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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ㅠ)집사줬는데 자기집에 오지말라는 새언니가 너무한건가요?!

ㅋㅋ |2012.07.29 20:31
조회 49,242 |추천 18
날도 덥고 이 생활이 5개월남짓 지나면서 권태로워졌는지 잠깐 스트레스도 풀겸 깊게 생각하지 않고 적은 글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베스트글까지 올라 많이 당황스럽네요.

차분히 댓글들 읽어보았습니다.

좋은글도 아니고 주절주절 추가글 덧붙이기보다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글은 가슴속에 묻으려고 마음먹었는데,
발도 없고 근본도 없는 이 글이 돌고돌아 결국 우리 아가씨가 밥이나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친정이나 시댁이나 다들 바쁜 사람들이라 경조사때 확실하게 뭉치는 대신 이렇게 왕래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하루종일 (찔리는게 있어서겠죠..) 어쩌나 저쩌나 심난해하다가 우리아들은 남편한테 맡기고 아가씨를 만났어요.

맛있는것도 먹고 재밌게 노는데 아무말씀 없으시길래 제가 넘겨짚었나 했는데 아가씨를 데려다주는길에 결국 이야기를 꺼내시네요.

-언니 집에서 00이 보느라 힘드시죠?

고모가돼서 도와주는것도 없고 미안해요.

오늘 인터넷에서 일하다가 아기키우려고 일도 관두고 집에있는데 시댁식구들이 자주와서 힘들다는 글을 봤는데 언니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잠깐 집안일 잊게해드리고 싶고 겸사겸사 연락드렸어요.

-연락받고 왠지 그럴거 같았는데 그거 저 맞아요 아가씨.

진심이었다기보다는 그냥 어느 순간의 감정을 여과없이 털어낸거였는데 일이 커진거 같아서 저도 하루종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마음이 복잡했어요.

글 봤어도 겉으로는 모르는척 해줘도 속으로 마음닫고 실망했을 수도 있을텐데 오늘 먼저 만나자고해서 이야기할 기회줘서 너무 고마워요

-안그래도 엄마한테 오늘 뭐하셨냐고 물어보면 맨날 언니집 갔다왔다고 하길래 그렇게 자주가면 좋아할 며느리없다고 나랑 놀러다니자고 했는데... (중략)

엄마가 오빠네한테 심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고 또 언니를 많이 좋아해요.

젊은 애가 살림도 잘하고 싹싹해서 저랑 노는것보다 말도 잘통해서 재밌다고.

또 요새 통 잠을 못주무시는데 언니한테 침 맞으면 잠도 솔솔 온다그러고, 다리 아픈것도 너무 많이 좋아지셨거든요...

언니집 한번 갔다오면 00이가 어렸을때 오빠랑 얼마나 똑같은지 모른다고 00이 이야기만 계속하셔서 이제 엄마한테 00이 얘기 할때마다 제가 만원씩 내놓고 하라고 했어요ㅋㅋ

언니가 엄마 매선도 해주셨다면서요 ㅋㅋ 매선맞고 오더니 이렇게 예뻐져서 아빠가 걱정하겠다고 그러시고...

요새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 된거같은데 아들이 행복하게 가정꾸려서 살고있는거보니까 자꾸 보고싶다고 하시는데 마음이 찡해서 더 만류도 못하고 그냥 모르는척 눈감고 있었네요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잠시라도 제가 원글처럼 생각했다는게 너무 부끄럽고 어머니한테도 죄송하고해서 눈물이 나는거에요...

그래서 차 근처 아무 주차장에 세워놓고 아가씨랑 둘이 펑펑 울면서 별별 이야기를 다했네요.

우느라 정신은 없었어도 생각나는부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저런 내용이었어요.

마지막엔 그 글이 제 마음의 전부는 절대 아니였는데 제얼굴에 침뱉고 아가씨 마음까지 아프게해서 미안하고 앞으로 더 잘해보겠다고 이야기는 했는데... 아가씨 혹시 보고 있어요? 이 말은 정말 진심이에요.





