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슬픈 일이 있어서 울적해하다가 판에라도 쓰면 좀 나을까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ㅠㅠ
전 초등학교 때는 친구가 많았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마음이 너무 잘 맞는 친구를 만나서
그 친구랑만 붙어다니게 됬어요 ..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었고..
그런데 제가 외국에서(학생들은 다 한국인이었죠) 학교를 다닌거라
저희 학교가 특이하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연결되는 학교였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랑 고1때까지도 단둘이서 놀다가
그 친구랑 한 번 크게 싸워서 멀어지면서
고2 때부터 친구가 아예 한명도 없게 되었죠...
정말 외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진짜 왕따라는 건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요..
점심시간에 울적한 마음으로
줄을 서서 식판을 받고
교실가서 먹을까 말까 한참 고민하지만
암만 그래도 다들 네다섯명이서 사이좋게 앉아서 먹는데
그 건너편에 혼자서 외롭게 고개 푹 숙이고
먹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아
기껏 받은 음식들 다 버리고 운동장에 나가서 앉아있고...
너무 외롭고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옆에 뛰어다니며 노는 초등학생들이
그렇게 부러워 보였는지..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체육시간에도(고2, 고3 인데도 외국에 있는 고등학교라 그런지 체육시간이 있었어요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혼자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있는 기분..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사실 부모님께 한국에 있는 고등학교로 보내달라고 떼쓴 적도 많았지만
귓등으로도 안 들으시더라고요
제가 엄청 울며불며 매달렸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사실 지금은 원망하지 않는답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절 이 세상에서 가장 생각하고 아껴주시는 분이 부모님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알겠거든요 지금은 ..
아무래도 외국에 좀더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겠죠
제가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걸 아시면서도 울적해하시면서도 그냥 내버려두셨던 걸 보면..
무슨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왠만하면 안 떠올리려고 애쓰고 있어요
여차저차해서 고등학교 생활이 지나갔고
어느덧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등학교 졸업식이 왔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저 졸업식 보시겠다고
직접 외국까지 오셨어요
그런데 그게 실수였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제가 따돌림 당하는 걸 모르셨던 건데..
제가 좀더 생각이 있었으면
오시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을텐데 그땐 저도 짧은 생각에,
그리고 저희 가족들 다 드디어 고등학교 생활 끝내고
귀국한다는 사실에 (대학은 한국에서 다니는게 일반적이었거든요 저희 학교에서~)
기뻐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반긴 거죠
졸업식 당일날
친한 친구들이 다들 열명 가까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사이좋게 하하호호 웃으며 사진을 찍는데
저는 그래도 가족들과 사진을 찍으며 행복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면서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하시는거예요
계속 모르는 사람처럼 구석에 앉아계시고
제가 계속 웃으면서 오시라고 해도 고개를 돌리시고....
그뒤로 저랑 거리를 두시더라고요
나중에 귀국한 뒤로 알았습니다
친척들한테 제가 친구 없는 외톨이라고 소문을 내셨더라고요
졸업식에 아무도 같이 사진 안 찍고
가족들이랑만 계속 찍고 친구가 없다고 ...
정말 서러웠습니다
제가 뭐 성격에 하자가 있거나
다른 친구들과 많이 달라서 따돌림을 당한거면 모르겠지만
아무 이유없이 당한 것도 서러운데
할머니가 그 뒤로 저를 색안경끼고 보시더라고요
다행히도 귀국하면서
초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과 다시 연락통해서 가끔 전화해서 만나기도 하고
만나서 놀기도 하면서 즐거웠어요
외국에서의 서러운 생활들은 이제 영영 끝이라 생각했죠
대학교도 좋은데 들어가서
마음맞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제가 원래는 활달한 성격이었는데
그게 고등학교 때 친구가 없어지면서
말도 없고 어두운 성격으로 변한 거였기에
다시 원래의 밝은 성격으로 돌아가면서
저희 과 친구들 열명내지 친하게 지내면서
학교 생활 즐겁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희 가족들은 제가 외국에서 외로웠던 모습을 본 게 익숙해진 터라
저를 선입견을 가지고 본다는 거예요..
특히 오빠랑 연년생이라 가끔 말다툼을 하는데
제 고등학교 시절을 언급하면서 저를 공격합니다..
너가 그렇게 잘나서 고등학교 때 친구 없어서
졸업식에 사진 찍을 친구 하나 없어서 할머니 놀라게 했니?
막 이런식으로 ... 오늘이 벌써 두번째예요
저번에 첫번째에는 그래도 좋게 넘어갔는데
오늘은 앞에선 화를 내고 막 뭐라고 했지만
오빠 방에 들어간 뒤에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샤워하면서 하염없이 울었네요
그 왕따, 따돌림 당했다는 게
다른 사람들한테는 입에 내는 게 쉬울지 몰라도
막상 듣는 사람한텐 엄청난 상처예요 ..
그 기억이 지워지지 않거든요
지금 아무리 즐겁다 해도
아무리 대학교동기들과 방학때 만나서 제주도 같은 데 놀러가고,
교회친구들과 같이 카페에서 수다떨며 놀고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같이 술 마시고 노래방에 간다 해도
그 때의 기억은 절대 지워지지 않아요..
고등학교때 친구들 이름 보면 아직도 움찔움찔하고요
( 염량세태라고 해야 하나요..
제가 친한 친구랑 붙어다닐 땐 말도 시키고 가끔 장난도 치고
친하진 않아도 평범하게 대해줬던 친구들도
나중에 제가 혼자 다니면서 왕따라는 입지(?) 가 굳어졌을 때
은근슬쩍 짝 정할 때
'누가 ㅇㅇㅇ옆에 앉을까 ~ 불쌍하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은근 즐기던 친구들 있어요..)
그리고 가끔 꿈에서 나옵니다..
고3 때 교실이 나와요 ..
전 늘 앉던 구석 자리에 혼자 외롭게 앉아있고
애들은 친한 애들과 쉬는시간에 수다도 떨고
자기들끼리 다정하게 과자 먹기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던 그 광경이 .......
지금 즐거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할머니도 친척들끼리 만날 때 지금도 친구 없을 거라 생각하시는지
저를 모른 척 하시는 것도 서운하고
(할머니가 엄청 남의 시선 의식하시는 분이세요..
사촌 중에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는데 밖에서 사람들 볼까봐
손도 안 잡아주시고 아예 모른척 하시는..ㅜㅜ )
또 오빠가 저랑 싸울 때면
늘 고등학교 때 친구도 없던 게..
라고 비아냥 거리는 것도 가슴아프고
그런데 이렇게 또 글 쓰다보니
기분이 좀 풀리네요
지금 있는 친구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의대를 다니고 있는데
제가 욕심이 좀 많아서 과 내에서도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는데
친구들이 성적잘나온다고 부럽다고 늘 칭찬해주는데
사실 제가 정말 잘나서 칭찬받는다고 생각해서
한때 우쭐대는 마음을 품기도 했지만..
지금 떠올려보면 고등학교 때 그렇게 슬펐던 저인데 ..
지금은 저랑 같이 다니고 같이 떠들면서 웃기도 하고
같이 놀러다니기도 하면서 추억 쌓아주는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가끔 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글이 두서가 없네요
여하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금 혹시 학교에서 왕따 당하거나 힘든 학생들 있으면
꼭 힘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