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헤어졌던 단짝친구, 병원에서 만났습니다

문이 |2012.08.13 15:37
조회 284 |추천 1

[헤어졌던 단짝친구, 병원에서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에서 한글자 딴 문이라고 합니다.

전 20살이구요. 제 남자친구였던 아이와 웃으면서 약속했던 걸 하려구 이렇게 씁니다.

 


음, 일단... 먼저 알려드리는 건요. 남자친구는 지금 제 옆에 없어요.

근데 오늘 그 애랑 약속했던 게 떠올라서 쓰는 거구요. 좀 많이 슬프기도 한데요.

행복했던 것만 기억하면서 글 쓸게요.

 

그럼 열심히 쓸테니까요. 잘 읽어주세요.

 

 

제목에서 나와있듯이 단짝친구가 제 남자친구에요.

초등학교 때 단짝이었어요. 제가 워낙 남자같고 키도 커서 (지금 제 키가 173입니다...좀 많이 크죠?)

여자애들한텐 왕언니라고 불리고,남자들한텐 그냥 남자같은 친구였거든요. ㅎㅎ

암튼 그애, 그냥 이름 부를게요. 상엽이라고 해요. 진짜 이름이구요. 성은 비밀로 할게요.

 

 

상엽이는 2학년 때 같은 반이었구, 1학기 때는 몰라도, 2학기 때부터 친하게 지낸 거 같아요.

제가 기억력이 좀 떨어져서 자세히는 기억안나지만요.

 

여기서 상엽이의 외모를 알려드리자면요. (초등학교 때) 좀 얼굴이 까맣고, 안경 안썼구,

눈썹이 좀 진하구, 좀 말랐어요. 저랑 좀 딴판인...(전 얼굴 상엽이보단 하얗구, 안경 썼구(초2때부터 썼어요.)

눈썹은 음..저도 있는 편이네요. 글구 좀 살이.....흠흠.)

암튼 그런 애였어요 ㅋㅋ 초등학교 2학년 때 알게 되서 친하게 지내다가요.

 

3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됬거든요? 그래서 더 친하게 지낸 거 같아요.

집에도 자주 놀러가고 상엽이도 놀러오구.

제가 워낙 남자같기도 하고 그래서 상엽이는 절 여자로 보지 않았어요 흑흑

물론 저도 남자로 보지 않았구요.

그 때 제 키가 아마 140대 후반? 이었을 거고, 상엽이는 저보다 한참 작았구요.

그러니 제가 뭐 남자로 봤겠어요? 그냥 까불까불하고 동생처럼 챙겨주고 싶은 친구? 였죠.

암튼 그렇게 해서 5학년 때까지 거의 그렇게 붙어 다닌 거 같아요.

상엽이를 좋아하는 애가 있었는데, 제가 어찌저찌해서 그 둘 붙여주기도 하구 ㅋㅋ

(전 마음이 없었으니까요!)

얼마 못가 깨졌을 땐 상엽이한테 잔소리하면서 걷어차기도 했구요 ㅋㅋㅋㅋ

전 완벽한 상엽이의 외모만 여자인 단짝친구였죠.

 

그런데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가니...(지금도 어린데 그 때는 더 어렸죠)

단짝친구는 맞지만 더 이상 그렇게 매일 붙어다닐 수는 없었어요. 그렇게 되지않나요? 저희만 그런가?

점점 여자, 남자로 갈라졌다고 하나? 음.. 그랬던 거같아요.

그러다가 얘가 이민을 가게 된거에요. 못된 자식, 저한테는 아무 말 없다가 전날에 알려준거에요. 칫.

 

사실 상엽이 아버지가 중국인 할머님과 한국인 할아버님 사이에서 태어나셨거든요. 그니까 혼혈이신거죠.

또 상엽이 친어머니은 상엽이 낳고 얼마 안가 돌아가셔서 상엽이는 새어머니가 키워주셨구요.

(좀 복잡하죠. 무슨 아침드라마 소재에 자주쓰이는.... 근데 사실이에요)

암튼 상엽이 아버지가 중국으로 가셔야 해서 상엽이도 중국에 갔죠. 그래서 저랑은 바이바이~

그 때가 5학년 2학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인거 같아요. 아마도?

 

근데 저희 둘다 핸드폰도 없었고 연락할 방법을 잘 몰라서

(이메일이 있지만 그 당시엔 이메일 존재도 몰랐던 순수한 우리)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어요.

좀 많이 보고도 싶었고 아무래도 단짝이다 보니까 좀 외롭다고 할까? 중요한 존재가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지나~ 작년 10월 24일, (다이어리를 써서 안답니다.)

제가 심장 통증을 느껴서요 검사받으러 엄마랑 같이 병원에 갔었어요.

좀 너무 드라마같나요? 근데 정말 많이 아팠어요. 한달에 4~5번 정도 심장이 아팠는데요.

막 엄청 쿵쿵 뛰는게 아니라 바늘 같은 걸로 계속 찌르는 듯한 느낌? 암튼 진짜...에휴. 진짜 고통스러워요.

아, 딴길로 샜네요.

암튼 따른 친구들은 그런 적 없다고 해서 저는 엄마를 붙잡고 병원으로 향했죠.

그래서 의사 선생님하고 얘기하고 검사를 받았어요. 뭐더라? 심전도 검사였나?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거 받으려고 기다리는데 환자복 입은 남자애가 옆에 앉는 거에요.

아, 엄마는 일 때문에 먼저 가셨어요. ㅜㅜ 엄마가 와인수입 일하시는데 많이 바쁘시거든요. (너무 다 말하나요?)

