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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기엔 너무 친한 우리

심각함 |2012.08.07 01:17
조회 642 |추천 0

안녕하세요 고등학생 여자예요

요즘 이것때문에 잠이 안와요 한번만이라도 시간내서 읽어주셨으면 해요슬픔

 

저한테는 정말 좋은 친구가 있어요.

 

정말 간추려서 말하자면 전 중학교때 지독하게 짝사랑을 했었어요

교회오빠였구요 2년넘게 그사람만 생각하면서 다른남자들이 고백을 해와도 조금 사귀다가 다 그사람 생각에 먼저 찼었던것 같아요

쓰러질정도로 울기도 해보고..한숨 아무튼 간추려서 정말 힘든시간이었어요

 

2년동안 이런 고민들을 이친구에게 좀 많이 털어놨었어요

얘가 제고민을 정말 끈기있게 들어줬거든요

다들 아시잖아요?

딴사람고민은 아무리 팔걷고 도와줄려해도

하루이틀지나면 고민듣는것도 지루해지고 시들해지는 거

근데 얘는 달랐어요

 

잠깐 소개를 해보자면

정말 성실하고 키도 크고 모든 사람 아니 심지어 처음 보는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친구입니다

리더십도 강하고 솔직히 얼굴도 평타 이상이예요

(지금 제가 좋아하게 된 상황이라 이렇게 말할수 있는거지 예전같으면 얘 장점 이런거 잘몰랐을듯)

 

 이 친구랑 정말 친했어요  장난스럽게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같이 친구로써 영화도 보러가고

 서로없인 못사는사이? 라고 할까요

 그냥 이 친구랑 있을 때는 제가 남자가 된 느낌ㅋ이었어요

 그냥 남자로 보이지 않았어요 한동안

 

근데하루는 이 친구가 저를 좋아한대요.

 저도 싫진 않았어요 아니 좋았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거절했어요

정말 혹시나 사겼다가 헤어지고 친구관계마저 어색해질까봐

절친에서 연인됬다가 피본 주변사람들이 있어서 더 꺼려졌어요

 

얘도 사귀자고 고백한건아니지만 이해한다고 했고

그후에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어요.

 

전 이 친구가 그때 잠깐 혼란이왔던 거라고생각했고 홧김에 고백한거라 생각햇죠..........

 

그런데 갑자기 이 친구가 중국으로 유학을 간댔어요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이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그친구 가는 날짜까지 추억만들려고 없는시간 짬내서 통화도 무지 오래 하고 그랬던거같아요

얘한테 정성들여서 편지도써주고 우편으로 부치기까지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더 소중해보이도록ㅋㅋㅋㅋㅋ

 내용은 '잘 갔다와라 이자식아 가서 왕따나 되지말고 짜식'

 대충 이런내용이었던거 같아요

 

비행기 탔다고 했을 때도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막상 그 친구가 가고 나니까 정말 허전함이 말로 할수가 없었어요

물론 영영 볼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친구 떠난 뒤에 며칠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한순간에 깨달았어요

 

나 얘 정말 좋아했구나

나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구나

친구 이상의 존재였구나

 

얘는 날 오래전부터 좋아하고 있었구나

 

갑자기 그 친구가 했던 말들과 행동들이 하나하나씩 떠오르면서....

막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당황스럽게

 

사실 예전부터 주변사람들이 "얘가 너 좋아하는거 같다" 고 많이 그랬었거든요

그때마다 저는 "아 뭔소리야 아니거든 우린 그냥 순도 100프로 친!구!라고"

이런 식으로 대응했는데

 

정말 나만 몰랐나봐요

왜 눈치없이 못알아차리고 이제와서 뒷북만 치는지버럭

 

얘는 내가 짝사랑오빠 얘기 할때마다 짜증낫겠죠

그래도 내색도 한번 하지 않고 항상 좋은 조언도 해줬는데...