많은분들이 조언해주신 것처럼 좋으신 어머니를 힘들다고 느낀건 어머니탓이 아니라 제 성격탓이 컸네요.

제가 댓글님들 말씀처럼 약간 완벽주의? 스러운 성격인데요,

이게 결혼하기 전 내한몸만 생각했을땐 별로 어렵지도 않았고, 저에게는 실보다는 득이 많아서 고치려고 해본적도 없는데 결혼해서 신랑이 생기니 또 다른 이야기가 되더라구요.

더구나 아이가 생긴뒤로는 불가능할때가 더 많았구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일인데 자꾸 저를 몰아붙이게 되고, 당연히 자꾸 실패하면서 자존감도 낮아지고 우울했어요.

또 어머니께서 젊은애가 언제봐도 흐트러짐이 없다, 대충대충 살지않아서 좋다는 말씀을 자주하셨는데...

상대가 저에게 그런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 그 이미지를 놓고싶지 않아한것도 있었네요^^;





어머니랑 밥한끼 하는게 힘들었던것도 요리를 못해서 스트레스였다기보다는
학생때 조리사 자격증도 여러개 따놓고해서 어머니 오시면 어머니가 맛있게 드셔주시는것도 기분좋고 더 예쁨받을 생각에 시키지도 않은 복잡한 음식들 차려냈거든요..

시집살이를 시키시는 것도 아닌데 어머니랑 이야기하는게 힘들었던것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어른들 대하는건 딱히 어렵지않고.. 내성적인 성격도 인것도 아닌데...
막상 어머니는 제가 빨래 걷어오면 개면서 티비도 보시고 이렇게 편하게 계셔도 제가 자꾸 옆에서 재밌게 해드려야겠다는 압박느끼고...ㅋㅋㅋ

이렇게 써놓고 보니 스스로가 어이가 없네요. 어머니가 바라셨던건 이런게 아니셨을텐데.

암튼 이 성격이 제가 가족들과의 관계형성에 악영향을 끼치고있다는걸 깨달은 이상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만 철없다고 혼났을땐 별로 상관없었지만 괜한 저희 부모님이나 남편까지 욕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해명 좀 할게요.

저희 부모님 염치없이 20억 사댁에 저 취집시켰다고 하시던데 그런거 아니에요~

음 아는사람이 눈치챌까봐 생략한 부분이었는데 이미 우리 아가씨가 알아보셨으니^^;..

저희 부부는 둘다 한의사에요.

시아버지는 약재사업을 크게 하셨던 분이고, 친정 아버지는 한의원하시는데요.

친오빠 둘은 한의사가 아니라, 제가 보드도따고 결혼하면서 한의원을 물려주셨어요.

제 명의로 받는게 그때 당시 세금문제도 있고 좀 복잡한 상태라, 신랑한테 우리딸 행복하게 해달라는 뜻으로 주는 장인의 선물이라고 한의원을 신랑 명의로 해주셨어요.

그랬더니 시부모님께서 그럼 집은 며느리한테주는 선물이라고 제 명의로 해주신거구요.

저희 부모님 빈손으로 저 시집보내신거 아니고, 제가 20억짜리 아파트 명의는 받아야겠는데 어머니는 모시기 싫어서 이런글 쓴것도 아니에요ㅠ



애초에 이 글을 쓴게 신혼초에 임신도하고 어른 어려워하는 성격인 새언니면 한달에 한번 시댁식구가 총출동하는 행사상 챙기는게 충분히 부담스러울만한 문제인거 같은데 4억을 받았으니 참고 살아야한다는 말들이 불합리하게 느껴졌어요.

