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살 미혼여성입니다.
제 스스로 화도 나고 너무 답답해서 주저리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전형적인 닭다리 형태의 하체비만입니다.
상체는 55사이즈, 하체는 66사이즈. 바지는 허벅지에 맞춰있어서 항상 허리부분이 남아요.
현재 키는 158cm, 몸무게는 51kg 입니다.
허벅지는 말랑말랑하고 종아리는 윗부분에 근육이 있어 탄탄한 편입니다.
어릴 때부터 다리가 굵었고 그 스트레스가 대학생이 된 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학생 때는 치마도 못 입었고 항상 사람을 볼 때 외모가 아니라 다리부분부터 보았습니다.
심지어 종아리가 얇은 남자도 너무 부러웠습니다. TV를 봐도 배우 얼굴이 아닌 다리만 시선이 갔어요.
운동도 하고 나름 다이어트를 할 때 48kg까지 빠졌을 때는
얼굴과 상체만 빠질 뿐 하체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허벅지가 빠지긴 했지만 종아리 굵고 흉한 건 그대로더구요.
결국에는 1회에 8만원 하는 하체 경락도 20회이상 했는데 1Cm 줄더라고요.
다리라인은 매끈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닭다리형태의 종아리는 불만이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직업이라 다리부종이 심했고 저녁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한밤 중에 종아리에 근육통이나 쥐가 와서 주물러 준 적도 많았어요.
결국에는 한방다이어트가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하체비만다이어트로 소문난 압구정쪽 한의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원장님이 보시더니 "상체와 하체 비율이 심하네요. 치료하면 허벅지는 최대 5cm, 종아리는 3Cm 줄 거에요."
라고 하시더군요. 기본 비만프로그램 비용보다 2배 비싼 하체집중비만프로그램을 권했어요.
여자로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던 터라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190만원짜리로 결제했습니다.
한약 60일치+환30개+카복시 8회+메조테라피 8회+지방침8회+경락8회+공기압 마사지+운동코스
한방다이어트를 결정한 이유는 상체와 하체를 균형있게 맞춰줄거라는 기대감이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부담이 큰 금액이었어요.
하지만 평생동안 컴플렉스를 안고 사는 것보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일주일에 2번 한의원에 꼬박꼬박 나와서 치료 받고
먹는 것도 주의해가면서 신경썼어요.
한약에 식욕억제가 되어서 식욕이 없었어요.
다리 알이 풀린다는 세븐OOO도 사서 저녁마다 해 주었고요.
한달 조금 지나 한약 외의 모든 치료가 다 끝나고 최종결과는
체중은 5kg이 빠지고 허벅지는 3cm가 줄었고 종아리는 2cm가 줄었어요.
허벅지는 53Cm이고 종아리는 34cm에요.
하지만 상체도 많이 빠지는 바람에 하체가 여전히 우람해보여요.
다리라인이 매끈해지지 않았고 인치가 생각보다 많이 줄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여전히 종아리는 닭다리 형태이고 무릎은 여전히 살에 파묻혀있어요.
까치발을 하면 종아리 윗부분에 알통이 두드러져요. 제 손바닥을 다 펼칠만큼 큰 알통이요.
다른 한의원보다도 비싼 돈을 들였던 건 좀더 다른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한의원에서 하는 홍보사진도 믿었고 연예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하고요.
신문 인터뷰도 많이 봤네요.
치료가 다 끝나고 원장님은 "만족스럽진 않겠지만 처음보다 나아졌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본인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추가금액을 내고 치료를 더 하라고 하네요.
처음 상담받을 때는 2달이면 충분하다. 종아리부분이 쉽게 빠질 것이다. 걱정마라... 라고 하시던 분이....
부모님께도 사드리지 못하는 명품백 값정도의 비용을 투자하면서 여전히
닭다리형태의 다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운동했냐고 물었던 두꺼운 알통의 운동선수의 다리입니다.
보통 한방다이어트의 효과는 이 정도인가요? 물론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 건 알아요.
하지만 체중이 빠짐과 동시에 허벅지와 종아리가 빠진 거라는 생각에 굳이 190만원을 써야했나 싶네요.
전 알통이 없어져서 다리가 매끈해질 줄 알았어요. 허벅지도 일자가 될 줄 알았습니다.
한의원의 과장홍보만을 믿고 후기사진들을 보면서 허황된 꿈을 꾼 제가 한심하고 원망스럽네요.
한의원 탓만 하는 건 아닙니다. 운동을 하지 못한 제 책임도 크지요. 알고 있어요.
하지만 또 다리로 인한 스트레스와 생각만큼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거액의 금액은 저를 우울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