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개학이고 학교갈 생각을 하니 머리속이 복잡해요.
연필만 붙들고 책상앞에 앉아있다가 일어섰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이젠 새삼스럽다 싶을 정도지만 그냥 복잡합니다.
푸념이지만 좋게들어주실분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전 너무 평범했던게 결함이었던 아이였던것같아요.
특별히 뭘 잘하는것도 없고 외모가 뛰어난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듯없는듯 평범한애요.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다툼으로 중간에서 애먹었던 경우를 제외하면 그래도 잘지냈던것같은데
문제는 바뀐환경에 낯설어서 말수가줄었던 중학교때였어요.
돌이켜 생각하면 조금 더 당당하게 행동해보고 말도먼저 걸어보고 더 노력해볼껄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이나 그때나 크게 다른것없지만 그 때는 작은 일에도 더 힘들어했던것같아요.
중1때 같이 다니던 무리에서 밖으로 돌면서 한 애의 눈밖에 났던게 이학년때로 이어져서, 학원에서 그애가 온다는 소문에 벌벌떨다가 정신차려보니 저와 다니던 친구들도 저를 멀리하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어떤 이름으로 그 애들에게 불리며 비웃음을 당했는지, 저를 어떤 눈으로 보았는지, 있어도 없는사람인척하며 눈에 안띄어보려 노력했던게 생각이나요.
그 때 저는 내가 눈에 띄지만않게 조용히있으면 언젠간 이일이 끝날거라는 막연한 기대가있었던것같아요.
그 애들이 다시 친구로 돌아와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기대요.
그런 일이 있고나서 저는 정말 눈에 띄지않는 아이가 되었어요.
웃음을 잃었고,자신감도 잃었고, 무얼 해보겠다는 용기는 더더욱 없었고, 그냥 매일을 내일을 깨어날 악몽이라고 생각하며 지냈어요.
삼학년에 올라와서는 좋은 친구 한명을 만나서 서로 마음터놓고 이야기하며 지냈지만 또 작고 크고 반복되는 일들속에 괴로워해야했습니다,
그 친구도 다른일로 힘들었던 시기에 저만 기댔던것이 아닌가하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내가 더 많이 주자고 생각하면서 그런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고1이 되었고, 친구들 속에 지내면서 중학교 때의 저의 모습을 지워보려고 애썼습니다.
어두운 모습을 감추려다보니 어느순간 제가 조금 밝아졌다는 착각을 했어요.
학교 여기저기를 다니는것이 즐거웠고, 힘든일에도 제편이 되어줄것같은 친구들에게 고마웠습니다.
이 행복이 언제 깨질까 두려워하면서도, 그다음 일은 생각하고 싶지않을만큼의 순간을 보냈어요.
그 친구와 저는 같은 반이 되었지만 다른 무리에 섞이게 되면서 친하지만 먼 사이가 되었어요.저는 많은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했던게 그 친구에게는 소홀하게됬던것 같아요.
그렇지만 두터웠던 시간만큼, 서로 오해가 있던것을 알고 이해했어요.
문제는 처음과 다르게 이런저런 분열이 생기던 상황속에서, 그 친구에게 다른친구들이 절 싫어하고 있다는걸 들었어요.
그 친구도 이 말을 하면서도 힘들어할 저를 생각해서 망설였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말 하지 못하고 굳어있던 저에게 그 친구가, 나도 왜그런지 너무 궁금해서 너를 지켜봤는데 너 표정이 문득문득 너무 어둡더라. 넌 표정에서 티가 다 난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너가 오해를 많이 하는것같다.그 때 일 때문인것같지만 너가 고쳐야할부분이라구요.
그 친구말이 너무나도 딱 맞았어요. 전 겉으로는 밝은척했지만 속으로는 다른애들의 사소한 행동도 불안해하고있었고, 친구들도 귀찮았을텐데 당연했을지도 몰라요.
그 친구말대로 그때일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어요. 나중에 그 애들에게 버림받아도 아프지않을 정도의 마음의 준비라고 하면 변명이 되겠지요.
제 어리석은 행동이 행복했던 모든것을 다 그르쳤습니다.
과거에 묶여있는 제가 밉습니다.정말 미워하고 싶지않지만, 전 이런일을 감기처럼 잦게 앓아왔어요.
제가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많이 생각했어요. 내년에도 반복되고, 그 다음에도, 이게 끝나지 않는다면 전 어떻게 해야할까 많이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처신하고 행동해야할지 무서워 아무생각도 하기싫습니다.