그래서 저는 그런가 하고 이어폰 꼽고 잠시 졸고 있었죠. 좀 일찍 검사받았거든요. 잠이 부족해...

 

 (아, 여기서 좀 제 얘기를 해야할 거 같아요. 사실 제가 고1때까지만 학교 다니고 자퇴를 했어요.

저 불량한 학생 아니구요. 제가 좀 왕따 비스무리한 걸 당해서 학교생활에 잘 익숙하지 못했거든요...

진짜 왕따는 없어져야 하는 거 같아요. 혹시 왕따당하시는 분들이 보고 계시면 너무 움츠러들지 마세요.

도와주시는 분들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아, 저 걱정하신다면 지금은 괜찮아요.)

 

아이구 너무 딴 길로 샜네요... 죄송해요.

암튼 조금이라도 잘려구 눈감고 있는데 옆에서 툭툭 치는 거에요.

전 실수겠거니 하고 가만히 있는데 계속 치는 거에요. 짜증나게. 제가 잠깨우는 사람 진짜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아씨~ 뭐야, 하고 고개 드는데 남자애가 절 뚫어지게 보는거에요.

근데 그게 놀라서 보는게 아니라 얼굴 확인하려는 것 같이 보는 거에요.

저는 이 사람이 왜 이러나 하고 얼굴에 짜증 가득 품은 얼굴로 자리를 옆으로 살짤 옮겼죠.

그러고 저는 다시 잤습니다. ㅋㅋ

그러고 몇 분 있는데 옆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저기요, ~~~~~~~~~~~~~~~~~~~~"

 

저기요, 소리만 들리고 그 뒤에는 하나도 안들려서 이어폰을 빼고 옆을 봤죠.

 노래 소리를 크게하고 듣거든요.

근데 그 남자애가 이어폰 빼는 저를 보고 하아, 하고 한숨을 쉬다가 다시 말하더라구요.

 

"너, 문이 맞지?"

 

전 뭔가 싶어서 멀뚱 멀뚱 보는데 남자애가 손등 두드리면서 말하는 거에요

 

"문이 맞지? 넌가 싶어서 얼굴보다가 아닌 거 같았는데 손등에 점보니까 맞네. 너 맞지?"

 

"네, 저 맞는데...누구...세요?"

 

제 손등에는요 진짜 새끼 손톱만한 점이 있어요. 근데 그 점이 약간 반달? 같은 모양이거든요?

제가 이어폰 뺄 때 봤나봐요. 아마도?

 

"야, 너 나 기억안나? 나 상엽이. 니 불X친구, O상엽."

 

이 말은 정말 똑똑히 기억나네요. 여러분, 전 얘랑 친구할 때 불X친구라고 부르지않았습니다.

지 혼자 단짝친구를 불X친구라고 한 거에요. 암튼 그래서 그제서야 전 남자애가 상엽이란 걸 알게 되었죠.

근데 솔직히 얘가 상엽이라고 안했으면 전 몰랐을 거에요.

얼굴이 까만 건 맞는데 키도 되게 크고 어깨도 되게 넓은거에요. 삐쩍 말랐던 애가 말이죠.

또 결정적으로 잘생겨졌더라구요. ㅋㅋ 짜식. 근데 여러분~ 여기서 집고 넘어갈건 전 정말 남자 보는 기준이 참 낮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잘생긴 사람이 아닙니다. 상엽이는 눈이 작고요 쌍커풀 없구요. 그냥 뭐랄까...

2AM의 진운? 과 약간 닮은 아이입니다.

(아, 진운 님이 안잘생겼다고 한 건 아닙니다...저 진운 좋아해요..)

 

 

"니가? O상엽이야? 야, 너 진짜 달라졌다."

 

"그치? 근데 넌 정말 달라진 거 없다. 안경에다 통통한 볼살에...야 너 키몇이야."

 

"나? 173...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나 예전에도 컸잖아."

 

진짜 얘가 완전 뭐 씹은 표정으로 보는데요. 왠지 여자가 아니구만 하는 눈빛이었어요. 못된 자식.

 

암튼 뭐 그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간호사 언니가 제 이름을 불러서 일어났죠.

 

"너, 무슨 검사 받아?"

 

상엽이가 물어보더라구요. 왠지 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응. 심전도 검산가? 그거 받으러."

 

"너 심장에 무슨 이상있어? 왜?!"

 

얘가 갑자기 좀 화를 내는 거에요. 전 좀 당황했죠. 화내는 걸 거의 본 적 없었는데...

 

"왜 화를 내.. 그냥 가끔 아파서 그런다. 그럼 나 간다. 맞다, 너 여기 있을 거야?"


"어, 기다릴게. 심전도면 길게 걸리진 않을거야."

 

그리고 전 검사받으러 들어갔죠. 좀 뭔가 아플거 같았는데 전혀 아픈 게 아니더라구요 ㅋㅋ

 

 

 

음, 여기서 마쳐야할 거 같아요.

너무 지루하셨나요? 사실 재미로 보여드린 게 아니라. 그냥 저희 얘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을 뿐이니까요.
재미없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소설같은 점이 있어서 몇몇분이 가짜 아니냐고 그러실 거 같은데요.

진짜 아니구요. 인증은 못할 거 같아요... 저희 상황이, 좀 그래서요..

 

또 아마 다음편이 마지막일 거 같아요. 그냥 추억으로 쓰는 거니까요.

그냥 짧은 일기처럼 쓴거라 길게 쓰지는 않을 거에요.

 

암튼 그럼 내일 아니면 내일 모레 다시 쓰겠습니다.

 

감사해요.

 

p.s 상엽아. 나 이거 썼어. 보고 있지?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