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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문제, 없어져야 합니다. (요번 티아라 사건으로 문득 떠오른 예전의 일들...)

뿅뿅뿅 |2012.08.02 16:49
조회 204,155 |추천 657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서울 직장인입니다. 요즘 티아라 왕따를 시작으로 왕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보다가 너무 안타까워서 저도 한글자 적습니다. 
실제 경험담이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이런 이유로 정말 사람이 사회적으로 도태될수 있기에..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길이기에 더이상 왕따라는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씁니다.. 
저는 고향이 시골이고 초등학교가 지역내 3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3개 이정도예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이리저리 엮다보면 안엮이는 사람이 없고 건너건너 다 아는 사이가 되죠. 그러니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때나 왕따를 당하기 시작하면 그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계속 왕따예요.. 그럴수 밖에 없죠.. 워낙에 좁으니...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왕따를 당했습니다. 정말 이유를 몰라요. 어떤분이 어떤 글에 썼듯이 이뻐도 왕따당하고 못생겨도 당하고(물론 저는 못생긴 측이겠지만 ㅎ), 말많이 해도 당하고, 말없어도 당하고.. 그러는게 왕따더라구요. 
초등학교때는 거의 반에서 반이 여자아이들이면 그 여자들중에 반이 또 다른 반의 여자 아이들을 집단으로 따돌림 시키는 경우였습니다. 사실 이 경우에는 그나마 끼리끼리 놀 친구라도 있어서 그나마 낫지만, 낫다는것도 "단독"인것보다 낫다는 이야기이지 "견딜만 하다, 그냥 지낼만하다"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튼간 그렇게 초등학교를 그럭저럭 지내고 중학교를 올라왔는데 제 인생의 최악은 이때 다 모여있어요. 요즘도 티아라 사건이다 뭐다 왕따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 예전일이 무심코 생각나는지 꿈에서도 나오더라구요.. 그럴때면 식은땀 흘리며 일어나고.. 여튼..
중학교때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언니가 처음으로 월급 받아서 사준 이쁜가방에 칼로 흠집을 내놓고 어딘가의 낙서에는 "외계인"이라고 써져있고, 실내화신고 하루종일 수업받다가 집에 가려고 신발장을 보면 신발이 사라져있고(나중에 보니 버렸더라구요) 명찰검사하는날 딱 명찰을 떼다가 숨겨버리고(덕분에 참 찰지게 잘 맞았습니다. ^ ^..... 휴-_-),
역겨운사실은 초등학교때 그렇게 집단 왕따를 주동했던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와서 2학년 말에 학생회장이 되겠다며 선거 유세에 나왔는데 지나가는 저를 붙잡더니 한마디 합니다"야, 너 나 알지, 나는 너 아는것 같은데 한번 뽑아줘 ^^" 그때의 표정은 '예전에 나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얼굴은 아는듯?'하는 그런 표정이었어요. 악의는 없었겠지만 예전의 일을 잊고 저에게 그렇게 말하는게 가증스럽더라구요. 
선생님들도 외면하고 아이들도 따돌리는 그런 상황에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집에 가면 항상 방구석에 앉아서 한시간씩 우는건 기본이고 정말 이대로 죽는게 더 편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어리고 대책없는 생각도 해봤지만 부모님께 못할짓이기도 하고 지금생각하면 별다른 용기도 없고, 이대로 죽지는 못하겠다라는 아주 작은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는 상황이 그나마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더라구요. 2학년때는 집안사정이 심하게 안좋아져서 수학여행을 못가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교무실에서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고 교실로 돌아오는데 복도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각종 욕을 섞어가며)그 X은 작년에 제주도도 가놓고 웬 XX이야. 괜히 그런식으로 나와서 담탱이가 왕따시키는거 아니냐고 괜히 우리 의심하고 아 진짜"...... 왕따 시키는거 아니냐고 의심하는게 아니라 진짜 왕따를 시키고 있던거죠.. 물리적인 가해는 없었지만 무시하거나 없는듯 취급하는건 계속 되었으니까요. 그게 정신적인 고통이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대학들어가고 직장다니고 이러면서 "아 이성격으로는 안되겠다"싶어서 소심하던 성격을 나름대로 남들이 볼때 활발하다! 싶을정도로 거의 180도 바꿔놓았지만 가끔 꾸는 꿈에 그들이 나오고 예전일들을 생각할때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 아이들에 멱살잡고 머리끄뎅이잡고 한번 싸우지도 못한게 분하긴 하지만.. 

