겼다, 그 곳을 비볐다,

아프다고 하지말라고 하는데도 힘으로 못움직이게 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도 (한달도 넘지 않은 최근) 할아버지 집에 갔었다..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듣고보니 너무 가슴 아프고 충격적이라 정신이 얼얼해졌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담당선생님께 말씀 드렸고, 신고를 하더라도 물증이 필요하니,

그 아이와 이야기 하는 것을 녹음 시키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날, 그 아이와 그 전날 이야기 했던 것들을 다시 물어보고 녹음을 했습니다.

 

 

더 마음 아팠던 것은, 그 아이에게는 부모님이 계시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빠가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두분 또한 지적 장애가 있으셨고, 그 아이 집을 자주 들리시는 고모가 계셨는데,

그 고모와 그 아이의 엄마는 그 사실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때 그 아이에게 할아버지의 전화가 오면 "전화 받지마라, 놀러가지마라"

이런 얘기만 했을 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얘기를 들은 후에도 그 할아버지 라는 사람이 10여년 동안 그 마을 이장을 해온터라

그 마을에서는 권력자,이기 때문에 후가 두렵다고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둥, 그런 얘기까지 했었습니다.

 

 

학교에 여러차례 경찰들이 다녀가고, 그 아이는 대학병원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성병 균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증거로는 충분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일하기로 했던 3개월이 끝났고, 선생님으로부터 "그 할아버지를 고소했다, 고소장이 접수 되었고, 조사를 받으러 다니고, 유치장에 있고-" 그런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마음 아팠던 것은, 동네 사람들의 비난이 그 아이의 가족에게 쏟아졌다는 것입니다. 4, 5년을 지적 능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그렇게 가혹한 행위를 했다는데, 돈 받아처먹으려고 고소를 했다느니, 그 할아버지를 감싸고 돌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저녁에는 동네 사람들이 단체로 찾아와 고소 취하하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의 아내 분은, 자신 또한 피해자라며, 집에 찾아와 다 엎고 가기도 하고 합니다.

 

 

 

 

얼마 전, 그 아이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나온다구요.

근데 그 전에 그 아이가 하도 저한테 장난을 많이 쳐서 아이 어머니가 저에게 한동안만

연락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신게 있어서 답장을 안보냈어요.. 저도 바쁜 일도 있었구요.

 

그런데 어제 남해신문을 읽다가 그 일과 관련된 기사를 읽었는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고 석방 되었다 고 합니다.

 

그리고 또 우연히, 그 신문을 읽고나서 그 아이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는 두려움에 떨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어머니께서는 그 아이를 집밖에 함부러 돌아다니지도 못하게 하는데, 그 할아버지는 여기저기 잘돌아다닌다구요..

 

 

 

 

이미 판결도 났고 석방되어버린 일인데 제가 이렇게 글을 써서

이 일에 대해서 알린다고 해도 사회에 큰 파장을 주지 못할거라는 것은 저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23살 밖에 안되는 제가 그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긴 글을 써보았습니다.

끝난 일이라고 묻어버리기엔 너무 슬프니까요..

 

 

중학교 때부터 "이 세상에 모든 인간에게는 천부적인 인권이 있다 그래서 모든 인격체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 아이를 수년간 성폭행해 온 그 할아버지에게도 해당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2012.07.23

 

관심 가져주시고, 글 읽어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너무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ㅠㅠ

 

 

그리고 작가님이라고 글 달아주신 분, 사칭한게 아니라 진짜 작가분 맞으세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락 드리고 대충 이야기 들으시고는 방송에 내보내기로 하셨다고 연락 오셨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게, 그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못했네요..

 

방송에 나가게 되면 주변 사람들은 알아볼거고, 남해 라는 좁은 동네에서 사는 그 아이는 평생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아야 할거라는걸요. 아무튼 아이 부모님께서 동의하시면 방송에 내보낼거구요..

 

 

 

뉴시스에 올라와있던 기사 링크 하나 첨부 할게요..~!

 

남해군,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죄인처럼…이를 어쩌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03&aid=0004615430

 

 

 

 

2012.07.24

 

글 읽어주시고, 함께 분노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정말 많이 위로 받고, 힘이 났어요.

마음 같아선 방송으로 내보내서, 그분~ 아예 사회적으로 매장 시켜버렸으면 좋겠지만,

아이 고모님께서 방송에 나가는 걸 원치 않으시대요.

 

그래도 판에 글쓴 덕분에 그 아이의 편이 많아진 것 같아서 든든했어요!!!!!!!!
감사합니다, 얼마 안지나서 이 글도 많은 글들 사이에서 묻혀져가겠지만

저는 오래오래 이 일을, 그리고 좋은 얘기 해주신 많은 분들을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

 

추천수1,394
반대수6
베플강가혜|2012.07.22 14:46
안녕하세요. MBC 생방송 오늘아침 강가혜 작가입니다, 글을 보고 댓글남기는데요. 저희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보시고 연락 부탁드릴게요~~ 강가혜 작가 / 010-3862-1071, 02-2062-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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