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엔 여자가 많다더라~ 이런 얘기를 듣다가, 이번에 연애상담 좀 하고자 찾아왔습니다.
어딜 물어봐도 긴 글은 안 읽어주시고 해서.. 판까지 흘러오게 됐습니다. 여성분들 조언 좀 얻고 싶습니다.
전 21살 남자이구요, 제 상대女도 같은 21살 고교 동창입니다.
저희 둘은 서울 모 K대에 재학중입니다. 전 문과고 그녀는 이과입니다.
짧게나마 짝사랑스토리 말씀드리면..
좋아한 지는 고3 때 부터였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대학에 가서 고백! 이런 거였죠. 변변한 연애 한번 못해본 고3이었던지라 바보같이 그냥 친구로 지냈습니다. 절친인 것도 아니었구요..;
그러다 전 재수를 하게 되고 당연히 고백도 1년 미뤄졌어요. 그 친구는 미리 고대에 갔고.. 1학기 마치고 평소 지병으로 휴학을 했습니다.(심각한 병은 아닙니다) 저도 재수 후 같은 학교에 가게 되고, 그친구는 1년 휴학후 이번 2학기에 같이 다니게 됩니다. 전 합격한 이후 정신없는 새내기 생활 속에서 조금 그 친구를 잊고 살았어요. 그러다 방학이라 고백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1월에 한번 만났던 그 친구를 그저께 만났습니다. 사실 고교졸업 후 이 친구를 딱 2번 봤거든요. 작년 1월에, 올해 1월에.. 두번 다 고백하려 했고 데이트코스(영화->식사->커피)였지만, 하지 못했어요.. 자신감도 없었고 리스크도 있었구요.
근데 이번에는 정말 그러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단박에 고백할 생각으로 그저께 만났습니다.
대학로로 올라오라고 했다가 제가 범계로 갔습니다. 정말 너무 이뻐졌더라구요. 지금도 설렐 정도로 딱 제 이상형입니다. 영화 도둑들 보고, 파스타 먹고 커피 마시고 그리고 보냈어요. 전 사실 도둑들 봤거든요 ㅎㅎ 그래도 보고 싶다길래, 모른척 같이 봤어요. 영화보는 동안 스킨십은 안했고.. "가자ㅎ" 할때 어깨를 잡고 데려가는 정도? 그정도 스킨십만 했습니다. 오랜만의 만남인데 부담스러워 할까봐서요.
그 친구가 안양 쪽에 살아서 저보다 범계를 더 잘 압니다. 그런데 제가 일단 파스타집 몇개를 알아보고 하나를 추려서 바로 데리고 갔어요. "내가 오면서 하나 알아봐 왔는데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ㅋ" 하면서요.. 나름 제가 신경썼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밤 9시가 가까운 시각에 둘이 파스타 먹으면서 많은 얘기를 했는데, 제 얘기에 흥미가 없어 보여서 불안했었던 그녀가 즐거워하는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 친구가 상당히 독실한 기독교인이에요. 특히 요즘 믿음을 키워나가는 상황입니다.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그정도는 아니구요. 그래서 믿음에 관한 얘기를 했고, 저에게 조언도 하고 그랬습니다. 영화표값은 그녀가, 팝콘콜라 및 파스타는 제가 샀습니다. 아 영화보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올때, 그 친구 교회 언니 두 분을 만났어요. 두분이 저를 보면서 그녀한테 웃음을 띄며 '누구?' 묻자 약간 당황하면서 고등학교 친구에요 ㅎㅎ 하더라구요. 조금 속상했습니다ㅜㅜ
식사끝나고 "커피 한잔 사주라ㅎ" 그랬더니 스벅으로 데려가줘서 얘기를 좀 했습니다. 그러다가 열한시 넘어서 제가 "더 데리고 있고 싶은데, 집에 보내야겠네.."하면서 나왔습니다. 나름 이런 좋아하는 티를 계속 낸다고 냈습니다. 가는 길에 제가 "일찍 들어가야돼? 더 있어도 돼?" 이러면서 혹시나 공원 한번 더 돌수 있나 떠봤는데, 음..글쎄..이러면서 제대로 된 말은 않길래, 일단 천천히 가잔 생각으로 버스정류장까지 걸었습니다. 술취한 사람들 보면서 자기는 술취한 사람들이 꼴불견이라면서, 너 술 좋아하냐고 묻더라구요. 전 "예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는 식으로 얘기 했구, 그친구는 "너 맥주 좋아했었잖아ㅎ"하고 대답했어요. 전 기억에 없는데, 그런 말 하는 거 보면 내말 기억해주는구나 해서 고맙고 또 그녀가 남친으로서 저를 기준에 매달아보는것 같아 또 기뻤습니다.
데려다주면서 일부러 말수를 줄였어요. 버스정류장이 가까워 오면서 제가 "혹시 다음주 쯤에 뮤지컬 같이 보러 갈래?"라는 식으로 즉석에서 만날 계기를 만들었고, 그녀는 "뮤지컬? 응 그래~" 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헤어졌고, 축구 준결승 얘기로 카톡을 하다가 일단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카톡 알림을 꺼놔요. 약간 귀찮아하는 것도 있고, 신앙과 관련된 면도 있는 것 같아요(세상에 휘둘리는 것). 그래서 카톡 답장이 반나절은 걸리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카톡 말투도 약간 "~~~임ㅋㅋㅋ"해서 조금 ㅜㅜ해요. 마치 그냥 친구 같이 대해서.. 어쨌든 그렇습니다.
제가 느낀 바를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일단은 이렇습니다. 저는 나름 데이트 내내 '너가 좋아' 라는 느낌을 줬고, 다른 남자,여자 친구에게 물어보면 "야 눈치깠네"라고 하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 같나요? 판女님들에게 질문합니다.
p.s. 다음 주나 이번 주말에 대학로에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고, 남산n타워로 이동해서 분위기가 괜찮다면 바로 고백하고 싶습니다. 이점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