왕따가 단순히 그 그룹/학교/집단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다 책임이 있고 방관하는 사람들도 책임이 있습니다. 
초/중/고... 고등학교때는 어느정도 그냥 무시하고 살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때에서는 선생님께 강력히 말해본적도 있지만 씨알도 안먹히더라구요. "왕따 문제 대두되었지만 학교에서는 다른 대처 안해"라는 듯한 기사를 볼때면 문제화 되는게 싫은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선생님들 한 한급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어른으로써 학급의 분위기를 보고아이 하나하나를 소중히, 상처입지 않도록 보살펴주셔야 합니다. 잘못되는일이 있다면 왕따라는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런 일들을 중지시키셔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 사실 저희 부모님은 학교에 많은 간섭을 안하시는 부모님이셨습니다. 저도 집에가서 딱히 얘기를 안했으니까.. 변명으로 모든걸 둘러댔기에 그냥 "이 아이가 학교에 무슨일이 있구나"라고 생각은 하셔도 일단 "참고 다녀봐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때도 지금도 사실 조금 아쉽고 슬프고, 서운합니다. 
부모님들, 선생님이 자신의 아이 때렸다고, 성적이 이상하다고, 선생님이 조금 아이에게 훈계했을때만 학교 찾아가지 마시고 자신의 아이가 못된일을 하거나 혹은 어디에서 맞거나 물질적인 피해를 받는것 같아 보이면 학교건 어디건 찾아가서 선생님도 만나보시고, 아이와 함께 같이 많은 대화도 나눠보시면서 풀어가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이나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나.. 시키는 아이들은 정말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쟤가 싫어요!"라고 말하겠지만 아무리 싫어도 그 아이에게 해가 되는 일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잘 생각해보세요 자신이 왕따를 시킨 아이가 나중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지도.. 자신이 한 나쁜말로, 평생 그 기억을 안고 살아야 할 그 아이를...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어디든 도움을 구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건 선생님이건..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힘을 믿고 살았으면 좋겠네요.많은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리고 항상 어디든 똑같은 말이겠지만. 저같이 예전에 왕따를 당하고도 지금 직장에서 떳떳하게 4년차 IT기업 직장인으로 살고 있습니다.이런일들로.. 물론 지금 힘들겠지만.. 이런일들로 쉽게 목숨을 버릴 생각 하지 마세요. 더 좋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거니까 ^ ^


다들 재미있게 살아봐요 ^ ^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 누군가에게 왕따를 당하는 일, 내 아이의 학교일에 무관심한 것, 자신의 학급 아이들에게 어떤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외면하는것.. 그 모두 즐겁지 않잖아요.. 
다들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봐요.. ^ ^ 

+ "자고 일어났니 톡이 되었네요"가 이런거군요. 뭔가 자랑할만한 이야기는 아니어서 딱히 자랑질은 못하겠지만.. ^ ^.. 댓글 하나하나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역시 저 말고도, 또는 저보다 더한 고통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니어도 그때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기에, 그리고 지금도 그런일을 겪고 있는 마음아픈 이들이 있기에 "왕따문제"라는걸 좀 부각시켜서 조금이나마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댓글에 종종 "왕따 당할만한 아이는 당하는 이유가 있더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몇몇분 계셔서 조금 덧붙입니다. 왕따 당하는 아이가 손버릇이 안좋건, 박쥐짓을 하건, 성격이 안좋건, 그런 모든 이유로 인해서 왕따를 시키는것을 "정당화"할수는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저 아이가 나의 물건을 훔쳤기 때문에 왕따를 시키고 있어요. 저 아이가 먼저 잘못한거지 제가 먼저 잘못한게 아니예요"라고 생각할수 있다는 건데, 이건 누가 봐도 정당화 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유가 있더라, 그럴만하더라, 싫더라, 등등의 이유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고 정당화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린날의 나쁜 기억이 있는 분들은 힘내서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아가시고 지금 나쁜일을 겪고 있는분들은 꼭 잘 이겨내서 멋진 성인으로! 멋진 삶을 살아갈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추천수657
반대수10
베플|2012.08.03 09:33
왕따 시키는 애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식을 못하는게 더 큰 문제인듯... 본보기로 티아라를 해체함으로써 왕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큰 문제인지를 보여줘야 할 것 같네요
베플163|2012.08.03 10:08
73개의 덧글 하나하나읽어보았습니다 제가 반애들한테 잘못한 행동있을수있습니다 하지만 제자신이 뒤돌아보았을때는 잘모르겠네요...몇주뒤개학...그리고 더군다나 중학교마지막학년인데.... 2학기에 소풍이나 수련회 걱정됩니다...... 힘내라고 신경쓰지말라고 위로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나쁜생각안하고 정말 열심히 버텨서 제 꿈도이루고 보란듯이 잘 살아가겠습니다 베플감사합니다 전국에 왕따분들 그리고 가해자분들 진짜 왕따당해보면 하루하루가 지옥같고 다른반친구들이랑 지낸다하더라도 그반친구들에게 피해갈까봐 눈치보이고 그래요...그러니깐 다른 방관하시는분들도 왕따당하시는친구분계시면 진짜 인사해주는것만이라도 괜찮거든요.... 전국의 왕따분들.....그리고 왕따 경험자분들 힘내세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에서 어이없는일로 반애들오해해서 저 따됬네요 ㅋㅋㅋ 티아라사건터지니깐 지들 잘못한건모르고 떠들어대는데 역겹네요 몇주뒤면개학인데 지옥같습니다 학교가기진짜싫어요
베플치아라|2012.08.03 09:28
10대의 우상이라는 것들이 아주 좋은거 보여주고 가르치네 티아라 빨리 치아라 왕따는 없어져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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