그놈의 4억이 행복하라고 해주신 돈이지 아들내외에대한 지분은 아니었을텐데

돈줬으면 불합리하다고 느끼는것도 다 참아야 하는건 아닌것 같다라는 말이하고싶어서 시작한글이

제가 지친상태로 발로 글을 썼더니 20억준 시어머니가 집에오는게 싫다가 주제인 글이 되어버렸네요.

충분히 오해하실만한 글인거 인정합니다 ㅠ 날도 더운데 열받게해서 죄송해요




또 가정일은 뒷전이고 돈만 벌어다주는 남편도 문제라고들 하셨는데ㅠ

안그래도 남편이 제가 아이낳기 전과는 다르게 말수도 많이 줄고 생기가 없어 보인다고 이야기를 꺼내서

갑자기 아기키우는 것도 그렇고 자주 안뵙던 어머니도 오시고 그냥 이래저래 힘든것 같다고 이야기를 흘렸더니

엄마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적적하기도하고 너도 편하고 해서 별생각없이 그러시나보다고 많이 힘들면 자기가 대책을 세워주겠다는걸

요령껏 이야기한다고해도 결론은 오지말아달라는 이야기로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준 사람인데 예의가 아닌것 같고,

또 입장바꿔 생각하면 나중에 저희 아들이 저한테 그런이야기를 한다면 많이 슬플거 같아 됐다고 했거든요...

근데 그 이야기를 한뒤에, 제가 소셜커머스를 알려줬더니만 진료하면서 짬 생기면 훑어보다가 쏠쏠한게 보이면 저희엄마한테 여러번 택배를 보냈더라구요... ㅋㅋ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항상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까 말했듯이 시댁이나 친정이나 자주 교류하고 어울리는 스타일은 아니라 이런것도 몰랐는데

어제 이런 글을 썼는데 아가씨가 본것같아서 어떡할지 고민이라고 엄마한테 연락드렸다가 알았습니다...

남편도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ㅠ
 
 



어머니한테 "물좋은 노인정을 소개시켜드려라" 고하신분 ㅋㅋ

 ... 대신 친구도 사귀실겸 문화센터 끊어드리겠다고 한적은 있습니다.

별로 안내켜하셔서 흐지부지됐는데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제가 직접 모시고 둘이서 배우러 다녀야겠어요ㅎㅎ




시어른 어려워 할줄 알아야 한다가 제머릿속에 박혀있었는데 저는 어려워'만' 할줄 알았던것 같네요..

어머님과 같이 더 좋은시간 많이 보내고싶습니다. 정말로.

한번은 어머니가 오셨는데도 눈딱감고 될대로돼라식으로 집이 엉망인 적이 있었는데 "집이 이게 뭐니"가 아니라 "00이가 많이 힘들게 했니"라고 하시고 일찍 가시더니 도우미아주머니를 보내주신 분이고...

분위기 좋은데서 저녁에 식사하고싶으시다길래 테이블 예약했는데 남편 퇴근해서 들어오니까 아이는 당신한테 맡기고 둘이서 오붓하게 분위기좀 내고 오라고 하신 분이시거든요ㅠㅠ...

저 정말 어머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본문보다 더 길어진거 같네요.

아무튼 많은분들이 꾸짖어주신 덕에 생각을 바꿨더니 많은것들이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제도 불분명하게 엉뚱한 논쟁만 불러일으킨거 같아 글은 정리할게요^^
추천수18
반대수78
베플적당히|2012.07.29 20:59
상황이 보니 꼭 집을 받으셔서 방문이 잦으신거 같지는않네요 님이 집을 사셨어도 가까우니 손주 보러 지금처럼 다니셨을거 같어요 . 너무 잘할려고 하니까 스트레스 받는건 아닐까요? 음식도 있는대로 그냥 내놓으시고 애기키우는집이니 어지러울수도 있으니 못치우면 그냥 두고,,, 좀 쉬고 싶으면 어머니께 잠깐 봐달라고도 해보구요 너무 완벽할려고 하면 본인만 피곤해요 그러다 한번 못하면 소리나 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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