장난치고 서로 막 놀리다가 가끔 진지모드 들어가면 정말 감동이었던거같아요

 

받기만 한 것 같아요 

미안했어요 정말

 

내가 얼마나 그 오빠 자랑도 했고 푸념도 했고 한숨도 셧는데.......

얘는 얼마나 착한애길래 그긴시간동안 말한마디도 안하고 날 배려해줬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렇지 않게 봤던 걔의 ' 뭐해? ' 란 문자가 그립고 든든한 어깨와 항상 웃는 얼굴......

 

저 정말 답답한 인간 인것 같아요

 

 그렇게 작년 초에 이 친구가 떠났어요

정말 힘들때 생각나는 사람은 얘밖에 없더라구요

 

그후로 6개월이 지나 작년 여름에 한국에 잠깐 들렸어요

정말 얼굴 보고 울컥할 뻔했어요 너무 반가워서

 

 그 바로 다음주에 같이 데이트를 했어요

영화 보고 게임방도 가고ㅋ 아이스크림도 먹고

하루 종일 재밌게 놀생각으로 기분이 좋았었는데 하필 그날 태풍이 와서ㅠㅠ

 결국 영화도 못보고 카페에 가서 몇시간 동안 밀린 이야기만 했어요

6개월이란 갭이 있어도 여전히 편하고 좋은 친구........였어요

 

그러다가 갈 시간이 되서 버스정류장으로 우산 같이 쓰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이야기 할건 많이 남았는데, 제가 탄 버스는 바로 앞에서 오고있는 거예요.

 

아..

 

그래서

 

홧김에 안아버렸어요 버럭

 

진짜 내가 미쳤지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말도없이 꼭 안고 놔주고 바로 후다닥 뛰어가서 버스타고 바로 집에 왔어요ㅠㅠㅠ

 

집에가서 고민을 참 많이 했어요.

 아 내가 얘를 좋아하나부다ㅋ

 제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어요 정말로.

그런데 이 친구는 예전 그 마음이 아닐까봐 걱정되서 결국 말도 못하고 다시 보냈어요

 

그 후에도 방학때 그 친구가 한국에 다시 왔는데, 전 또 답답하게 그냥 보냈어요

절친을 잃기 싫어서요

 

제가 이 친구를 좋아하게 된 후로 말투도 행동도 모두 조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 친구가 저에게 보내준 격려문자도 보관함에 넣어놓고

제자신이 무기력해질때마다 봅니다

게을러질 때 걔는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을까 생각하면 마음을 추스리게 되요

여러면에서 저에겐 소중한 친구입니다

 

 제 친구들은 정말 잘 어울린다며, 자기가 봤을땐 아직도 날 좋아하는 것 같다며

 고백해보라고 합니다

근데 정말 친구 하나 잃을까봐 걱정입니다한숨

 

유학 가서 몸도 마음도 너무나 훌쩍 커버렸는데, 저를 좋아했던 마음이 남아있긴 할까요?

그 친구가 고백한지 벌써 2년 반인데.

 너무 늦게 깨달은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네요

 

인생선배들 조언좀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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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진지하게 글 써본 적은 처음이네요 평소에 제가 좀 진지한 st가 아니어서요

근데 그만큼 저에겐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짱

 이중엔 저보다 지혜로운분들 있으실거라 믿어요

 쓴소리도 감사합니다 진심어린 충고들 감사해요

 뭐든지 말해주세요  조언좀 바랄게요

 추천 해주시면 좋고 안해주셔도 돼요 

 하지만 댓글은 한줄이 힘이된다는거...........

 

 

 to. 이 글을 아마 못 볼 EC에게

야......... 잘 있어? 이 글 너에대한 글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다 읽었으면 아마 지 얘기인지 알듯

그래 나 사실 널 이렇게 생각하고 있단다. 이누나가 널 좋아해ㅋㅋㅋㅋㅋㅋ

나도 잘 모르겠다.

중국에서 열심히 살아! 나중에 넌 진짜 멋진 남자가 될거야

거기 기숙사 컴퓨터 느려도 가끔 페이스북 들어와

보고싶어 J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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